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ovie.daum.net/magazine/news/article?newsId=20171227133132825
필자는 구조론으로 본다. 구조로 보면 다른 것이 보인다. CG가 엉망인데 중론은 CG가 괜찮다는 것이니 얼척이 없다. 대화가 안 된다. 구조론으로 보면 어색한 장면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원작만화는 망자가 대화역에서 초군문행 지하철을 타는 것으로 되어 있다. 가는 중에 노잣돈으로 잡상인에게 빨간 내복을 사입어야 한다. 개그코드지만 슬쩍 얼버무리기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영화는? 그냥 뿌옇게 처리한다. 화면 뿌옇게 법은 망해먹은 장선우 감독 성냥팔이소녀의 재림 수법인데? 오백만 방 맞아야 한다. 못하겠으면 포기해야지. 어휴! 많은 묘사하기 곤란한 장면에서 그냥 화면을 희미하게 만드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냥 나 영화 만들기 싫어 하고 도주하는게 맞다. 뭐라도 기술을 내놔야지. 쳐죽일! 사극에서 어색한 점은 왕이나 대신이 혼자 산길을 털레털레 걸어온다는 거다. 봉건사회에 있을 수 없다. 반드시 봉변당한다. 길잡이를 세워 위세부려야 한다. 정조임금의 화성행차 의궤를 참고할 일이다. 굉장히 많은 사람이 따라가는 것이다. 저승의 법정은 권위가 서도록 세트장을 만들어야 한다. 개그콘서트 수준으로 해놨다. 염라대왕이 시중드는 사람도 없이 혼자 돌아다니냐? 재판정에는 방청객도 있어야 하고 기록원에 안내원, 경호원에 사회자도 있어야 하고 최소 100명은 참석해서 법정의 위엄을 세워야 한다. 염라대왕이 좌우에 부리는 사람도 없이 뻘쭘하게 서 있으면 위신이 서지 않는다. 봉건시대는 뭐든 체면과 위신으로 해결하는 시스템이다. 포청천만 해도 괜찮았다. 뭔가 시스템이 돌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왕조 마한 장용 조호가 좌우에 시립하였다가 포청천이 부르면 제깍 달려나온다. 그 과정에서 절도있는 동작을 보여줘야 한다. 군기가 빡세다는걸 보여줘야 죄수를 제압할 수 있다. 재판정은 엄숙해야 한다. 근데 개그를 하고 있으니. 초군문은 이름이 군문이다. 군문에 군인이 없다. 한자 읽어보기나 했냐? 초군문이라 했으면 뒤에 재군문 삼군문이 따라붙는 거다. 군바리들이 잔뜩 도열해서 기선제압을 하는 거다. 그런데 무슨 황량한 황무지에 동굴탐사같은걸 하고 있으니. 망할! 절에 가도 입구에 사천왕상이 눈알을 부라리고 있는데 말이다. 신파로 망한건 영화사도 돈 벌어야 하니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CG나 고증 등에서 너무나 갈 길이 멀다. CG장면은 항상 어두운 것도 좋지 않다. 자세히 보면 명암처리라든가 이런게 다 잘못되었음을 알 수 있다. 절벽을 봐도 아슬아슬하지 않고 폭포를 봐도 위압적이지 않다. 도무지 느낌이 안 온다. 저승 3차사는 천년동안이나 손발을 맞춰봤는데 서로 합이 안 맞아서 말로 논쟁하는건 한심하다. 천년 동안이나 같이 작업했는데 손발이 안 맞아서 티격태격 한다면 그런 팀은 죽어야 한다. 차사들 간에 위계서열도 엉망이고. 한국의 신화가 아니라 개그다. 신파가 먹혔으니 흥행은 되겠지만 갈 길이 멀다. 완성도가 너무 떨어진다.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김홍도 그림만 봐도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어디를 가도 나름 절차가 있고 형식이 있고 규정이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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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하는 바이고요,
강철비에 대한 평도 궁금합니다.
두 감독의 질적차이가 느껴졌는데 동렬님은 어떠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