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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7389 vote 0 2011.06.23 (00:46:49)

 

구조는 간단히 어떤 하나 안에 서로 다른 둘을 집어넣는 문제라 할 수 있다. 물론 실제로 하나 안에 둘이 들어갈 수는 없다. 그것은 물리적으로 불능이다. 그러므로 실상 들어가는 것은 정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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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당구공이 닿아 있다면 그 접점은 두 당구공에 대한 정보를 동시에 가지므로 하나 안에 둘이 들어간 셈이다. 그 이야기다.

 

두 당구공의 접점은 점이다. 더 나아가서 접선도 있고, 접각도 있고, 접입체도 있고, 접밀도도 있다. 구조론적으로 0, 1, 2, 3, 4차원의 공간차원은 모두 하나의 포지션에 들어있는 정보의 수를 나타낸다.

 

접점의 0차원에서 접선, 접각, 접입체, 접밀도의 2, 3, 4차원으로 갈수록 하나의 포지션에 더 많은 정보가 들어가 있다. 12를 태운 것이다. 4차원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하나의 포지션에 4가지 정보가 들어가 있으면 4차원이다.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정원이 한 명이다. 그런데 어떤 수단을 써서 두 명이 그 엘리베이터에 탔다면 그들은 어떤 방법을 썼을까? 질, 입자, 힘, 운동, 량의 방법이 있다.

 

질의 방법을 쓰는 사람은 임신부다. 분명히 하나가 탔지만 실제로는 두 명이 탄 것이다. 뱃속에 하나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입자의 방법을 쓰는 사람은 한 명을 등에 업고 탄 것이다. 예컨대 응급실에서 환자를 업고 타는 것이다. 힘의 방법은 한명이 들어감과 동시에 한 명이 나오는 것이다. 그들은 순간적으로 2를 성립시킨다. 물론 그 상태를 유지할 수는 없다. 운동의 방법은 차례대로 타는 것이다. 앞사람이 타고 다음 차례에 타는 것이다. 량의 방법은 같은 사람이 2회를 반복하여 타는 것이다.

 

하나 안에 둘이 들어가는 방법은 없다. 그러나 자연에서는 이와 같은 방법을 써서 순간적으로 2를 성립시키곤 한다. 구조는 이러한 원리에 의해 탄생된다. 구조는 어떻게든 하나와 둘의 문제를 해결한다.

 

◎ 질 – 하나 속에 하나가 더 있다. (실제로 1에 2를 태운다.) ◎ 입자 – 하나가 하나를 업는다. ◎ 힘 – 하나가 들고 하나가 나온다. ◎ 운동 – 하나가 하나를 뒤따른다. ◎ 량 – 하나가 2회 탄다. (1에 2를 태우지 못한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에서 가운데 힘을 기준으로 질과 입자는 어떻게든 1에 2를 태운다. 그리고 운동과 량은 그 태운 상태를 해체한다. 즉 도로 꺼내는 것이다. 1이 2를 태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자연에서 일어나는 모든 구조적 현상은 1에 2를 태울 수 없기 때문에 무리하여 일시적으로 태웠다가 외부에서의 추궁에 의하여 도로 내놓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예컨대 화약의 폭발은 억지로 1에 2를 태워서 불안정해진 상태에서 그 모순된 상태를 해소하는 과정이다.

 

비가 온다면 어떨까? 구름에 수증기를 태우고 있다. 즉 임신부가 아기를 태우듯이 하나에 하나가 더 올라탄 것이며 이는 불안정한 상태이고 그 상태를 유지할 수 없으므로 곧 계가 붕괴된다. 비가 오는 것이다.

 

생물의 생장이나 동물의 진화나 마찬가지다. 모순된 상태를 해소하면서 진보와 발전과 성장이 일어난다. 남북한의 대결상태도 하나 안에 무리하게 둘이 들어간 상태이다. 이 상태는 유지될 수 없으므로 전쟁이 일어난다. 그러한 충돌과정에서 구조의 발달이 일어난다.

 

하나 안에 둘이 들어갈 수 없으므로 질은 입자로, 입자는 힘으로, 힘은 운동으로, 운동은 양으로 해체되어 버린다. 즉 엘리베이터는 세워지고 무리하게 올라탄 사람은 내려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보는 전달된다.

 

구조가 정보를 전달하는 데는 다섯가지 방법이 있다. 예의 엘리베이터와 같다. 엘리베이터가 사람을 운송하듯이 구조는 정보를 전달한다. 구조가 정보를 전달하는 데는 다섯가지 방법이 있다.

 

1) 밀도 – 가지 않아도 된다. (외부로 가지 않고 자기 내부로 간다.)
2) 입체 – 업혀간다.(외부로부터의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3) 각 – 비켜간다.(공간적 방향의 제약을 받는다.)
4) 선 – 뒤따라간다.(시간적 순서의 제약을 받는다.)
5) 점 – 못 간다.(정보만 전달된다.)

 

밀도에서 입체를 거쳐 각, 선, 점으로 내려갈수록 선택이 제한된다. 밀도는 자기 내부로 가는 것이므로 어디든지 갈 수 있다. 물레방아의 물과 같다. 입체는 물레방아의 바퀴축에 업혀 간다. 힘은 물레와 방아의 연결부와 같아 방향만 선택할 수 있다. 운동은 방아와 같아 방향과 순서까지 제약을 받는다. 양은 아무 것도 결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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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레방아의 5단계 역시 질의 임신상태, 입자의 업은 상태, 힘의 하나가 들고 하나가 나가는 상태, 운동의 뒤따르는 상태, 양의 반복하는 상태와 같다. 질은 물이다. 물 속에 물레방아가 들어있다. 즉 물이 물레방아를 임신하고 있는 것이다.

 

입자는 물레다. 물레는 바퀴축이 바퀴살을 업고 있다. 아기를 업듯이 등에 업고 있는 것이다. 힘은 물레와 방아를 연결하는 기어가 되어 일부가 외부로 빠져나간다. 여기서 공간적 방향의 제약이 있다. 운동은 방아다. 방아는 공간+시간의 이중적인 제약을 받는다. 량은 공이다. 공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즉 스스로 변화할 수 없는 것이다. 단지 결정된 것을 집행할 뿐이다.

 

병 안의 새를 꺼낼 수는 없다. 그러나 병 안의 새를 꺼내는 데는 다섯가지 방법이 있다. 물론 새는 밖으로 나갈 수 없지만 정보는 나간다. 병 안의 새는 꺼낼 수 없으므로 다섯가지 방법의 꺼내려는 시도는 계속 실패하지만 그 과정에서 구조는 이루어진다. 우주가 전개된다. 빅뱅이 일어난다. 진보가 일어난다. 문명이 번성한다. 자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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