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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031 vote 0 2025.02.19 (13:54:18)

    타블로는 까진 애다. 그런데 왜 방어를 못 하는가? 타블로같이 똘망똘망하고 약빠른 녀석이라면 타진요를 단번에 묵사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명문대 스탠포드 나왔다며? 여친도 잘 꼬셨다며? 머리도 좋은 놈이 왜 버벅대는 거야? 왜 속시원하게 해명하지 못하는 거야?


    보통사람의 보통생각은 보통 틀린다. 우리가 방송에서 본 타블로 이미지는 방송작가들이 만들어낸 가짜다. 방송국에서 먹힌다 싶은 기믹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타블로는 의외로 어리버리한 녀석이었을 수 있다. 게다가 스트레스받는다. 분위기 잡아주면 누구나 잘한다.


    분위기가 바뀌면 삽질하게 된다. 일론 머스크도 삽질하는데 타블로라고 삽질하지 않겠는가? 윤석열도 해명과정에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심지어 김건희 카톡까지 터뜨려버렸다. 타블로도 해명하다가 형을 끌어들여 형의 인생까지 망치게 된다거나 하는 자충수가 있다.


    우리는 왕따 피해자가 왜 쉽게 거기서 빠져나오지 못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자살은 할 수 있는데 엄마한테 맞고 다닌다는 말은 못 하는 이유를 납득하지 못한다. 그런데 못한다. 당해본 사람만 아는게 있다. 인간이 원래 그런 동물이다. 인간은 원래 앞뒤가 맞지 않다.


    윤석열이 이재명을 죽이려고 쓸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동원했다. 그러나 피해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언론인 하나를 나는 보지 못했다. 이재명은 어릴 때부터 피해자였다. 아버지한테 당했다. 공장에서 형들에게 당했다. 공장장한테 당했다. 모두가 적이고 자기편은 없었다.


    이재명도 머리가 좋은 사람인데 쉽게 빠져나올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은 틀렸다. 원래 당하는 데 익숙한 사람은 맞대응하지 않는다. 차라리 탈출한다. 학교에서 당한 학생은 졸업만 기다린다. 졸업하고 다른 곳으로 가면 된다. 3년은 순식간이다. 이재명도 같았다.


    이재명은 아버지를 피해 떠났다. 공장장을 피해 떠났다. 공장을 탈출하기 위해 공부를 한 것이다. 시장으로 가고 도지사로 간 것도 탈출하기 위한 것이다. 대통령이 되어야 지긋지긋한 윤석열의 마수에서 탈출한다. 가해자들은 자기네들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모른다.


    문제는 똥파리들의 비겁이다. 그 작자들은 자신도 피해자이면서 다른 피해자를 발굴하여 피해를 떠넘기려는 행동으로 보인다. 왕따 피해자가 새로운 왕따 피해자를 발굴하여 자신이 빵셔틀에서 벗어나려는 행동으로 보인다. 누구라고 말은 안 하겠지만 내 눈에는 보인다.


    슬프다. 당해본 놈이 더 모질다. 그들은 직접 나서지 않는다. 가해자의 주변에서 리액션을 맞춰줄 뿐이다. 그들은 자신이 피해자였기 때문에 이재명을 싫어한다. 박해받는 이재명의 얼굴에서 자신의 왕따시절 모습을 본 것이다. 잘난 것도 없는 것들이 더 악질행동이다.


    귀족보다 세리가 더 욕을 먹고, 양반보다 청지기와 마름이 더 악랄하고, 일본인 고등계 형사보다 조선인 오장이 더 비열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인간과 비인간 사이에는 강이 있다. 아무나 그 강을 넘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 넘어갈 때 묻어가는 것은 가능하다.


    개는 자신이 버려졌다는 사실을 모른다. 주인을 놓쳤다고 생각한다. 이재명은 자신이 박해받는다는 사실을 모른다. 박해받지 않을 때가 없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영리하게 피했어야 하는데 피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에서 이재명의 피신공간은 청와대뿐이다.


[레벨:2]제리

2025.02.19 (15:27:04)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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