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는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서 목을 조르고 있는 정신적 외상이다. 우리는 본래의 호연한 기상을 잃어버리고 비루해졌다. 한국인의 영혼을 갉아먹고 있는 조선일보를 철거하지 못하는 한 이 나라의 미래는 없다. 총독부는 철거되었다. 조선일보를 철거할 차례이다. |
매천 황현선생이 자결하기 전에 남긴 유서이다.
『이씨 조정에 벼슬하지 않았으므로 이씨 사직을 위해 죽어야 할 명분은 없다. 다만 500년 동안 선비를 양성했던 나라에 목숨을 바친 선비가 없어서야 되겠는가. 스스로 떳떳한 양심과 평소 독서한 바를 저버리지 않으려면 죽음을 택하는 편이 옳다. 너희들은 지나치게 애통해 하지 마라.』
조선왕조가 500년씩이나 망하지 않고 버텨온 비결은 선비를 양성한데 있다. 마찬가지로 조선이 망한 이유는 과거제도가 문란해져서 매천선생과 같은 선비들이 등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나라가 바로서려면 중산층을 키우고 지식인을 양성해야 한다.
역대 독재정권은 재벌과 군부를 키워서 중산층과 지식인의 역할을 대리하게 했다. 재벌은 개혁하면 된다. 군부는 힘을 잃었다. 그러나 지식인들은 여전히 바람 찬 거리를 해메고 있다. 나라의 기틀이 갖추어지지 않은 것이다.
선비를 키워야 나라가 산다.
3월 4일이 조선일보 창간 83주년이다. 늦었지만 축하한다. 너희들의 천황폐하도 안녕하신지 안부를 전한다. 민언련에서는 조선일보반대 1151인선언을 했고 조선일보는 안티조선 특집을 실었다. 가관인 것은 그동안 온라인신문을 무시해왔던 조선일보가 태도를 바꾼 점이다.
『독자와의 대화』라는 별지를 돌린 일을 제외하고는 안티조선이나 오마이뉴스 등 온라인매체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꺼려왔던 조선일보다. 피투성이님 사건때 서프라이즈 기사를 인용하면서도 출처를 밝히지 않았던 그 싸가지 말이다.
그런 조선일보가 안티조선 특집기사를 다섯꼭지나 실었다. 오마이뉴스와 라디오21에 대해서도 지면을 할애했다. 이 양반들이 갑자기 왜 이러나? 조선일보 달라졌다? 물론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 전술이 바뀐 것일 뿐.
참여정부의 언론정책은 햇볕정책이다.
뭐 간단하다. 밥그릇 싸움이다. 원래 언론은 지식인들의 밥그릇이다. 지식인이라기 보다는 꼴통이 확실한 몇명이 조중동이라는 거대한 밥그릇을 독식하고 있다. 그렇다면 문제가 있는거다.
최근 조선일보가 유화적인 제스처로 나오고 있다. 동아일보가 5년전 남해신문 까지 뒤져서 김두관장관의 코딱지라도 발굴해보려는 것과 비교가 된다. 김대중기자는 칼럼에서 타협과 공존을 말하고 있다. 노무현 인기가 좋으니까 한발 뺐다가 나중 건수를 잡으면 공세전환을 하겠다는 전술이다. 타협과 공존 좋다. 그러나 1이 99를 먹고 나머지 99가 1을 먹는건 공존이 아니다.
이번 대선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에 곧 죽어도 이회창이라는 골수 수구는 20프로 미만이다. 그러데 언론은 수구가 80을 먹고 나머지가 20을 먹는다. 이건 잘못된 거다.
많은 신문들 중에 수구가 하나쯤 있는것도 나쁘진 않다. 이양반들이 노무현정권을 비판해주면 예방주사 맞고 강해지는 거다. 권력비판은 좋다. 문제는 배곯는 이 나라의 지식인들이다. 나라가 바로 서려면 선비를 키워야 한다.
변절 문부식이 배곯다 못해 양심을 팔아 조선일보에 투항하는 모습을 지켜본다는 것은 유쾌한 일이 아니다. 노무현정부의 언론정책은 햇볕정책이 되어야한다. 물론 그 햇볕은 조중동이 아니라 인터넷을 향한 햇볕이어야한다.
우리는 기록한다. 우리는 인터넷이라는 기록의 수단을 가졌다. 토씹새격문은 여전히 내 컴에 저장되어 있다. 선거 때 맞추어 푼다. 한국인은 달라졌다. 우리는 조선일보가 알고 있는 건망증 심한 그 한국인이 아니다.
《조선일보 안티조선 특집 부분 발췌》
[창간특집] 여론조사/
“안티조선” 국민 80%가 외면 (2003,03,04) |
교묘한 숫자놀음을 하고 있다. 국민의 43프로가 안티조선에 공감하고 있다. 안티조선을 모르는 사람을 빼도 21프로다. 이 숫자가 적은 숫자일까? 하긴 시골할머니들까지 안티조선을 알 필요는 없지만. 아래는 1년반 전의 조사.
[독자와의 대화] 국민
63% “안티조선이 뭐죠?” (2001.08.11) |
2001년 8월 국민의 63퍼센트가 안티조선을 모른다고 대답한 것과 비교해보면 상당한 약진이다. 1년에 10프로씩 안티조선이 증가하고 있다면 5년 후에는 어떻게 되는가?
[창간특집] 안티조선…
누가 주도하나 (2003.03.04) 강준만은 『화장지 수준의 공산품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신문이 이 나라의 진로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겁니다. 이건 뭐가 돼요. 민주주의가 안 되죠. 이 신문은 박정희를 숭배하는 신문. 그 신문의 일관된 노선은 과거의 군사독재정권을 그냥 옹호하는 정도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옹호해왔고 민주화세력, 민주화진영에 끊임없는 모독을 가해왔다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라고 말했다. 김동민은 『대부분의 시민운동단체가 활용론의 늪에 빠져 조선일보와 협력하고 진보의 띠를 두른 지식인들조차 조선일보의 꽁무니를 쫓는 마당에 조선일보와 맞장떠온 노무현은 돋보인다.』 김정란은 『문학을 부드럽고 멍청한 애첩으로 삼는 조선일보에 기꺼이 모욕을 당하려는 사람들. 도태를 각오하지 않고는 언론권력과 마주설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연주는 『어떤 소비자들 눈에는 조선일보 등의 신문상품이 조폭적 행태를 보이는 불량제품일 수 있으며, 그 불량제품을 시장에서 추방하자는 움직임은 미국의 보수 기독교인들이 ‘플레이보이’등 섹스잡지를 보이콧하는 운동과 별로 다를 게 없다.』고 주장했다. 유시민은 『기득권층의 이익을 옹호하고 국민들에게 반공주의를 선동해 불신과 증오를 부추기는 조선일보와 이에 맞서 소외계층의 복지를 강조하고 통합과 화해를 추구하는 노 후보간의 싸움은 필연적인 상식과 몰상식의 싸움. 더 많은 사람들이 상식의 편에 서줄 것을 바라며 책을 썼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조선일보는 손석춘, 김중배, 오연호, 정지환, 문성근, 성유보, 최민희, 김주언을 안티조선을 주도하는 논객으로 거명하고 있습니다. [안티조선] 언론 매체들도
공격에 가세 (2003.03.04) 김동민은 『소설을 쓰면서 그것도 기사라고 연일 1면에 올리는 신문을 언론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꾸짖었다. 정연주는 『조선일보에 광고를 싣는 기업 제품을 사지 말자는 소비자 운동이 인터넷 일부에서 일고 있다…이런 언론운동이 촛불시위처럼 번진다면…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라고 말했다. 성유보는 ‘민족공조 깨는 쪽은 남이 아니라 북’이란 조선일보 사설에 대해 『흥정은 말리고 싸움은 붙이는 못된 ‘팥쥐’같은 신문”』이라고 꾸짖었다. [안티조선] 시민단체 공격 언개련-민언련이 앞장 (2003.03.04) [안티조선] 시위-욕설-저주-인터넷비방…무차별 선동 (2003.03.04) 2월 21일 개국한 ‘라디오21’도 그 중 하나. 이 인터넷 매체는 영화배우 명계남 문성근, 시사평론가 유시민씨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토요일 밤에 명계남의 ‘조선 바로잡기’란 2시간짜리 조선일보 비평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노골적으로 안티조선을 내세우는 세력으로 ‘우리모두’라는 사이트를 운영하는 온라인 세력이 있다. 1999년 만들어진 우리모두는 안티조선이 언론개혁의 핵심이라며, ‘조폭언론’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조·중·동의 논조를 비판하고 있다. 김대중 조선일보 이사기자는 3일자 그의 칼럼에서 이런 말을 했다. 『민주사회라면 싫으면 안 보면 된다.…그런데도 굳이 ‘나하고 다른 생각은 말살해야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 그것은 비판과는 다른 것이다.』 |
김대중기자 말 한번 잘했다. 안티조선은 비판이 아니라 전쟁이다. 내 영혼을 갉아먹는 암종과의 싸움이다. 조선일보는 비판의 대상이 아니라 치료의 대상이다. 의사는 암종을 비판하지 않는다. 잘라낸다.
현재의 상황을 냉정하게 보면 조중동을 위시한 수구세력이 맛이 간건 확실한데, 개혁세력의 역량부족으로 조중동을 집어삼키지는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조중동이 연거푸 반칙을 저질러 프리킥을 얻고있는데도 한겨레의 역량이 달려서 적절하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터넷매체가 교체투입되어 골을 넣어주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