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퍅함이라는 것>
연대앞 버스 정류장에서 길을 걸어 가는데,
저만치서 이쪽으로 걸어오는 여자사람, 단발머리이고 외국인 같은데 단정한 이목구비가 동양적이다.
이내, 앞에 보이는 남자 사람의 팔을 꾹 찌르며 서로 눈빛을 교환하다.
바람이 이마를 자연스럽게 미끄러지듯이 불어와 스치며 터치 하듯이, 두 사람은 서로 얘기를 하면서 손과 손이 물 흐르듯 교차 되어 걸어갔다. 스니커즈를 신은 두 사람의 키가 똑같다.
뒤에서 걸어가다 보인 풍경들...
저 두 사람 사이에 흐르고 있는 것....
풍경이 보여준 것에서 마음에 무엇인가 터치하듯 스치고 지나간다.
사람이 강퍅해지는 것은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강퍆한 사람을 만나면 사랑이 간절히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리자.
사랑에 관해 글을 쓴다 해도 강퍅하면 드러나게 된다.
사랑에 관한 글로 포장하고 숨어도 안된다.
강퍅하기에 사랑에 관한 글을 쓴다면, 그 글에 에너지가 실릴까...
강퍅 (剛愎)
‘강퍅하다(성격이 까다롭고 고집이 세다)’의 어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