사랑이란
read 3465 vote 0 2008.12.30 (22:32:16)

 

사랑이란 무엇인가?

조영남의 변명처럼

사람들과 부대끼고 웃고 떠들고

시시덕거리는 일상의 모습들

그런 따위는 진짜 사랑이 아니다.

그는 정상을 보지 못했다.

그는 정상에서 본 풍경을 알지 못한다.

내 마음 안 깊숙한 곳에 자리한

또다른 정상의 모습을 그는 알지 못한다.

그는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흐르는 전율

가슴 저릿한 변화의 기쁨을 알지 못한다.

진짜 사랑은 있다.

그것은 첫째 자신을 변화시키고

둘째 그 변화의 온기로 상대방을 변화시키고

셋째 그 변화의 바이러스를 전파하여

세상 모두를 바꾸는 거다.

역사시대에 걸쳐

위대한 사랑은 늘 세상을 변화시키곤 했다.

누군가는 올라갔어야 했다.

저 높은 정상의 모습들을 보고해 왔어야 했다.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질병과 재난에 쫓기던 사람들에게

굶주림이라는 이름의 사나운 맹수에 쫓기던 사람들에게

인간으로 하여금 진정 살아가게 하는 힘은

그렇게 무엇엔가 한 없이 쫓겨다니는 것이 아니라

앉아서 기다렸다가

침략해 오는 적을 물리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만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꽃향기에 취해

용기있게 다가서는 것이라는 사실을

바깥으로 열린 창을 발견하고

그어진 금 밖으로 힘차게 발을 내딛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먼저 정상을 밟아본 누군가가

먼저 알아채고 말해줘야만 했던 거야.

진짜 사랑이 그렇게 있는 거야.

한 번 정상을 본 사람이

정상의 이미지를 그리는데 성공한 사람들이

인간의 삶 가운데서 또다른 정상을 일구어 내는 거야.

그것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과 같고

춘향과 이도령의 사랑과도 같은

예수의 사랑과 같고 석가의 사랑과도 같은

간디의 사랑과도 같고 마틴루터 킹의 사랑과도 같은

역사에 남을 위대한 사랑들이

모두에게 그 사실을 말해주었던 거야.

지금도 사람들은 여전히 무엇엔가 쫓기고 있어.

그들은 시간에 쫓기고, 돈에 쫓기고, 일에 쫓기곤 하지.

그렇게 이리저리 쫓겨 다니면서

어린 사슴이 사나운 맹수에 몰리듯이

그렇게 한 없이 몰리고 또 몰리고 있으면서

그것이 굴레지워진 삶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거야.

그렇게 사는 삶은 진짜가 아니야.

쫓아오는 그 상대방이 나를 조종하고 있는 거라구.

돈이, 시간이, 일이 인간의 삶을 쪼츠며

그렇게 나를 조종한다고 생각하면

그건 참으로 섬뜩한 거다.

그 사실을 퍼뜩 깨우쳐야 하는 거야.

진정한 삶의 가치는

누군가에게 추격당하고 도망다니는 것이 아니라

한 송이 아름다운 꽃을 향해

만사를 잊어버리고

스스로의 내친 걸음으로 용기있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야.

그것이 진짜 사랑인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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