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파리대왕을 수업에 활용하고자 합니다.
6학년 정치 단원에서요. 파리대왕은 흑백 63년판과 92년판이 있는데 문제는 이유야 어쨌든

친구를 죽이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온다는 점이에요. 인간내면의 폭력성과 집단의 광기의 위험성을 다루고,

그래도 희망이 있으며 존중하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민주적인 방법에 대해서 논해보려고 합니다.

영화 전편은 아니더라도 초반부에 아이들이 리더를 뽑고 규칙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기는

 합니다. 무엇이든 이미 셋팅된 것을 반복하는 것보다 새로운 상황과 공동체에서 시스템을 만들고

첫 룰을 만들어가가는 과정 자체가 아이들에게 의미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잔인한 장면은 살짝 넘어가고

간추린 내용으로 대체할 수 있긴 합니다. 그러면서도 계속 전체를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어서...

92년판은 제가 아직 못봤는데 15세 관람가예요. 소설까지 제가 먼저 읽고 가능하다면

국어 수업에 적용 가능여부를 탐색하...려고 합니다. 원전보다 나은 영화는 없다는 말이 있듯이

원전에 대한 탐색은 우선은 제 몫이 될 듯 합니다.

초등학교 영화 전문 선생님께도 자문해두었습니다.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5.08.27 (11:32:51)

별 걱정을 다..

민주주의에 촛점을 맞추면 좋지 않소.


중요한건 상황이 통제되는가입니다. 

의사결정이 가능하냐?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가? 


모여서 회의를 한다고 뭔가 뾰족한 수가 나오는건 아니죠.

용기, 신념, 지혜 이런건 뻘소리고 


상황은 계속 나빠지기 마련이며 인간은 조금씩 지쳐가는 거.

혼돈 속에서는 혼돈의 힘으로 밀고가야 하는 거죠.


혼돈에 끌려가도 안 되고 혼돈을 두려워해서도 안 되죠.

혼돈의 에너지를 적극 수용해야 하는데 소설에서는 그게 없죠. 


어리석게 정글에서 문명사회의 규칙을 고집하며 외부에서 도와주기를 바라는 나약한 자와

그냥 미쳐서 날뛰는 어리석은 녀석들이 있을 뿐 환경변화에 적응해 가는 모습은 없소. 

프로필 이미지 [레벨:11]오맹달

2015.08.27 (15:30:50)

혼돈속에서 나라도 "용기, 신념, 지혜"를 지키는게 중요하다 생각했는데

댓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5.08.27 (16:31:36)

로빈슨 크루소는 유치한 초등생 작품이오.

인간에 대한 오해라는 거.. 인간은 원래 그렇게 안 합니다. 


무인도에서 문명인 흉내내는 짓은 

책을 팔아주는 독자들의 비위를 맞추는 거.


니들 이런거 좋아하지 않니? 

니들은 위대한 문명인이고 무인도엔 더러운 야만인이 득시글 하지.


문명인이 왜 야만인보다 우월한지 내가 알려줄께. 

결론은 추악한 인종주의.


15소년의 표류기는 그냥 바른생활 만화책이고 

역시 제국주의 관점에서 쓴 것입니다. 


파리대왕은 15소년의 표류기가 주는 역겨움을 뒤집는게 목적이지만

쇼킹한 거 외에는 허당.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진지한 관찰은 없습니다. 

인간이 그런 존재가 아니라는 거.


인간의 내면에 들어찬 

에너지의 근원을 찾아야 진짜 이야기가 됩니다. 


https://namu.wiki/w/%EB%B0%94%EC%9A%B4%ED%8B%B0%ED%98%B8%EC%9D%98%20%EB%B0%98%EB%9E%80


이게 더 재미지네요. 

도시사람들이 시골에 별장가지기를 소원하지만 딱 두 번만 즐겁습니다.


별장을 사들인 날과 적절한 가격에 되판 날이죠.

벌레만 많고 무료하고 인간을 의기소침하게 만듭니다. 


노숙자처럼 극도로 게을러지는게 태반입니다. 

결국 무인도 생활이나 시골별장은 상상하는 동안만 즐거운 거죠. 


고립된 공간에서 에너지를 주는 것은 거창한게 아닙니다.

배가 고프면 먹고 똥이 마려우면 싸고 그러는 거죠.


그 과정에서 자연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자연과 긴밀해지는 데서 에너지를 조달받는 다는 말씀. 


하루 24시간 중에 굉장히 많은 변화가 일어나며 그러한 변화에 민감해집니다.

물고기가 몰려오는 시간과 장소가 있다는 거지요.


자신의 의지대로 자연을 개조한다는 로빈슨 크루소는 미친 소리고

15소년의 표류기.. 신나는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 리 없고


문명파와 야만파의 대결이라는 파리대왕은 작위적인 설정에 불과한 것이며

인간은 자연과 친해지고 자연에 취하는게 거기서 얻을 수 있는 전부입니다. 


소년들이라면 질병에 걸리고 치료를 못 받아 죽게 되겠지만 

이런건 잼없으니까 논외로 할 때..


채집생활의 즐거움이 에너지를 주는 동인입니다.

자연의 작연 변화에도 극도로 민감해지며 거기에 인간은 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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