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남이 버린 표는 주워먹는게 정답이다. 그러게 누가 중도보수 버리고 극우로 가랬냐고? 국힘이 표를 버렸는데 민주당이 그걸 주워 먹지 않고 그냥 놔두냐? 미국도 역사적으로 정치 지형이 많이 바뀌었다. 서로 상대 진영 표를 빼먹으려다가 벌어진 일이다. 그게 민주주의다.


    상황에 맞게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는게 중요하다. DJ도 중도보수, 노무현도 중도보수, 이재명도 마찬가지다. 문화와 교육은 왼쪽, 경제는 오른쪽이다. 우리나라가 처한 형편이 그렇다. 노태우가 공산주의자라서 북방정책을 한 게 아니고 구소련이 붕괴해서 그런 것이다.


    미국이 신자유주의를 해서 우방국을 털어먹으니까, 우리나라가 유탄을 맞았다. 미국과 FTA를 할 수밖에 없다. 그럼, 고르바초프한테 구소련 복원하고 다시 냉전을 해달라고 부탁할까? 지형이 바뀌면 어쩔 수 없는 거다. 우리가 이념에 대해 똑바로 알지 않으면 안 된다.


    민주주의 - 게임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부정되면 전쟁이다.
    자본주의 - 게임을 실행한다. 부정되면 개체수 조절본능 발동이다.
    자유주의 - 게임에 참가하는 것이다. 부정되면 저항이다.
    자유주의 리버럴 – 도시인이 개인 자격으로 게임에 참여한다.
    자유주의 보수 – 시골사람이 기득권 자격으로 게임에 참여한다.
    사회주의 - 게임의 심판, 속도조절 장치다.
    극좌 - 검증되지 않은 정치실험
    극우 - 정당성 없는 폭력행위


    자유주의 리버럴이 쪽수로 먹는 하원이라면 자유주의 보수는 상원과 같다. 상원은 인구비례가 아니고 무조건 주 별로 두 명이다. 즉 상원은 가부장, 족장, 귀족들의 기득권을 상당 부분 인정한 것이다. 왜 그렇게 하느냐 하면 그게 부정되면 전쟁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라는 것은 원래 전쟁에 나가는 병사가 자신을 지휘할 지휘관을 뽑는 것이다. 내 목숨을 누구한테 맡길지를 정하는게 민주주의다. 그러므로 민주주의는 전쟁상태를 가정한다. 자본주의도 마찬가지다. 영토전쟁을 혁신경쟁으로 바꿨지만 그게 잠재적 전쟁상태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깨지면 곧바로 전쟁상태에 돌입한다. 극우는 민주주의를 깨서 전쟁에 돌입하려는 것이며 극좌는 자본주의를 깨서 전쟁에 돌입하려는 것이다. 전쟁을 하려는 자는 인간이 아니므로 죽여도 된다. 전쟁터에서 적군을 죽여도 죄가 되지 않는 이치다.


    민주주의는 전쟁을 막는 일종의 휴전조약이며 자본주의는 전쟁을 막는 대체전쟁 곧 산업전쟁이다. 표로 죽이는건 민주주의고 생산성으로 죽이는건 자본주의다. 어느 쪽이든 죽인다. 실제로 도처에서 사람이 쓰러지고 죽는다. 실업자가 되면 생존의 금 밖으로 밀려난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둘 다 잠재적인 전쟁상태, 아슬아슬한 휴전상태, 가상전쟁이라는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 표로 죽이고 돈으로 죽인다. 민주주의 부정 - 즉시 전쟁돌입. 자본주의 부정 - 즉시 전쟁돌입. 그래서 극좌와 극우는 인간이 아니다. 왜? 사람을 죽이니까.


    엄밀한 의미에서 이념은 사회주의밖에 없다. 민주주의, 자본주의, 자유주의는 기본이므로 이념이 될 수 없다. 민주, 자본, 자유를 부정하면 사회 자체가 불성립이다. 민주주의를 부정하면 전쟁, 자본주의를 부정하면 약자 솎아내기, 자유를 부정하면 역시 전쟁돌입이다.


    미국의 독립전쟁, 남북전쟁은 자유를 부정해서 일어난 전쟁이고 625 전쟁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부정해서 일어난 전쟁이다. 광주학살은 민주주의를 부정해서 일어난 내전이다. 민주주의, 자본주의, 자유주의는 전쟁 외에는 답이 없으므로 추구하는 이념이 될 수 없다.


    축구선수가 그라운드에 들어섰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 주심이 휘슬을 불었는데 나는 한국팀이 싫어, 일본팀으로 갈아탈래 하고 상대진영으로 넘어가면? 시합 중에 선수는 소속팀을 바꿀 수 없다. 경기 중에 선수가 결승테이프가 왜 앞에 있느냐? 뒤에 두자. 뒤에서 일등.


    이러기 없다. 그것은 게임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다. 게임 중에는 패스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동료와 협력할 것인가, 말 것인가 곧 사회주의밖에 선택지가 없다. 민주, 자본, 자유는 애초에 타협불가다. 그러므로 타협하여 속도를 조절할 만한 것은 사회주의 하나뿐이다.


    민주주의가 자동차라면, 자본주의는 엔진이고, 자유주의는 승객이다. 민주주의가 없으면 차가 없고, 자본주의가 없으면 엔진이 없어 가지 못하고, 자유주의가 없으면 승객 없는 빈 차다. 사회주의는 운전기술이다. 사회주의는 원래 속도에 맞게 타협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들이 모두 갖추어져야 사회가 작동하는 것이며 어느 하나를 위해 다른 것을 부정할 수 없다. 나는 자본주의 할래. 나는 사회주의 할래. 이건 불가능이다. 자본주의 경쟁 안에서 사회주의 속도조절이 있다. 축구시합 경쟁 안에 빌드업을 하며 공 돌리고 속도조절 한다.


    민족주의는 자유주의에 속한다. 중국의 소수민족은 한족에 눌려 자유를 뺏긴다. 미국이라면 인종차별이 그렇다. 국가주의는 자유주의 부정이다. 역시 자유주의 문제에 속한다. 민주주의가 만인대 만인의 휴전조약이므로 국가주의는 휴전을 부정하는 전쟁의 돌입이다.


    실제로 전쟁나면 국가주의가 될 수밖에 없다. 식민지 지배가 되면 민족주의를 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물리적인 현실이다. 민족주의를 부정하고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는 자는 일단 인간이 아니므로 즉살해도 윤리적으로는 범죄가 안 된다.


    이토 히로부미는 인간이 아니므로 안중근이 이를 확정한다. 알아야 한다. 북극의 북쪽은 없고, 우리는 언제나 영하 273도 극단에서 벽을 등지고 서며, 알파고는 언제나 최적의 수를 두고, 자연은 언제나 최소작용 최단경로를 따른다는 사실을. 매우 빡빡하게 돌아간다.


    우리는 게임 속에 들어와 있다. 게임은 사건이다. 지구 안에서 사건의 불길을 피하는 방법은 없다. 이기지 않으면 죽거나 밀려난다. 전술은 협력이다. 협력은 사회주의다. 민주주의 총을 쥐고, 자유주의로 참전하고, 자본주의로 전쟁하며, 사회주의로 협력하여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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