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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099 vote 0 2020.11.10 (14:20:32)

      


    https://m.blog.naver.com/jewel_planet/220559947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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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메이션은 발전할수록 망한다. 불쾌한 골짜기를 건너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술을 안 쓸 수는 없고 기술을 쓰면 망한다. 과거에는 일본식으로 눈을 크게 그리거나, 디즈니식으로 동작을 과장하여 해결했는데 기술이 발달할수록 리얼리즘을 강조하다가 인간과 어설프게 닮아서 망한다.


    마징가제트 - 사람과 닮지 않으면 귀엽다.
    번개아톰 - 사람과 닮으면 호감도가 증가한다.
    실패한 현대 애니메이션 - 사람과 흡사하면 호감도가 급격하게 추락한다.


    불쾌한 골짜기는 근래에 주목되었지만 과거에도 있었다. 단 작가의 그림실력으로 커버가 가능했다. 3D가 등장하면서 인간 대신 컴퓨터가 그림을 그리게 되자 문제가 된 것이다. 명량만화는 유쾌하다. 사람과 닮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현세 만화는 불쾌하다. 사람과 어설프게 닮았기 때문이다. 


    사람과 닮으면 표정을 찾으려고 한다. 표정을 찾지 못하므로 무섭다. 이모티콘은 사람과 닮지 않았지만 귀엽다. ^^; 표정만 있기 때문이다. 허영만 만화는 유쾌하다. 표정을 잘 살렸기 때문이다. 기안84 만화는 불쾌하다. 표정을 못 그리기 때문이다. 양영순 만화는 좋다. 여자 얼굴을 잘 그린다


    양영순은 여자 얼굴의 뺨을 강조하기 때문에 호감이 느껴진다. 남자 만화가는 대부분 여자 얼굴을 못그리는데 말이다. 이현세는 여자를 못 그려서 안경을 씌우거나 노랑머리로 구분한다. 그래서 불쾌하다. 3D 애니메이션은 특히 걷는 동작이 어색하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미래가 암담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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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라리 옛날 흑백만화 시절이 좋았다. 컬러를 입히면 더 어색해진다. 그림실력이 모자랄 경우는 디즈니처럼 동작을 과장하거나 '만화고기'처럼 가짜 약속으로 대체하면 되는데 그림실력이 향상되면 동작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게 되므로 기괴하다. 눈썹이 없어서 불쾌한 모나리자를 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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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서양인들은 동양인의 표정을 읽지 못한다. 무표정한 동양인이라고 비하하며 혐오한다. 동양인은 눈으로 웃는데 서양인은 입으로 웃기 때문이다. 입을 다물고 눈웃음을 치면 동양인이 웃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한국인들도 흑인들을 비하한다. 흑인의 얼굴표정을 읽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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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쾌한 골짜기가 가장 심한 것은 해골이다. 혹은 시체나 병자다. 절름발이나 애꾸눈, 장님, 곰보, 언청이와 같은 장애는 당연히 불쾌감을 유발한다. 인간의 본능이다. 인간은 원래 상대방의 표정을 읽고 상대의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본능이 있다. 지렁이나 뱀처럼 눈이 보이지 않으면 무섭다.


    바글대는 구더기 3천 마리처럼 형태가 복잡하면 징그럽다. 거미나 쥐도 징그럽다. 눈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과 닮지 않은 것은 인간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 때문에 귀엽다. 호랑이는 눈동자가 작아서 무섭다. 동물이 얼굴을 찌푸리거나 이빨을 드러내면 그게 공격신호라서 무섭다.


    로봇의 표정이 인간과 닮으면 표정이 적대적이거나 혹은 동작이 장애를 가진 것처럼 느껴져서 무섭다. 대상이 단순하면 통제되므로 무섭지 않고 복잡하면 통제할 수 없으므로 무섭다. 불쾌한 골짜기 이론을 처음 주장한 모리 교수는 인간보다 더 호감을 주는 또 다른 골짜기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 대상을 부처님 얼굴이라고 했는데 이는 불교신자의 편견이라고 나무위키에서 반박되지만 그렇지 않다. 눈을 크게 그리는 일본 순정만화 캐릭터는 확실히 호감을 준다. 대칭이 잘 이루어진 이상적인 얼굴은 호감을 준다. 아기 얼굴도 매력적이다. 고양이의 귀여움 공격도 그러하다. 뭔가 있다.


    호감을 주는 이상적인 얼굴은 분명히 있다. 엄마가 두 팔을 벌려 안으려는 동작을 취하면 아기는 편안해진다. 동물도 그 동작을 안다. 안으려는 동작을 하면 낯선 사람인데도 달려와서 품에 안기는 개가 있다. 자세와 표정과 목소리 톤의 조절, 말하는 속도로 사람을 유혹하는 기술은 분명히 있다. 


    불쾌한 얼굴이라도 어릴 때부터 익숙하면 불쾌감을 느끼지 않는다. 여기에는 권력의지가 숨어 있다. 많은 경우 부자들은 결벽증을 앓는다. 월트 디즈니나 하워드 휴즈, 트럼프의 결벽증이 유명하다. 트럼프는 왜 개를 무서워 할까? 채식주의도 같은 것인데 대상을 통제하려는 권력의지 때문이다. 


    가난할 때는 통제할 자신이 없다. 돈이 있어야 물리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 돈이 있으면 그 돈으로 뭔가 해보려고 한다. 그것은 대상을 통제하는 것이다. 통제의 논리를 만들어 낸다. 결벽증이다. 채식주의다. 정치적 올바름 공격이다. 강자의 사치다. 통제할 의지가 있으므로 무섭게 느껴진다. 


    아기는 통제능력이 없으므로 무섭지 않다. 아기는 눈썹이 없는 모나리자가 무섭지 않다. 구더기도 무섭지 않다. 개도 무섭지 않다. 권력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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