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진들부터 사심을 가지고 있다. 내부로부터 분열이 진행되고 있다. 원래부터의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태생적 한계를 넘어 그 이상 뭔가 해보려고 하면 무리다. 옛날엔 하루 2시간 이상 서프에 살았는데 요즘은 30분 이하다. 나부터 가보고 싶지 않은 사이트가 되었다. 서프가 끝남과 동시에 김동렬도 끝났다. 기대하지 말라는거다.
노무현은 김대중의 전철을 밟고 있고, 서프는 ‘안티조선 우리모두’가 망가지는 공식과 동일한 형태로 망가지고 있다. ‘우리모두’도 진중권의 ‘광신도’ 나오고 ‘호남타령’ 하면서 맛이가기 시작했다. 서프도 ‘노빠’ 나왔고 ‘호남’ 나왔다. 그렇다면 뻔할 뻔자 날샌거 아닌가? 물론 그래도 서프는 살아남을 것이다. 하긴 ‘우리모두’도 나름대로는 건재하니까.
의도와 목적이 있는 집단은 그 의도가 실현되는 순간 수명이 끝나는 것이다. 서프는 사심없이 시작했지만 환경은 변했고, 지금은 명백히 사심이 생겼다. 서프는 지금 일종의 압력단체 역할을 하려하고 있다. 이건 오바다. 물론 전략적 오바도 필요하다. 그러나 오바가 목적이어선 안된다.
서프의 한계 인정하고 자기반성부터
서프는 은근히 노가다가 많이 들어가는 구조로 되어있다. 사진도 붙이고 HTML도
만들고 이것저것 잔손질을 해야한다. 자선사업 하자는 것도 아닌데 무료봉사를 서너달은
몰라도 몇 년씩이나 지속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지금은 내년 총선과 5년 후를 바라보고 있다지만 솔직히 감이 안온다. 원래 인간은 3개월 안에 답이 안나오는 일에는 오래 집중하지 못하는거다. 이 경우 재빨리 변신해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거듭나야 하는데 서프는 그럴 능력이 없다. 왜? 이념과 철학이 없으니까.
이념이 나침반이고 철학이 그걸 해내는 공장이다. 공장없이 제품이 나올 리가 있나? 나침반 없이 항로를 잡을 수 있나? 서프는 노무현주의다. 노무현이 답을 내지 못하는데 서프가 답을 낼 재주가 있나? 노무현은 잘하겠지만, 대통령노릇 잘한다는건 우향우를 의미하는데, 그렇다면 결별 밖에 더 있나?
더 이상 노무현에게 기대하지 말라
호남 지지율을 55프로 까지 끌어내리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90프로 지지는
누가 봐도 잘못된 거다. 일찌감치 갈라서자는 거다. 기대수준을 팍 낮추자는 거다.
넘 많은 것을 기대해서 문제가 생겼다. 노무현은 해낼 능력이 없다는 거다.
호남 입장에서도 그렇다.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항상 2개 이상 복수의 카드를 가져야 한다. 일방적으로 지지한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한다는 거다. 호남의 초조함은 거기서 연유한다. 캐스팅보드가 되어야지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면 결국 이용당하고 팽당하게 되어 있다.
서프의 거품을 가라앉혀야 한다
서프의 커진 영향력 때문에 모두들 제정신이 아니다. 거품이다. 서프는 힘이 없고
또 없어야 한다. 서프 덕분에 KBS 사장이나 교육부장관 인사가 재고되었다고 믿는다면
오만과 몽상이다. 서프 해서 한자리 해보겠다거나, 서프에서 연대서명이라도 하면
정부의 정책결정이 달라진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면 진짜 순진한거다.
힘은 사용할수록 소진된다. 정말로 힘을 쓰고 싶다면 그 힘을 아껴야 한다. 현실적으로 서프는 힘이 없고 또 없는 것이 낫다. YS, DJ정권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네티즌들이 서프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세상 달라지는거 없다. 분수를 알아야 한다.
진짜라면 해산해 있다가, 결정적인 시기에 단 한번 응집하면서, 응집할 때 형성되는 가속도의 힘으로 승부하는 것이다. 그건 선거다. 서프는 선거 때 단한번 힘을 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프의 힘을 스스로 버려야 한다.
서프가 상시적인 권력집단으로 존재하기를 기대한다면 진짜 오바다. 서프가 청와대 인사에 개입하고 자잘한 정책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상시적인 권력으로 군림한다는 몽상 속에 살 것인가 아니면 대선과 같은 결정적인 시기에 단 한번 힘을 쓰기 위하여 스스로 낮아질 것인가를 판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