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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050 vote 0 2019.07.17 (11:49:07)

    이것이 있으면 저것은 없다. 빛이 있으면 어둠은 없다. 날이 점점 밝아진다고 말해도 되고 어둠이 점점 물러간다고 말해도 된다. 틀렸다. 날이 밝아진다고 말해야지 어둠이 물러난다고 말하면 안 된다. 빛은 있고 어둠은 없기 때문이다. 없는 것은 말하지도 말라. 헷갈리잖아.


    홍길동이 홍서방이다. 홍길동도 있고 홍서방도 있다면 합쳐서 두 명이다. 곤란하다. 과학은 엄격하다. 하나의 기준으로 통일해서 말하자. 홍길동으로 통일하는 게 맞다. 홍서방이라는 말은 쓰지 마라. 연역과 귀납이 있다. 연역으로 통일하고 귀납어는 쓰지를 마라. 헷갈리잖아.


    연역해야 한다. 무언가 눈으로 보면 귀납이다. 보면 안 된다. 운동은 눈에 보이므로 귀납이다. 운동이 어떻다고 말하면 일단 틀렸다. 어떤 말을 해도 틀렸다. 어떤 말도 하지 마라. 마흐의 물통은 쓸데없는 귀납의 혼선이다. 그러니까 귀납하지 말라고. 연역으로 봐야 바른 거다.


    연역으로 보면 운동은 힘의 해석에 쓰일 뿐이며 운동 자체의 고유함은 없다. 즉 어떤 운동은 없고 어떤 힘이 있으며 힘을 중심으로 기술해야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힘은 없고 입자가 있으며 입자 위주로 기술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입자는 없으며 질 위주로 기술해야 한다.


    절대공간은 당연히 없다. 그것은 수학적 규칙이다. 있는 것으로 치자는 거지 실제로 있는 게 아니다. 데카르트가 좌표를 제안한 것도 그렇다. 그런 게 있다고 치니 계산이 빠르네. 그런데 엄밀하게 가면 모든 것을 좌표에 올릴 수 없다. 2차원 평면에만 통하는 특별한 규칙이다.


    공간이 휘어져 있기 때문이다. 메르카토르 도법과 같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치면 지도 그리기가 편하네. 거리가 안 맞지만 방향이 맞으니 해도를 작성하기 좋네. 이런 거다. 편법이요 꼼수다. 날이 밝아진다고 해야지 어둠이 물러간다고 하면 안 되지만 문학상을 받으려고 쓴다.


    인간이 편의로 귀납을 쓰는 것이다. 절대공간이 있는 걸로 치면 계산이 편하다. 단 틀린다. 달에 유인우주선을 보내는 정도의 정밀한 계산을 못 한다. 그러나 대충 서울에서 부산은 갈 수 있다. 약간의 오차는 무시하면 되니깐. 그런 식이다. 운동으로 설명해도 되지만 안 맞다.


    구조론으로 보면 운동은 없으므로 운동을 해석할 이유도 없다. 에너지가 있을 뿐 물질이 없고, 물질이 있을 뿐 시공간이 없고, 시공간이 있을 뿐 정보는 없다. 어떤 것이 있으면 다른 것이 없다. 일단 량은 없는데 량은 운동에 대한 상대적 해석이니 운동을 해석하는 데 쓰인다.


    마찬가지로 운동은 힘을 해석하고, 힘은 입자를 해석하고, 입자는 질을 해석한다. 질은 진짜다. 질은 균일하다. 우주에 균일과 불균일만 있고 나머지는 없다. 에너지는 균일해지려고 하며 그 과정에 입자와 힘과 운동과 량이 상대적으로 성립한다. 시공간 개념은 편법이다.


    운동은 없지만 운동의 붕괴는 있다. 힘의 붕괴도 있다. 힘의 붕괴를 설명하려면 운동을 알아야 한다. 보통 힘은 운동으로 변해서 나타난다. 어떤 힘이 갑자기 사라졌다면 운동으로 변해서 있다. 마찬가지로 입자가 사라졌다면 힘으로 변해 있고 질이 사라지면 입자가 생겼다.


    운동이 사라지면 양으로 변하는데 주로 열이다. 온도가 올라가 있다. 운동한다는 것은 운동상태로 정지해 있다는 것이므로 운동하는 것은 운동하지 않는 것이다. 운동은 정지다. 그러므로 운동은 없다. 다만 운동을 촉발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데 그것은 힘이라고 말해야 한다.


    운동을 설명할 때는 힘을 위주로 말해야지 운동으로 운동을 말하면 안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힘을 설명할 때는 입자 위주로 말해야 한다. 힘으로 힘을 말하지 말라. 운동이 없으므로 직선운동도 없고 회전운동도 없으며 엄밀히 말하면 모든 운동은 직선운동이라 하겠다. 


    회전운동은 관측자 기준이지 우주 안에 회전은 없다. 과연 지구가 태양을 돌고 있을까? 도는 것으로 보일 뿐 지구는 가만히 있다. 지구가 춤을 추는 것은 아니다. 지구가 강강술래를 외치며 태양 주변을 돌겠는가? 사실 지구는 태양의 인력에 잡혀서 꼼짝을 못하고 있는 거다. 


    태양주변의 공간이 휘어져서 마치 도는 것처럼 보여지는 것이다. 지구는 태양을 돌지 않으므로 회전운동이냐 직선운동이냐 이런 말은 불필요하다. 따지자면 모든 운동은 직선운동이고 회전은 직선운동에 매개변수가 추가된 것이다. 직선운동은 선이지만 회전운동은 각이다. 


    엄밀히 말하면 직선운동도 없는데 축을 중심으로 대칭적인 힘의 작용이다. 모든 운동은 힘의 축에 대해 대칭이며 축이 고정되면 회전으로 보인다. 실제로는 회전하는 게 아니고 대칭을 유지하고 있다. 더 엄밀하게 추구하여 계속 수준을 높이면 균일과 불균일로 다 정리된다.


    구조론으로 보면 존재는 사건이며 사건은 닫힌계를 중심으로 기술되어야 한다. 닫힌계가 절대기준이다. 사건이 시작되면 닫힌계 안에서 국부적으로 또 다른 닫힌계가 성립하여 입자가 되고, 입자 안에서 또 다른 닫힌계가 만들어져 힘이 되는 식으로 운동을 거쳐 량에 이른다.


    운동은 막연한 표현이고 우리는 어떤 변화만 기술할 수 있다. 운동은 운동상태로 정지해 있으므로 변화가 아니다. 팽이를 친다면 돌고 있는 팽이는 돌고 있지 않다. 변한 것은 무엇이지? 채찍으로 팽이를 친다. 그 에너지는 어디로 갔을까? 힘은 팽이의 회전속도에 숨어 있다. 


    운동은 우주 안에 없는 것이며 팽이를 치는 데 쓰인 에너지가 갑자기 사라져서 에너지보존의 법칙을 위배한 듯이 보이므로 그 부분을 보정하는 값을 운동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운동이 사라졌다면 그 부분은 어디로 갔지? 그 부분은 열로 변해 있다. 보정하면 그것이 량이다.


    오로지 닫힌계와 그 안에서의 사건이 존재할 뿐이며 나머지는 그 사건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설명하는 데만 쓰인다. 이것이 연역의 관점이다. 사건은 불균일에서 균일로 진행되며 그 과정에 또 다른 불균일을 낳는 패턴이 5회로 반복하며 점점 국소화된다. 범위가 줄어든다.


    큰 하나의 사건이 작은 여러 사건으로 쪼개지는 것이다. 사건의 수가 증가해서 그만큼 통제가능성이 감소한 것을 엔트로피 증가로 표현한다. 비유하자면 중앙에서 대통령 간 말싸움이 지방에서 군인 간의 총질로 바뀌어서 해결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트럼프가 아베를 밀었다.


    이는 중앙에서 대통령들 사이의 갈등이다. 이것이 한국기업과 일본기업 간 갈등으로 국소화되었다. 트럼프와 아베의 갈등은 정상회담으로 해결되는데 기업 간 갈등은 해결하기가 어렵다. 일단 관련된 기업의 숫자가 많다. 그러다가 한국인들 대 일본인들 갈등으로 확산된다.


    그러한 모순의 확산과정을 우리는 운동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사실 운동은 없고 중앙의 갈등이 파급된 것이다. 즉 닫힌계 안에서 질의 불균일이 운동으로 나타난 것이다. 운동은 원리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므로 운동이라는 두 글자를 지워버리면 간단하게 해결되는 문제다.


    절대기준? 닫힌계가 기준이다. 상부구조가 하부구조의 기준이니 량의 기준은 운동, 운동의 기준은 힘, 힘의 기준은 입자, 입자의 기준은 질이다. 질의 기준은 에너지의 균일과 불균일 곧 닫힌계다. 최초상태는 에너지의 균일상태며 외력이 작용해 불균일로 사건은 촉발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7]현강

2019.07.17 (13:26:17)

균일은 더 균일하거나 덜 균일할 수 없는 일원적인 개념이다. 덜 균일하다는 것은 그냥 불균일하다고 말하는 것이 맞다. 즉 닫힌계 안에서만 따지면 균일은 사건이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으므로 종결이다. 

허나 종결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주에 고립계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있다면 그것은 완전히 고립된 즉 외부와 상호작용할 수 없으므로 없는 거나 마찬가지이다.


닫힌계 내부로는 일의 다음단계가 없더라도 반드시 외부에 대해서 불균일하므로 종결될 수 없다는 말이다. 만약 외부에 대하여도 역시나 균일하다면? 그렇다면 그 외부까지도 포함해 하나의 통짜 덩어리인 내부로 보아야 하므로, 하나의 완전히 균일한 닫힌계의 범위를 확장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뿐이다.


완전히 균일한 계 즉, 질은 사실 외부로까지 범위를 치고 나가면 균일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렇듯 인간이 사유를 함에 있어서 계를 설정하는 것에 성공했다는 질의 개념은 이미 계 내부와 외부를 대칭시키는 기준을 세울 수 있었음이 전제된다. 따라서 분류할 수 있다는 것은(하부구조) 사실은 통일할 수 있다는 뜻이다(상부구조).


무엇이냐 하면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없어야 하는데 이것도 있고 저것도 있다는 하는 것은 사실은 이것과 저것을 분류하는 데에 실패한 것이며, 이것과 저것을 통일하는 닫힌계를 설정하지 못했다는 뜻이며, 이것과 저것은 여전히 서로에게 있어서 열린계가 아닌 고립계인 것이며 그것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사유는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한다.


즉, 원리적으로 사유는 고립계가 아닌 닫힌계를 설정하는 방향으로만 진행할 수 있다. 왜냐하면 불균일은 하부구조이며 균일이 상부구조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구조론을, 사유를 함에 있어서 대상화를 위환 관측 도구가 아니라 주제화를 위한 분류 도구로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을 배제시켜 사유하는 데에 성공하려면 전제로서 자신의 사유체계의 한계를 인정해야하는 것이며 인간이 도달가능한 도구의 한계는 구조론이다. 인간이 사유해낼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그건 마치 빅뱅 이전의 우주나 고차원에서 구경이나 하는 흰수염할배 신에 대해 골몰하는 것과 같으니 부질 없다. 인간의 한계 운운하며 삿된 것을 추종하는 자들은 사실은 한계까지 가는 게 귀찮았거나 능력이 안 되어서 포기했다는 것이 진실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2]챠우

2019.07.17 (15:40:47)

https://namu.wiki/w/%EB%9F%AC%EC%85%80%EC%9D%98%20%EC%97%AD%EC%84%A4

러셀의 역설이라고 하죠. 이발사의 역설. 한국말로 하면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

인간이 만든 모든 학문의 근원이 여기에 있습니다. 제1공리라 할 만하죠.

조금 더 나아가면 불완전성정리인데,
https://namu.wiki/w/%EB%B6%88%EC%99%84%EC%A0%84%EC%84%B1%20%EC%A0%95%EB%A6%AC

인간의 학문은 여기서 더 나아가질 못했습니다. 그냥 언저리까지 갔다가, 과학 혹은 기술이란 이름으로 주저앉았죠. 그래서 탄생한 게 컴퓨터니 하는 튜링.

그러므로 튜링을 근간하는 현대의 인공지능도 딱 여기까지. 고지 앞에서 봉사처럼 두리번거리기만 합니다. 단 하나의 논리가 없기 때문이며, 그 논리가 바로 연역이라는 관계 그 자체입니다. 자꾸만 그것으로 그것을 설명하려고 하니 될 리가 있나.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9.07.18 (11:37:09)

"절대기준? 닫힌계가 기준이다."

-http://gujoron.com/xe/1106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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