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read 2527 vote 0 2014.11.15 (00:30:55)




언제부터인가 나는 글을 쓸때 그 누구도 의식하지 않게 됐다.
보여주는 글을 쓸때, 특히 더 그렇다.
또한, 의식된다면...아예 쓰지 않는다.
내가 의식의 자유로움을 누리기 위해서는 나만의 부끄러움을 넘어서는 훈련이 필요했다. 내가 글을 써놓고 정작 내가 나를 의식하는 글이란...
사실 이것이야말로 부끄럽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김수영 시인의 시 한 편도 제대로 외우지 못하고, 다 읽어보지도 않았지만, 나의 직관은 김수영 시인의 그런 태도만은 내가 흡수해야 한다고 나에게 알려줬다.

글에서는 그 누구도 의식하지 않지만, 글을 쓸때는 오직 나 혼자 생각을 옮길 뿐이지만, 사람을 실제로 만나면 사실은 너무나 조심 스럽다. 사람은 도자기와 같기 때문이다. 도자기는 조금만 부주의 하면 깨뜨려 진다. 그러나 또, 생각보다 도자기는 강하다. 그런데도 어느 순간 맥없이 깨져 버릴 수 있는게 도자기이다. 그렇다고 도자기를 신주단지 모시듯만 할수는 없다. 사용 되어야 가치가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깨질 것을 늘 염두에 두고 자연스럽게 잘사용해야 하는 것이 도자기이다. 도자기가 깨지면 조침문처럼 추모의 글이라도 남기고 싶을 정도로 안따깝기도 하다. 그러나, 깨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상에서 사용해야 하는 것이 도자기이다. 사람도 그렇다. 서로가 깨질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서로를 사용하고 관계를 맺는 것이 인간이다.

글은 나의 의식의 자유를 반영하지만, 의식의 자유가 반영될수 있도록 되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 하지만, 사람에게서 서로의 자유는 포지션을 정확히 할 때이다. 그것에 대하여 자신이 받아 들여져야 한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받아 들일때 그때가 서로가 혹은 관계가 자유로워지는 때이다. 포지션 이동만 한다고 관계가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글과 도자기와 사람.... 다를 것이 있겠는가...
이 안에 깃들 자신의 태도가 혹은 태도의 변화가 많은 것을 결정한다. 포지션은 고정되어 있지도 않고, 또한 그 포지션을 자기것화
하는 것에는 분명 자기의 동의가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그냥 되는 것은 없다.

[레벨:2]집돈행

2014.11.15 (00:39:24)

도자기는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단단하다는 글을 본적이 있어요. ^^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4.11.15 (14:39:40)

도자기 자체는 단단해요.
근데 떨어뜨려 몇 토막 나거나 부딪혀서 이가 나가거나.. 한 순간이죠....ㅋㅋ
그 외에는 정말 단단해요.
분청은 좀 약한데... 흙에 따라 달라지므로...약한 분청이 있어요. 조심조심하면 아마 천년 가겠죠...
백자는 아마 안깨지기만 하면...지구 종말때까지라도 살아 있을듯...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092 뮤지컬 "바람이 불어 오는 곳 " image 1 아란도 2014-11-25 2245
3091 ' 감 ' 이야기 image 5 아란도 2014-11-24 2166
3090 연구소에 스카프 두고 가신 분, 서피스 펜 보신 분을 찾습니다. image 2 차우 2014-11-23 2281
3089 <감당하기 힘든 1학년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2 이상우 2014-11-22 2309
3088 재밌는 리플놀이 image 8 차우 2014-11-22 2450
3087 남자들이 보는 잘 생긴 남자는 누구? 11 까뮈 2014-11-21 4222
3086 구조강론 1 거침없이 2014-11-21 1833
3085 구조론 광주 모임 탈춤 2014-11-21 1833
3084 목요 구조강론 image ahmoo 2014-11-20 1828
3083 4대강사업과 토건마피아 - 신간안내 4 수원나그네 2014-11-20 2005
3082 인터스텔라를 보고(스포 없음) 11 sus4 2014-11-19 2544
3081 찻상차림 image 1 아란도 2014-11-18 3397
3080 내일 할 일은 인터스텔라 보기 21 까뮈 2014-11-17 3381
3079 외인구단 영웅이 되다 락에이지 2014-11-17 2065
3078 진짜 궁금함. 21 까뮈 2014-11-15 4421
» 자기 부끄러움을 넘어서기 image 2 아란도 2014-11-15 2527
3076 조선일보는 어떻게 해서 옥천에서 쫓겨났나? image 수원나그네 2014-11-14 3089
3075 지속가능한 학교모델 만들기 3 이상우 2014-11-13 2058
3074 목요 구조강론 image ahmoo 2014-11-13 1978
3073 혜성이 내는 소리 - 우주의 소리 3 아란도 2014-11-13 2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