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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4985 vote 0 2005.02.21 (20:11:27)

이번 당의장 경선의 의미는 우리당 2기체제가 어떤 컨셉을 잡을 것이냐에 있다. 컨셉은 세가지가 있을 수 있다.
 
실용적 컨셉.. 대통령에 의해 원격조종되는 즉 구태의연한 과거의 거수기 여당체제로 되어서 당 서열 대로 돌아가면서 한자리씩 해먹는 실속있는 체제.
 
과도기 컨셉.. 차기 대권주자들 사이에서 어느 한쪽에 기울지 않고 무난한 중간관리자 역할을 해주는 즉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물쩡체제.
 
개혁적 컨셉.. 한나라당과 대가리 터지게 싸우는 방법으로 새로운 정치세력을 길러내는 즉 우리당 30년 장기집권의 포석이 되는 체제.
 

"사덕, 여옥, 형근, 용갑 '딴나라 사대천왕'은 자중하기 바라오." [사진은 칼럼과 무관]

요즘 대세론이 뜨고 있다고 한다. 대세론의 정체를 밝혀야 한다. ‘대세’라는 말에는 각별한 의미가 함의되어 있다.
 
문희상, 한명숙 등의 주장이라 하는데.. 그 내막을 들여다 보면.. 차기 대권주자들이 공정한 심판을 뽑으려 들것이므로.. 아무런 능력이 없는 자신이, 그 무능력 때문에 반칙할 능력도 없다고 인정되어, 대권후보들 사이에서 공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로.. 자신은 별로 당의장을 하고 싶지도 않지만.. 차기 대권주자들이 밀어서 거저먹기로 당의장에 뽑히고 말거라는 황당한 주장이다.
 
그러나 이건 명분이 없는 주장이므로 대세론은 곧 바람론에 날아가게 되어 있다. 이번 당의장 선거가 차기 대권주자들을 의식하고 치러져서는 안된다. 이런 식의 태도는 엄정하게 비판되어야 한다.
 
경쟁을 해야 한다. 박터지게 싸워야 한다. 민주주의는 곧 경쟁이다. 그러므로 "경쟁을 안하고 사이좋게 오순도순 나눠먹기 잘하는 데는 내가 적임자다" ≪- 이런 생각 하는 사람은 일단 제쳐놓아야 한다.
 
그렇게 약해빠진 사람은 저 악랄한 한나라당과 싸울 수 없다. 더 악랄한 조중동과도 싸울 수 없다. 한나라당과 대가리 깨지게 싸울 수 있는 사람, 조중동을 한방에 보낼 사람이 의장이 되어야 한다.
 
대권주자들 사이에서 공정한? ≫ 한나라당과 우리당 사이에서도 공정한? .. 말도 안된다. 적과 아군 사이에서 공정하다면 이적행위가 된다.
 
주자로 말해지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촌평을 해보자. 물론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이다. 필자는 공정한 평을 할 생각이 없으며 공정한 평이 옳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팔은 안으로 굽는 것이 맞다. 나는 적들이 가장 싫어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을 지지할 것이다.
 
문희상.. 이미 원로다. DJ와 대통령 사이에 가교가 되겠다는 생각인가 본데 이건 퇴영적인 발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 지금 당이 앞으로 나아가기 바쁜데 과거의 지나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대서야 될 일인가?
 
문희상은 또 스스로 실용주의를 자처하고 있는 모양인데 이는 차기 대권주자들을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뜻을 암시하는 발언이다. 이는 오히려 당을 차기 주자들의 각축장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최악이다.  
 
차기를 암시하거나 혹은 의식하거나, 혹은 차기를 눈치볼 사람은 일단 아웃이어야 한다. 차기 주자들 사이에서 중간관리 할 원로급, 옹급은 일단 뒤로 빠지셔. 문희상 아웃.
 
한명숙.. 문희상과 비슷하다. 정동영과 김근태가 한명숙이면 공정하게 관리해주지 않겠냐 싶어서 경쟁적으로 밀고 있다는데 이거 안좋은 소식이다. 당은 차기 주자들 눈치보지 말고 스스로의 힘으로 치고 나가야 한다.
 
당이 정동영이나 김근태를 위해 존재한다고 믿는다면 대단한 착각이다. 꿈 깨셔들. 그러므로 한명숙 아웃.
 
김원웅.. 한나라당 사람이므로 원초적으로 자격없다. 한나라당 출신인 이부영이 의장 되더니 하는 짓 봤지? 이부영, 김부겸, 안영근, 김홍신 따위 덜된 것들과 어떻게 다른지나 증명하셔.
 
신기남.. 정동영세력이 미는 대리인물? 신기남은 당분간 자숙하는 것이 본인을 위해 유익할 것이다. 왜 사람이 그렇게 인내심이 없는지 원. 쉴 때는 화끈하게 쉬는게 보약이라우.
 
장영달.. 김근태 세력이 미는 대리인물?
 
김두관.. 대통령의 후광을 팔아먹을 우려가 있는 인물은 자격 없다. 당과 청와대는 따로가야 한다. 당이 청와대에 원격조종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받는다는 그 자체로 해당행위가 된다. 그러므로 당신은 조용히 있는 것이 돕는 것이다.
 
본인은 개혁파를 자처하는가 본데.. 그가 강점으로 주장하는 ‘지방자치=예산 빼먹기’로 인식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그에게서 개혁냄새를 맡아내기에 실패하곤 한다.
 
명계남.. 최근 정동영스러운 인물이 너무 많이 요직에 기용되었기로 당원들의 균형감각이 작용하여 이번 당의장 선거는 정동영에게 불리하게 나타날 것이다. 되도록이면 차기 대권주자들과는 접촉하지 않는 것이 본인을 위해 좋을 것이다. 정치적 야심이 있다면 말이다.
 
염동연.. 당신 누구요?
 
송영길.. ?
 
유시민.. 당신이 정치적으로 성공하려면 김두관, 김원웅과는 지금쯤 결별하는게 아마 좋지 않겠나 싶다. 금뺏지나 종신토록 해먹으려면 모르되 야심이 있다면 참정연의 존재가 도리어 그에게 아킬레스건이 될지도.
 
세 모아서 동료의원들에게 퍼주기나 하고 본인에게 남는게 뭐 있나?
 

 
누구누구 아웃이라고 위에 썼지만 1인 2표제이므로 아웃될 이유는 없다. 의장이 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이름 한번 알리는 것만으로 본인은 성공이다. 그러니 언론에서 흘려들은 자투리 정보나 보고 떠드는 네티즌의 평에 신경쓰지 말고 출마들 하셔.
 
조선일보가 이른바 친노인사 죽이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는 사실은 잘 알 것이다. 왜 그러한가? 그들은 알고있는 것이다. 정치란 결국 코드가 맞는 세력이 하게 되어 있다는 사실을.
 
미국의 경우 클린턴의 아칸소 사단이나 카터의 조지아 마피아가 있었던 예와 같다. 김영삼의 상도동계가 그렇고 김대중 전대통령의 동교동계가 그렇다. 이들이 핵이다. 그 핵을 깨놓으면 다 깨지게 되어 있다.
 
조선일보의 목적은 노무현의 핵을 깨부수자는 것이다. 문제는 착각했다는 점이다. 명계남이나, 이기명이나, 문재인이나, 안희정이 그 핵이라고 오판한 것이다. 천만의 말씀.
 
참여정부의 핵은 민청학련세력이라 할 수 있다. 총리 이해찬부터 장관 김근태, 문화재청장 유홍준, 엽기수석 유인태, 인사의 정찬용, 측근에 이강철 그리고 장영달, 이철까지 다 민청학련동지들이다. 이들은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다. 그래서 다들 한자리씩 해먹고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참여정부의 진짜 핵은 건드리지 못하고 대통령이 외연을 넓히기 위해 만들어놓은 가짜 핵을 두들겨 부순 것이다. 조중동이 못잡아먹어서 안달인 대구인맥이니 부산인맥이니 하는 소리들.. 그거 다 허상이다.
 
결론인즉 세력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세력을 길러내는 일이 우리의 임무가 된다. 민청학련세력은 앞으로도 5년이나 10년은 더 갈 것이다. 그 와중에 우리는 또 새로운 세력을 키워서 뒤를 받쳐줘야 한다.
 
그 자라나는 새 세력이 한솥밥을 먹으며 코드를 조율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차기 당의장 선거는 그 새로운 세력을 키워주기 위한 축제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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