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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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872 vote 0 2017.08.20 (23:20:07)

     

    문학은 일대일이다


    '회사후소'라 했다. 예는 뒤에 온다. 해석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중요한 건 자하가 공자와 대화가 된다는 거다. 놀랍게도 무려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 공자의 제자 중에 한 명 있었다. 그렇다. 대화가 통해야 한다. 그런데 과연 대화가 통하는가? 더불어 시를 논할 만한가? 


    철저하게 막혔다. 꽉 막혔다. 지난 2500년 동안 공자는 철저히 왜곡되었다. 왜? 대화가 통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다. 우리가 아는 공자는 가짜다. 진시황이 분서갱유로 죽여버린 그 공자가 진짜다. 임금들이 숭배했던 공자는 가짜다. 공자의 진의는 막혔다. 전달되지 않았다. 


    주자부터 '회사후소'를 정반대로 왜곡했다. 그냥 틀린게 아니고 180도로 뒤집어 놓았다. 주자가 공자를 칼로 찔렀다. 율곡은 조금 알았고 퇴계는 미치지 못했다. 화담은 그나마 공자와 대화할 수준이 되지만 그뿐이다. 겨우 공자의 말에 맞장구나 칠 정도가 되었다는 말이다.      


    http://v.media.daum.net/v/20170818040050005


    말이 통하지 않아 답답한 중에 약간 말이 통하는 사람을 발견했다. 약간 통할 뿐이다. 이런 사람 대부분 꼴통이다. 보나마나다. 조선일보 눈에 띄었다면 뻔한 거다. 어쨌든 조선일보도 이제는 야당이다. 고생문이 열렸다. 필자가 밀던 '강한 개인'의 길을 조선일보는 가야 한다. 


    문재인 5년간 강해져야 한다. 그 다음 5년도 뻔하다. 적어도 10년이고 길면 20년이다. 복지 드라이브 오래간다. 북유럽이 그렇듯이 복지는 기본 20년 가주는 진보정당의 장기집권 전략이다. 조선일보 꿋꿋하게 버텨야 한다. 어쩌랴! 마루야마 겐지에게 자문을 구하는 거다. 


    앞으로 한 20년은 고생문이 열렸는데 그동안 조선일보와 보수세력이 살아남는 방법 좀 강의해 주삼. 걍 일대일로 붙는 거야. 국가가 채찍치면 저항하고, 사탕주면 거부해야.. 라 쓰고, 문재인이 채찍치면 조중동은 저항하고, 문재인이 사탕주면 한경오는 거부해야로 읽는다.


    필자가 노상 강조하는 '신과의 일대일'을 떠올리게 하는 마루야마 겐지의 '세계와의 일대일'은 좋다. 필자의 '강한 개인'은 의사결정권 개념이고 '신과의 일대일'은 대표성 개념이다. 먼저 피아구분으로 게임을 조직하여 대표성을 얻고 다음 혼자 고독하게 의사결정해야 한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기는 어딜가? 길이 있어야 간다. 길은 있는게 아니고 만들어야 한다. 길을 만드는 방법은 게임의 조직이다. 게임을 조직하려면 피아구분을 해야 한다. 나와 타자 사이에 금을 그어야 한다. 의를 이루어 팀을 조직한다. 진보팀에 들어 대표성을 얻는다.


    진보하지 않으면 인류팀은 없다. 팀에 들지 않으면 대표성은 없다. 인류를 대표하지 않으면 문학이 아니고 예술이 아니다. 인간정신의 소실점을 보여주고 21세기 인류문명의 생장점을 도출해야 문학이다. 지엽말단에 천착하는 쇄말주의와 신변잡기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예술은 승자독식이다. 문학과 예술에 2등은 없다. 자기 분야에서 일등을 먹어야 한다. 그렇다면? 각별한 자기분야를 만들어야 한다. 70억의 자기분야가 있을 수 있다. 인류 70억 명이 각자 자기분야에서 일등을 할수 있다. 그러므로 답이 있다. 대표자는 언제나 한 명 뿐이다. 


    인류의 나아갈 방향을 정해야 예술이다. 인류가 두 방향으로 갈 수는 없다. 문학과 예술은 일대일로 대결하는 것이며 떼거리로 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떼거리'라는 표현은 사실이지 조선일보가 '노빠'를 에둘러 말하는 것이다. 원래는 조중동이 재벌 강남 끼고 떼거리였다.


    전세역전이다. 이제는 노빠가 떼거리고 조선일보는 국정원 알바단 빼앗기고 혼자 가는 길이 되었다. 마루야마 겐지의 화두는 자립이다. 원맨쇼다. 대표성이 중요할 뿐 개인의 자립이 중요한 건 아니다. 도원결의가 멋있다. 작가는 사회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느껴야 한다. 


    시골에 짱박혀 살면서 날로 변하는 사회의 공기를 느끼지는 못하는 거다. 마루야마 겐지가 프로 정원사는 될지언정 21세기 인류문명의 프로 설계사는 못 된다. 과거에 사로잡혀 있을 뿐 미래를 제안하지 못한다. 마류야마 겐지의 반사회적 대항행동은 전형적 중딩행동이다. 


    “대부분 일본문학은 '사私소설'이다. 마누라가 어쨌다는 둥, 와인이 어쨌다는 둥, 나는 이렇게 괴롭다는 둥… 근본적 고민이 없다. 그런 소설은 벽장 속에 넣어두고 저 혼자 읽어라. 다들 나르시시스트투성이였다. 일본 문학의 3대 나르시시스트가 있다. 다자이 오사무, 미시마 유키오,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다. 다들 망상을 가지고 쓰더군. 하루키 초창기 소설을 좀 읽어봤다. 이제는 읽지 않는다. 나르시시즘의 전형이지. 평범에 미달하는 남자가 미녀에게 둘러싸여 늘 사랑을 받더군.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꿈이다. 작가의 콤플렉스지. 읽는 독자도 마찬가지고."[기사인용]


    하루키는 초딩이다. 초딩보다 중딩이 낫다. 마루야마 겐지의 하루키를 보는 눈이 맞을 듯하다. 마루야마 겐지가 말하는 사私소설은 구조론에서 말하는 자기소개 어법이다. 아부에 목을 걸었으니 초딩어법을 벗어나지 못한 거다. 마루야마 겐지도 중딩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니체 나오고 노자 나오면 중딩이다. 보나마나다. 니체 나왔으니 중딩 맞네. 초딩은 집단에 인정받으려고 아부한다. 중딩은 반항하지만 어그로를 끈다. 상대에게 답을 묻는 것이다. 남의 눈치 보지 말고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진짜는 사를 극복하는 공자의 인지의신예다. 


    동서고금의 무수히 많은 철학자 중에 진짜는 두 명 뿐이니 니체와 공자다. 니체가 권력을 물었고 공자가 권력을 답했다. 철학은 권력의 통제가능성을 다양하게 변주한다. 인간이 어떻게 운명과 충돌하여 에너지를 끌어올리고 그것으로 인류를 대표하는 의사결정을 하는가?


    니체가 권력의지로 물었고 공자가 인지의신예로 답했다. 초딩은 자기소개고 중딩은 대항하고 어른은 대표한다. 문학은 질문하고 철학은 답한다. 문학가는 원래 철학가에 못 미친다. 마루야마 겐지를 비난할 수 없다. 그쪽 동네 다 그러니깐. 그러나 헤밍웨이는 뭔가 있더라. 


    "멜빌의 '모비딕'. 스케일이 다른 작품이다. 단순히 문학이 아니라 인간과 우주에 대한 철학이 들어있다.”[마루야마 겐지]


    모비딕도 뭔가 있다. 하나의 논리를 제안하고, 그 논리구조 안에서 독립된 우주를 설계한다. 닫힌계 안에서 에너지의 통제가능성을 연출해 보인다. 그 논리를 끝까지 밀어붙였느냐가 중요하다. 타협하면 안 된다. 예컨대 이런 거다.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로리타를 참고하자. 


    근데 이거 위험하다. 아슬아슬하다. 해낼 수 있나? 실력이 되나? 원래 소설인데 스탠리 큐브릭은 소재만 따오고 블랙코미디로 처리했다. 즉 타협한 거다. 왜? 욕먹을까 봐. 사실이지 이런거 욕먹기 십상이다. 김기덕이 욕먹고 있듯이. 위험한 도전이며 아차 하면 박살난다. 


    목숨을 걸어야 한다. 인간성의 극한적인 지점을 폭로해야 진짜다. 위험한 곡예를 겁내지 말라. 리메이크된 97년작 로리타는 여주인공 연기만 살았고 퀼티와 험버트는 찌질하다. 제대로 미친 인간이 못 되는 소시민 캐릭터다. 영화는 대표성이다. 대표적인 또라이라야 한다. 


    니들이 인간을 알아? 다들 오해하고 있는데 인간은 이런 존재야. 이 상황에서는 이렇게 행동하는게 인간이라구. 니들은 안 그럴거 같지? 천만에. 니 안에 에이허브 있어. 니는 그 상황까지 안 가봐서 니 안의 에이허브를 못 끌어낸겨. 필연성의 구조를 보여주는게 중요하다. 


    모비딕의 에이허브 선장은 진짜 미친 넘 맞아. 대표적으로 미쳤어. 선장은 고래를 추적해. 아인슈타인은 광속을 추적하지. 누구든 각자의 고래가 있어. 노무현은 노무현의 고래가 있지. 깨어있는 시민이라는 고래를 추적하여 그는 끝까지 간 거여. 니들은 고래를 못 만난 거여.


    그러다가 건드리면 안 되는 선을 건드렸다면 치명적이다. 에이허브는 고래를 건드렸다. 노인은 상어를 건드렸다. 로리타는 미성년자를 건드렸다. 김기덕도 건드리면 안 되는 것을 건드렸다. 노무현은 대한민국 기득권의 역린을 건드렸다. 유시민은 절대 안 건드리는 그것을.


    유시민은 비겁하다. 건드리면 안 되는 선을 철저하게 지킨다. 김구라는 비굴하게 살아남았고 노숙자와 황봉알은 실력이 안 되어서 추방당했다. 그들은 주제넘었다. 건드리려면 자격을 증명해야 한다. 최고의 요리사라야 최고의 요리재료에 손을 댈 자격이 있는 건데 말이다.


    이효리는 예술적으로 건드렸다. 뻔뻔하게도 일본의 오갸루 화장술을 한국에 도입하고도 욕 안 먹는 건 기술이다. 예술이다. 뜨려면 건드려야 하고 건드리면 죽는 게 이 바닥인데도. 당신의 고래는 무엇인가? 필자는 구조론이라는 고래를 추적한다. 만났다면 제대로 미친다. 


     제대로 대결하려는 것이다. 대결하지 않는 자는 만나지 못한 자다. 우물 밖으로 걸어 나오고서야 정면으로 만날 수 있다. 인류의 대표자로서. 일대일이다.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 최선은 개인전이 아니라 단체전이다. 우사인 볼트는 개인전이고 호날두와 메시는 단체전이다. 


    누가 더 인류의 대표자인가? 호날두나 메시가 더 열심이다. 우사인 볼트는 시합 전날 파티에 가서 술 퍼먹었다가 시합날 자빠졌다. 글러먹었다. 개인전으로는 결코 인간정신의 극한에 도달하지 못한다. 마루야마 겐지의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철학은 지극히 일본적인 것이다. 


    미국이면 청교도적인 자세다. 둘 다 격리된 섬이다. 변두리 정신이다. 대륙의 호걸들은 그리 열심히 안 산다. 도원결의가 중요하다. 운명적인 만남이 중요하고 팀플레이가 중요하다. 목숨을 걸 대상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 그러려면 폭넓게 움직여서 확률을 올려둬야 한다.


    확률을 올리려면 제법 놀아줘야 한다. 잡스가 워즈니악을 만나려면 노력해서는 안 된다. 노력만 하는 범생이는 결코 영웅을 만나지 못한다. 마루야마 겐지가 보이는 길들지 않는 강한 개인의 자세는 좋은데 팀을 만들지 못하는건 콤플렉스를 들킨거다. 섬은 원래 호걸이 없다.


    일본 열도를 다 뒤져도 배짱이 맞는 호걸이 없으니 포기한다. 섬이니까 포기한다. 대륙기질은 다르다. 포기하지 안는다. 70억을 다 뒤져서라도 찾아내고야 만다. 백년계획으로 간다. 구조론은 포기하지 않는다. 장기전이다. 겐지도 나르시시스트다. 몸과시라면 자기애다. 


    찌질한 하루키보다는 낫다. 아부하지 않는 자세가 좋은 거. 묻노니 대화가 되는가? 대화가 되려면 인류의 대표자라야 한다. 자하가 물었다. 귀여운 웃음 보조개 짓고 고운 눈동자 흑백이 분명하니 흰 것으로 광채를 낸다. 이게 무슨 망발입니까? 공자선생 혹시 미쳤습니까? 


    공자 급변명한다. 회사후소. 그렇다. 공자는 미인을 찬양한 거다. 그 시대에 욕먹을 짓을 했다.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을 과감하게 건드렸다. 그래놓고 욕 안 먹으니 예술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변명력 하나는 최강이다. 인류를 대표하는 변명이 된다. 이런 거 배워둬야 한다.


   0.jpg


[레벨:2]미호

2017.08.21 (10:36:10)

이제껏 글중에서 가장 좋은데요.
아마도 내 생각과 일치해서.... 한국의 평준화 교육이 빛을 발하는 21세기가 될것 같습니다. 이제는 진보 20년을 만들어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보는것도 즐거울듯.

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냐고 묻는다면... 더러운꼴 보기 싫어서. 또하나는 민중에게 무기가 생겼으니 바로 스마트폰. 이제 기득권에 대항해서 해볼만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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