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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도 필요하다. 그러나 선(善)한 우리가 악역을 맡을 필요는 없다. 악역은 악당에게 맡겨야 한다. 선(善)은 우리 모두가 나누어 가지는 것이 맞고 악(惡)은 조선일보 한 넘에게 몰아주는 것이 맞다.
 
김민새 같은 인간이 있어야 노무현도 빛이 나지만.. 걱정 붙들어 매셔. 김민새 같은 인간은 언제나 있다. 반드시 나타난다. 우리가 ‘필요악’의 미명 하에 김민새의 역할을 나누어 맡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공희준님이 제때 필요한 말을 해줘서 고맙지만.. 나는 더 나은 방법이 있다고 믿는다. 조갑제 같은 부류의 인간은 언제나 있기 때문이다.(조갑제가 제때 치고 나오지 않았다면 공희준님의 언어가 더 거칠어졌을지도. 마찬가지로 공희준님 덕분에 나는 독자들을 자극하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으니 고맙지.)
 
언제나 악역은 있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조갑제의 악담과 아무데나 악다구니를 퍼부어대는 전여옥의 발악이 고맙기만 하다. 고맙지만 우리가 그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할 이유는 없다. 적의 실수는 응징하면 그만이다.
 
히틀러와 같은 악역이 설사 인류에게 필요한 교훈을 던져주었다 할지라도 우리는 응징의 방법으로 그 교훈을 후세에 전하는 것이 맞다. 히틀러에게 감사할 필요는 전혀 없다.
 
민주당이 악역을 맡아주었다. 김경재와 추미애가 가롯 유다의 역을 맡았다. 그 덕분에 우리당이 승리했지만 우리가 민주당에게 고마워 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앞만 보고 가는 것이 맞다. 뒤돌아 보기 없기다.   
 
결론적으로.. 모두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 혹은 다가오는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서라는 선(善)한 목적으로 독자들의 뺨을 후려치거나 혹은 모욕을 가하는 방법이 아닌, 경멸적인 표정으로 이죽거리거나 냉소를 보내는 방법이 아닌.. 더 선한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가능한가?
 
나는 그럴 수 있다고 믿는다. 거기에는 테크닉 까지가 필요하다. 인내심도 필요하다. 둑을 쌓는 방법이 아니라 물꼬를 터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고 믿는다. 기세와 흐름에 맞서지 않고 슬기롭게 연착륙을 유도할 수 있다고 믿는다.
 
아구창이 시궁창이 된 조갑제류
물론 필자도 악담할 때가 있다. 조갑제나 전여옥 따위에게 좋은 말로 타이를 바보는 아니다. 우리는 좋은 말로도 할 수 있고 나쁜 말로도 할 수 있지만 적들은 언제나 나쁜 말로만 그들의 의사를 나타낼 수 있다.
 
적들의 나쁜 말에는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적용된다. 갈수록 그 도를 더해갈 뿐이다. 마침내 전여옥과 조갑제는 아구창이 시궁창이 되었다. 한선교 걸레에 이계진 걸레가 가세하고 있다.
 
그들은 오로지 걸레가 되어갈 뿐이다. 시궁창이 되어갈 뿐이다. 왜인가?
 
언어가 난폭해지는 이유는.. 침을 뱉는, 혹은 모욕을 가하는, 또는 뺨을 후려치는 방법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렇다. 적들은 지금 그만치 궁지에 몰린 것이다.
 
조선일보는, 전여옥은, 조갑제는 오직 눈에 핏발이 선 악다구니 쏟아내기.. 그 방법 외에 없다.
 
그러나 우리는 아니다. 우리는 자신감이 있고 여유가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를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나쁜 말로 적을 함정으로 유인하고 좋은 말로 아군의 사기를 돋울 수 있다. 우리는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가며 사용할 수 있다.
 
우리에겐 주도권이 있다
그 차이는 어디에 있는가? 주도권의 힘이다. 주도권을 잡은 이는 항상 두 가지의 방법을 쓸 수 있다. 대통령이 추미애를 다스리는 방법은 ‘상과 벌’이다. 그러나 추미애가 대통령께 대드는 방법은 오직 ‘면전에 침 뱉기’ 하나 뿐이다.
 
주도권을 놓치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 추미애 되고 김경재 되고 민주당 되고 김민새 되고 정몽새 된다. 험구에 험구를 더하는데 갈수록 약발이 떨어지니 마침내 꼴이 우습게 되는 것이다.
 
우리에겐 주도권이 있다. 주도권이 있는데 우리가 왜 악담에 의지하는가? 왜 동지의 얼굴에 침을 뱉는가? 왜 스님의 단식에 화를 내는가? 왜 국참연의 개업집에 꽃다발이 아닌 다른 것을 선물하는가?
 
우리는 지율스님의 단식을 ‘가치관의 변화’라는 좋은 목적에 이용할 수 있고 적들의 개발지상주의 공세에 방어하는 무기로 쓸 수도 있다. 이래저래 쓸모가 많다. 우리는 잃은 것도 있지만 그 만큼 얻은 것도 분명히 있는 것이다.
 
어떤 일이든지 그렇다. 반드시 장단점이 있다. 단점은 최소화 하고 장점은 극대화 할 수 있다. 우리는 주도권을 잡고 있으므로 나쁜 소식도 좋은 소식으로 역전시킬 수 있다. 우리에겐 그럴 수 있는 힘이 있다.
 
우리는 한 번의 실수를 교훈으로 삼아 내부를 추스리는 용도에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적들은? 한번 실수하면 죽음이다. 그걸로 끝이다. 우리당과 민주당은 쪼개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해 본 것이 전혀 없다.
 
오히려 간격 벌리기의 방법으로 한나라당을 포위하는데 역이용할 수 있다. 어째서 그러한가? 대통령이 ‘주도권’이라는 것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쪼개지면 끝이다. 그 ‘주도권’이 없기 때문이다.
 
‘진보는 분열로 망하고 보수는 부패로 망한다’는 말이 있다. 천만에! 바르지 않다. 주도권이 없는 당은 분열로 망하고, 주도권이 있는 당은 세포분열로 번식해서 더 쑥쑥 자란다.
 
서프라이즈는 동프라이즈로 또 노하우21로 분열했지만 그럴수록 범개혁세력의 파이는 더 커졌다. 이것이 주도권의 힘이다. 우리당으로 민노당으로 민주당으로 분열했지만 세력은 더 커졌다.
 
되는 집은 열 집이 한 골목에서 경쟁을 해도 먹자골목으로 소문이 나서 오히려 더 많은 손님이 몰려오고, 안되는 집은 열 집이 한 골목에서 경쟁하면 그 식당에 파리 날린다.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경쟁력에 달린 것이다.
 
진보는 분열로 망한 것이 아니라 실은.. 정치적 리더십의 부재로 주도권이 없어서 분열을 성장의 계기로 삼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 무조건 단결 외치지 마라. 단결이 오히려 우리의 보폭을 좁히고 아군의 행군속도를 떨어뜨린다.
 
우리는 앞서 가는 선발대이다
선발대는 저 만치 앞서가는 것이 맞고 본부대는 후미에 뒤따라가는 것이 맞다. 청와대는 본부대이므로 실용을 하더라도 우리당은 선발대이므로 개혁드라이브를 밀어붙이는 것이 맞다.
 
네티즌은 선발대 중에서도 적의 배후를 치는 강습대이므로 우리당 보다도 더욱 앞서가는 것이 맞다.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을 본받아 왼쪽 날개와 오른쪽 날개를 크게 벌려야 한다. 왜? 이순신 장군의 대포가 왜군의 조총보다 우수하기 때문이다.
 
아군의 화력이 우세할 때는 폭넓게 벌려서 적을 포위하는 것이 맞고, 아군의 화력이 약할 때는 한곳에 모여서 농성하는 것이 맞다. 맹목적으로 단결을 강조하는 말은 농성전 하자는 말인데.. 화력이 우세한데도 농성전 하면 바보다.
 
우리당은 집에 물이 새면 새 집으로 이사 가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한나라당은 집에 물이 새면 거리에 나앉아야 한다. 경우가 다른 것이다. 문제는 과연 우리에게 경쟁력이 있느냐, 화력이 우세하냐, 주도권이 있느냐다. 있다면 산개하는 것이 맞고 없다면 밀집하는 것이 맞다.
 
달구벌성에 봄은 오는가?
우리의 주도권은? 인터넷에 있다. 종이신문은 황혼이고 인터넷은 소년이다. 인생을 살 만큼 살은 종이신문은 예의를 차려봤자 얻는 것이 없고 이제 새로 시작하는 인터넷은 예의를 차려서 어른들의 귀염을 받는다. 예의를 차릴수록 좋다.
 
나이가 많은 종이신문이 오바하면 노인네의 주책으로 받아들여져서 욕을 태배기로 먹고 손가락질 당한다. 나이가 어린 인터넷이 오바하면 개구쟁이 어린이의 활력으로 비쳐져서 도리어 칭찬을 듣는다.
 
우리는 이래도 칭찬, 저래도 칭찬이요 조선일보는 이래도 욕 먹고 저래도 욕 먹는다. 분명히 차이가 있다. 젊은 우리는 오류를 시정할 수 있고 늙은 그들은 오류를 시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젊은 우리에게는 두 번 실수할 기회가 주어지지만, 낡은 그들에게는 한 번 실수할 기회도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분명한 차이가 있는데 뭘 걱정이셔?
 
젊은 우리당의 모험은 용서된다. 우리당 창당의 모험은 멋지게 성공했다. 박정희 때 부터 계승해온 늙은 한나라당의 모험은 용서되지 않는다. 박근혜의 당명개정 모험은 실패로 돌아갔다.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이렇듯 차이가 분명한데 무에 걱정이란 말인가? 분명히 말한다. 적들과 우리는 입장이 다르고 처지가 다르다. 주도권이 결정하고 경쟁력이 결정한다. 다른 방법이 적용되어야 한다.
 
 
 

덧글.. 본질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본질은 주도권이요 경쟁력입니다. 무조건 단결을 외쳐도 안되고 무조건 흩어져서 각개약진 해도 안됩니다. 알건 알아야 하고 또 살펴서 길이 있는 데로 움직여야 합니다.
 
요즘 한나라당이 개혁적 보수 운운 하며 우리당 흉내를 내려고 하는데.. 우낀 넘들이지요. 백번 실패합니다. 그야말로 섶을 지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격입니다. 한 마디로 머리에 총 맞은 짓입니다. 뭔가를 알고 따라 할걸 따라해야지요.
 
놀부가 흥부를 따라한들 혹은 팥쥐가 콩쥐를 따라한들  오히려 더 크게 망가질 뿐입니다. 얌전히 달구벌성에 농성하면서 지역감정이나 우려먹는게 그나마 잔명을 재촉하지 않는 길입니다.
 
누구를 비판하자고 쓴 글은 아닙니다. 설날 덕담으로 받아들여 주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설날 연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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