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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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chow
read 2404 vote 0 2023.01.30 (17:56:13)

인간은 대상을 관측하고 해석할 때 기준을 사용합니다. 문제는 그 기준이 인간 중심이라는 거. 물 자체를 기준해야 하지만, 인간은 물 자체가 아니라 다른 인간을 설득하는데 관심이 있으므로 실증주의라고 해서 다른 인간도 쉽게 납득할 수 있는 방법을 기준하여 현상을 설명하려 합니다. 간단히 말해 실험해서 결과가 나오면 너도 납득하지 않냐는 거죠. 문제는 이러한 방식 때문에 오히려 대상에 대한 이해가 멀어진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자연의 기준이 아니라 어떤 관점을 가진 중간적 존재인데 지가 뭐라고 세상을 지를 기준해서 설명하려 합니까? 이상하잖아요. 마치 천동설처럼 인간은 언제나 자기 중심의 해석에서 물 자체의 해석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가집니다. 그래야 더 큰 세상을 설명할 수 있게 되니깐요.


과학계, 그 중 물리학에서도 마찬가지의 관점 문제가 있는데 그게 상대성이론의 거시세계와 양자역학의 미시세계가 하나의 수학으로 해석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를 쉽게 표현하면 입자중심의 상대성이론과 에너지중심의 양자역학 정도로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구조론으로 보면 에너지와 입자는 사실 한 사건의 양상이므로 나누어 해석되지 않습니다. 둘을 하나의 논리로 해석할 수 있다는 거죠. 근데 굳이 구조론을 끌어들이지 않아도 과학 그 자체로도 충분히 해석할 수 있는 겁니다. 문제는 아인슈타인이에요. 확률을 이해하지 못하는 거죠. 사실 확률도 일종의 함수이나 수학과 통계학이 따로 떨어져있듯이 수학자와 통계학자 물리학자들은 이걸 쉽게 통합하여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함수는 기계적이고 예측이 가능하나 확률은 우연적이고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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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시간뿐만 아니라 공간도 없는 세상이 존재한다면?( https://v.daum.net/v/PA0K2oiHYu )

이 글의 본문 중

"여기서 중력을 양자화한다는 건 무슨 뜻일까요? 양자는 영어로 'Quantum'입니다. 'Quantum'은 수를 뜻하는 'Quantity'에서 나온 말입니다. 수는 양과 달리 하나, 둘, 셋 하고 셀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양자화된 힘은 하나하나 떨어진 알갱이처럼 불연속적인 속성을 띱니다.

양자화의 또 다른 속성은 불확실성입니다. 고전역학에서는 운동의 다음 상태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지만, 양자역학에서는 다음 상태를 확정하지 못합니다. 알갱이의 다음 상태는 오로지 확률로 나타낼 뿐입니다.

즉, 중력을 양자화한다는 말은 연속적이고 예측가능한 거시 세계의 힘을 불연속적이고 확률적인 미시세계의 속성으로 설명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말이 있는데 미시세계의 운동은 불연속이라고 하지만 대개 거시세계, 즉 별과 행성의 운동은 딱 봐도 연속적으로 보인는 게 사실입니다. 근데 과학자들이 절대 말하지 않는 것이 있는데 바로 "관점"입니다. 바깥에서 안으로 혹은 안에서 더 안으로 보는 지죠. 우리도 신이 되어봅시다. 우주 바깥에서 태양계를 관측하는 거에요. 그럼 우리는 우리가 사는 거시세계의 단위로 미시세계를 관측해야 합니다. 어떻겠어요. 우리는 반드시 "단위"를 써야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간은 미시세계는 에너지의 단위로 보는 반면 거시세계는 에너지에서 유도된 위치와 운동량으로 해석합니다. 그러므로 거시세계를 미시세계와 마찬가지로 에너지의 단위로 보면 당연히 불연속이 됩니다. 태양계만 하더라도 태양과 행성 운동의 에너지 총합은 정해져있습니다. 그 총량이 단위입니다. 뭐 좀 어렵게 말하자면 양자역학의 아이겐벨류 그런거.


거시세계에서 미시세계를 관측하려고 하니 관측 단위에 의한 한계가 존재하고 그러니 자연스럽게 통계(확률)를 쓸 수밖에 없는 거에요. 가령 어떤 인구집단의 구성을 보면 어떤 샘플링을 하더라도 항상 정규분포를 그립니다. 이때 "항상"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관측이 곧 정규화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관측의 단위를 규정하는 순간 대상의 단위도 규정되어 둘 사이에는 1대1이 성립한다는 게 정규분포의 진짜 의미거든요. 


이렇게 보면 보어의 원자 모형도 틀린 게 아닙니다. 오히려 태양계처럼 저렇게 생겼을 가능성이 클 수도 있죠. 구름 모형이니 하는 건 위치의 불확실성(확률)을 표현하려고 굳이 저렇게 그린거고 제가 보기엔 태양계 모형이 좀 더 그럴듯 하네요. 어차피 저 유리구슬만한 전자 하나 검출하려고 파르테논신전의 기둥을 휘둘러야 하는 상황이니 거시세계에서는 시바 모르겠고 총량이나 보자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거에요. 


우리가 정규분포를 볼 때도 내부의 구체적인 상호작용은 논하지 않기로 하는 전제가 깔려있는 거고 그 결과 내부와 외부 사이의 에너지 총량만 1로 두고 생각하자는 전제가 깔려있는 거고, 굳이 정규분포 아니더라도 모든 관측은 총량이 1이라는 전제가 마찬가지로 깔려있는 겁니다. 그러므로 태양계도 총량이 1이라고 볼 수도 있게 되고요. 


참고로 양자중력이론에서 폐루프가 나오던데 검색해보니 전기전자공학에서의 개념이 나오더라고요. "폐루프 제어"라는 게 있는데 시스템 피드백 신호와 기준 신호를 비교하여 출력을 조정하는 제어 방식이라고 한답니다. 여기서 주목할 건 "시스템과 피드백"인데 이게 계의 내부와 외부 사이의 균형을 의미합니다. 


아마 카를로 로벨리도 이런 걸 생각했겠죠? 내부상호작용의 무한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외부에서 장을 규정하고 에너지의 불연속으로 그것을 다루는 것일테니. 참고로 양자라는 표현이 원래 불연속을 의미합니다. 디지털화랑 비슷한 거에요.

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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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즉 파장에도 루프가 있죠. 제가 물리학 문외한이지만 대강 에너지는 파장이라고 말하면 얼추 맞을듯.


[레벨:11]청풍녹수

2023.01.31 (13:59:33)

거시세계는 아날로그 연속

미시세계는 디지털 불연속


코로나 바이러스 관점에서, 면소재의 천은 통과할 수 있는 불연속적 장애물이지만,

인간의 관점에서, 면소재의 천은 통과할 수 없는 연속적 장애물로 볼 수 있음.


전자기파의 일종인 빛(가시광선)은 거시적 관점에서 보면 연속적이지만,

미시적 관점에서 보면 불연속임.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3.01.31 (16:52:16)

계가 있다. 불연속

계가 없다. 연속.


그런데 계가 없다는 말은 얼버무리는 말입니다.

사실은 계가 있습니다. 

단지 그것을 확정할 수 없을 뿐이지요.

예컨데 인간과 인간 아닌 부분을 나누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죽은 피부의 각질은 인간에 속하는가? 

화장실에서 똥은 어디까지 나와야 인간에 속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는가?

그것을 확정할 수 없을 뿐 인간에 속하는지 그렇지 않는지 구분 자체는 있습니다.


문제는 미시세계의 경우 계에 속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애매한 것입니다.

빛의 운동과 관련된 사항은 과연 순수하게 빛에 속하는 현상인가 아니면 주변 공간의 반응인가?

빛 입자가 이동한다는 것은 인간의 자의적인 해석이고 

사실은 전자가 주변 공간을 흔들어 그 파동이 이동하는 것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것을 엄격하게 구분하는게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구조론적으로 모든 변화는 계를 만든다는 거.

계는 불연속이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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