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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아란도
read 2628 vote 0 2014.01.02 (08:42:24)

<정신과 이식에 관한 메커니즘>


정신은 처음부터 정신일까...
결코 그렇치 않다.
정신은 확장이다.
무엇의 의한 확장인가? 외부로 유입된 이식에 의해서이다.

내 안에 없던 다른 모종을 내안으로 가져와 심는 것이다. 이식된 모종은 살 수도 있고 말라버리거나 부식되어 부서져 버릴수도 있다.

토양이 중요하다.
자신의 토대를 살펴보라.
무엇이 이식되어 살만한 토대를 갖추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넓은 땅이지만 개간하지 않아서 황량하기만 한 것은 아닌지,
아니면 자신의 기운을 감당하지 못해서 오만 잡가지 잡풀만 무성한지, 아니면 아직도 땅이 단단해지지 못하고 용암이 흘러 내려 아직 무엇을 심을 땅이 없는지, 아니면 주체하지 못한 감정으로 인하여 언제나 홍수가 나 있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광활한 땅을 그저 방치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하여. 광활한 땅이 있다면 신나게 달려 주어야 후련할 것이므로... 달리지 못한 땅에 말이 있으면 무엇을 할 것이며, 길이 있는들 무슨 소용일까...


인간의 정신은 끝없이 이식되어 왔다.
그리고 이식된 정신의 바운더리는 무의식 상태로 남아 있다. 그러나 필요할때 가져오지 못하고 필요하지 않을때 떼어내 버리지 못하면 정신은 혼돈의 상태가 된다.
인간이 태초부터 지금의 정신을 가진 것은 아니다. 이 말은 정보를 의미하기도 한다.
인간의 정보는 시간의 추이에 따라 달라져 왔다.
그 시간에 필요한 정보를 끌어와야 한다.
그러나 인간이 사는 공간은 그대로이다.
그 공간안에 정보가 축적되어 있다. 그 공간에 나이테처럼 시간의 추이에 따라 쌓여온 정보들이 저장되어 있다.

나의 무의식에도 너의 무의식에도 우리의 무의식에도 이 정보들은 쌓여있다.
하지만 이 정보들은 인간이 존재함으로 우뚝설때까지는 우주의 정보만이 저장되어 있을 뿐이었다. 인간이 우주의 정보를 상상하고 미화하고 각색하고 퍼트리고 기록하고 습득하고 부터는 또 다른 정보의 층이 생겨났다. 정보가 정보를 낳은 것이다. 곧 정신이 정신을 낳은 것이다. 이렇게 없던 정보가 다시 쌓이게 되었다. 우주의 정보와 인간 문명의 정보...
이 둘은 이질적인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인간의 정신은 이식으로 확장되지만, 이것은 이성이 이식된 것과 같다. 이성은 무의식에서 어느날 혹처럼 툭 불거져서 자기 영역 관리자로서 나타났다.
이것은 인간이 몸을 통해서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이다. 우주의 정보를 간직한 몸이 그 정보를 해독하고 새롭게 풀어가고 적용하고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 내고 다시 우주로 데이타를 송출하기 위해서는 몸이라는 정보인식 센서가 필요하다. 실제 실행기제로서의 몸은 그대로 우주정보의 실행기제와 같다. 수많은 별들과 지구의 생명체들 역시 우주정보를 풀어내어 놓은 것과 같다. 인간의 몸은 우주정보의 가능성과 같다. 우주정보가 내보내고 있는 정보를 통하여 인간은 그 정보를 활용하고 해독하고 실제로 적용하여 시행착오를 겪는다.

인간정신의 확장은 새롭게 생성된 정보의 이식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불확실한 정보들은 미루어 두거나 떼어 내거나 한다.
이미 정보가 자신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공(외부에서 유입된 정보이므로 원석이라 볼 수는 없음. 그리고 원석의 정보는 모두에게 잠재되어 있음. 그러나 이 원석의 정보 그 자체가 인간의 정신을 확장시키는 것은 아님. 사람이 그 혼자서 혹은 다른 인간 무리 없이 원석의 정보를 풀어낼 수는 없다고 보는데...혼자인데 그것을 굳이 풀어내고 활용할 이유 자체가 없기 때문. 주어진대로 살아도 그만임. 반드시 인간이 둘 이상이어야 원석의 정보를 풀 필요를 느낀다고 봄. 그러나 원석의 정보는 서로의 아이디어의 교감에서 촉발되는 것이라고 봄. 그래서 한번 걸러진 것이기 때문에 '가공된' 이라고 표현 하였음)된 정보를 받아들여 그 정보를 해독할 키워드를 자신의 무의식에서 끌어오는 것이다. 이것이 직관이다.




* 사진: 에곤 쉴레 그림을 색조 변형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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