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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878 vote 0 2014.03.31 (23:33:01)

http://media.daum.net/foreign/america/newsview?newsid=20140331190807940&RIGHT_REPLY=R1


     

    먼저 필자의 제안은 링크한 기사의 내용과 관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필자는 사회에 숨은 소통의 장벽을 말하려는 것이다. 


    사실 이 이야기는 전에도 무수히 말했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알게 된 것이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진짜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상당히 있다는 점이다. 구조론의 초보적인 상식을 조금 더 강조해서 재수업하기로 하자.


    원인은 두 가지가 있다. 상부구조 원인, 하부구조 원인이다. 다른 표현으로는 직접원인 간접원인이다. 또는 1차적 원인 2차적 원인이다. 근본적 원인, 표피적 원인이다. 이렇게 원인은 둘이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먼저 인정해야 한다. 


    감기에 걸린 원인이 바이러스라는 입자의 침투 때문이라면 1차적 원인이고 운동부족이라거나 환절기라거나 하면 2차적 원인이다. 1차적 원인은 사건 자체의 존재를 성립시키고 2차적 원인은 하필 그 장소, 그 시간, 그 사람에게 일어났는지를 설명한다. 


    근데 우리는 학교에서 인과율을 엉터리로 배우기 때문에 구조론의 다섯가지 원인을 모르고 하나로 뭉뚱그려서 이야기한다. 그러므로 천가지 만가지 논쟁이 일어나는 것이다. 상부구조와 하부구조를 구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위 링크한 기사에서 성범죄가 일어나는 원인은 1) 범죄자는 어떤 원인으로 범행을 결정하는가? 2) 범죄자는 어떤 원인으로 타겟을 선택하는가? 


    원인이 둘이다. 그러므로 범죄에 대한 대응도 둘이어야 한다. 첫째는 범죄자가 범죄를 결정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 두번째는 범죄자에게 선택되지 말아야 한다.


    범죄자는 양심의 가책을 덜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속인다. 즉 피해자가 원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범행을 결정했을 때는 노출이 심한 사람, 약해보이는 사람, 멍청해 보이는 사람을 선택한다. 


    눈빛이 살아있고 겁이 없고 태도가 단정한 사람은 범행대상으로 선택하지 않는다. 쫄기 때문이다. 범죄자는 비겁한 자이며 그러므로 언제나 약자를 선택한다. 그러므로 범죄자가 노출이 심한 사람을 선택한다는 말은 부분적으로 맞다.


    그러나 그 전에 이미 범죄자는 범죄행위를 결정하고 있다. 즉 이미 범죄자가 존재하여 있다면 타겟이 누가 되든 범죄는 결국 일어나는 것이다. 즉 노출이 심한 옷을 입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범행대상으로 된다. 


    그러므로 사회의 전체 범죄는 감소하지 않는다. 물론 1퍼센트 정도의 적은 수치는 감소할 수도 있다. 범죄자는 사회분위기에 영향받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논쟁은 이러한 두 가지 원인 때문에 일어난다. 보수꼴통들은 단기전을 선택하므로 2차적 원인에 책임을 묻는다. 피해자 잘못으로 몰아간다. 가난한 사람은 게으르기 때문이라는 식이다. 이 말은 부분적으로 맞다. 실제로 그들은 게으르다. 


    그러나 게으럼뱅이를 부지런뱅이로 만들어봤자 또다른 누군가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 개미 무리에는 노는 개미가 있다. 노는 개미가 개과천선하여 일하는 개미로 바뀌면 다른 일하는 개미가 노는 개미로 바뀐다. 사회전체로는 같다. 


    물론 사회 전체가 일하는 분위기로 되면 노는 개미는 감소한다. 일본의 경우 에도시대에 어떤 스님이 일하는 철학을 가르쳐서 전 국민이 일개미가 되었다고 한다. 즉 2차적 원인도 제한적으로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진짜는 동기부여다. 동기부여는 부족민을 가족민으로, 개인민으로 바꿈으로써 가능하다. 즉 사회의 의사결정을 부족이나 가족이 아닌 개인에게 맡길 때, 인간은 부지런해진다. 


    어떤 결정을 해야할 때 다른 모든 사람의 동의를 받아서 하라고 하면 전 국민이 게으럼뱅이가 된다. 조선시대 양반들처럼 바둑이나 두고 장기나 두며 세월 보낼 뿐 일은 안 한다. 절대 안 한다. 대가족제도 하에서 큰형님 작은형님 서열이 있는데 미쳤다고 일하나? 일하면 서열 뺏기는데?


    흥부가 일하면 놀부는 일 안한다. 놀부가 일하는 즉시 형님 지위를 뺏긴다. 그러므로 사회 구성원을 부족민에서 가족민, 개인민으로 바꿔서 모든 의사결정이 개인단위로 일어나도록 사회를 조직하면 전 국민이 근면해진다.


    부인이 일을 하려는데 남편의 허락이 필요하고 이웃에게 눈치가 보이면 일 안 한다. 미쳤다고 하나? 일하고 욕먹는데. 의사결정이 전적으로 개인단위로 일어나는 사회여야 한다. 


    그러므로 범죄를 줄이는 가장 올바른 방법은 사회의 구조를 합리적으로 조직하여 개인이 주체적인 의사결정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범죄자의 특징은 의존심이 많고 남탓하며 의사결정을 회피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범죄를 결정해놓고 피해자가 결정했다고 기만하는데 능하며 자신까지도 속인다. 


    대부분의 사회적인 논쟁은 이 때문에 일어난다. 1차적 원인과 2차적 원인이 있으며 둘의 방향은 다르고 사람들은 그 중에서 편한 것을 선택하고 우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까뮈

2014.04.01 (01:24:11)

글이 아닌 그림이나 동영상으로 보여주어야 조금 더 구조론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은데요.


나아가 5부작 정도의 다큐(15분 물 X5)를 만들어서 영상으로 보여준다면 금상첨화 겠지요.


기존의 프레임과 구조론의 프레임을 비교하면서 그 결과가 얼마나 다른지 보여준다면 훨 효과적으로

구조론을 이해시킬 수 있으리라 봅니다.


PS : 돈이 드는 일이겠지만 구조론 회원이나 눈팅 회원들의 후원을 받아 한번 해 볼 프로젝트?

프로필 이미지 [레벨:8]부둘

2014.04.01 (03:49:35)

1차 원인과 2차 원인중 하나만 이야기하는 사람은 대개 (상부구조에) 불순한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봅니다.

1차 원인만 이야기 하는 사람은 해결의지보단 이 참에 목소리 한번 내는거고

2차 원인만 이야기 하는 사람은 애초에 피해자가 꼴보기 싫었던 사람일 겁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4.01 (09:31:39)

기사 원문의 브라질 사람은 부족민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의 일에 참견하는 가족민이 되기를 원하는 거지요.


그냥 가족이 되는게 아니라 역할이 부여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타인을 감시하는 역할을 달라는 요구입니다.


사실관계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지는 역할에 관심이 있는 것입니다.

자녀를 감시하는 가부장의 역할을 원하는 거죠.


부족민은 무질서한 군중이고

가족민은 역할이 분담되어 있고


개인민은 한 개인이 전체의 운명을 결정합니다. 

부족의 족장은 개인적으로 개인민이 되어 있는 거죠.


문제는 부족사회에 족장이 없다는 거.

족장 비슷한 것은 있는데 실제로 결정권 가진 족장은 없습니다.


버스 운전사는 결정권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버스가 있기 때문입니다. 


직장인은 결정권이 있습니다.

직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부족사회에 버스도 없고 직장도 없다면 결정권이 없는 거죠.

결정권을 만들어내려고 하는 것이고 그 방법은 가족이 되는 것입니다.


타인의 삶에 참견하고 감시하고 통제하려고 하는 거죠.

그래서 브라질 사람은 옷입기 운동을 하는 것이며 중국에서는 3천년 전에 했던 운동입니다. 






[레벨:5]msc

2014.04.01 (11:02:35)

영상교육이 많은 이해 도움이 됩니다,멍청하지 말아야 한다,,,,,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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