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보면 화질이 더 좋습니다.
이번 주는 대관령 남쪽 도암호 찍고 고루포기산 멍에전망대를 다녀왔습니다. 옅은 안개가 있었는데 화질이 기대에 못 미치네요. 고루포기산 안반데기 마을은 바람이 불어서 목소리가 녹음되지 않았습니다. 초반의 시행착오로 받아들여 주시길.
도암호는 정선으로 가는 대관령의 물을 강릉 남대천으로 빼서 640미터 낙차로 유역변경식 발전을 하려고 만들었는데 영동과 영서의 대립 때문에 발전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대립하고 있는 곳 중에 하나가 괴산의 송면과 상주 화북면 사이에 있는 입석리 온천개발문제인데 분수령의 서쪽에 있는 마을
이 경상도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의 경계를 분수령으로 연결한 것이 아니라 교통의 편의에 따라 연결한 거지요. 화북면 입석리를 충청도에 편입시키면 간단히 해결되는 문제입니다. 이런 것은 정치력으로 풀어야 한다는 말씀. 늘재에 떨어진 빗방울이 상주로 가느냐 화양계곡으로 가느냐입니다.
덕유산으로 가다가 보면 경상도로 보이는데 전라도인 지역도 있고 그 반대도 있습니다. 남원시 운봉읍의 물은 지리산을 휘감고 돌아 진주 남강으로 흘러갑니다. 지리에 관심있는 분은 이런 곳만 찾아다니며 관찰해도 재미가 있습니다. 강물이 한강과 낙동강으로 갈리는 분수령만 찾아다니는 거지요.
고루포기산 안반데기 마을 멍에 전망대는 이국적인 풍경 때문에 가볼만한 곳입니다. 혹시 동해바다가 보일까 했는데 보이지 않더군요. 해발 700미터 이상 고지대에서 멀리 동해를 볼 수 있는 오션뷰를 개발하면 관광객이 올텐데 아쉽군요. 멍에전망대에서는 바람이 불어서 목소리가 녹음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고랭지 채소는 전통적인 농법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의사결정이 단순하고 한 방향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구조이면 농부의 의욕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원래 사람을 두 방향으로 헷갈리게 움직이게 하면 일을 안 합니다. 근면성실해서 일을 잘하는게 아니고 의사결정방향을 잘 잡으면 누구나 일을 잘 합니다.
포드시스템이라고 하면 단순반복작업이 지루하고 전체과정에 참여하게 하는게 재미있을듯 하지만 원래 사람은 뜨개질 같은 단순반복 작업도 잘 합니다. 일하면서 생각할 수도 있고 노래를 부를 수도 있고 현대자동차 직원들처럼 유뷰브를 볼 수도 있고 라디오를 들을 수도 있으니까요.
반면 협동작업을 하면 영감쟁이는 젊은이들 부려먹는 재미가 쏠쏠하지만 젊은이는 영감쟁이 잔소리를 들어야 하므로 짜증나서 못합니다. 일하면서 유튜브도 못 보고. 하루종일 나사만 조이는게 오히려 행복할 수도 있다는 말씀. 물론 그 반대도 있을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단순반복작업이 행복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인간은 언제나 의사결정장애문제를 만나게 되며 한 방향으로 일관되게 진행할 수 있다면 농부들도 의욕적으로 일을 합니다. 이것저것 다 해야 하므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일을 못하는 거지요. 특히 미래를 알 수 없고 계획할 수 없으면 치명적입니다. 많은 경우 노동강도는 큰 문제가 아닙니다.
이랬다 저랬다 하고 갑질하고 속이고 모욕하고 이런게 진짜 문제입니다. 안반데기 마을 농부들은 의욕적으로 일을 합니다. 그런 구조가 갖추어져 있으니까요.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유역변경식 발전을 시도했다니 주목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