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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아란도
read 3718 vote 0 2013.11.23 (11:13:44)

* 핑크 플로이드의 The wall을 보고 듣고서, 벽에 대해 생각하다.


나는 세상이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을 애써서 바란적이 없다. 단지 그 방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뿐이다. 이와 관련된 책들이나...그리고 세상과 사회와 여러 공간들과 집약된 페북 공간을 보니... 세상은 그 방향으로 가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모든 방향들이 다 그 방향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간들과 현재를 분석하기는 해도 앞으로의 세상에 대한 분석은 별로 없더라는...
반복된 데이터가 있다면, 축적된 데이터가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맞다는 공통된 체험들이 있다면... 거기서 패턴이 발견되는데.... 그것을 보다보니.. 일방향의 광활한 땅이 펼쳐짐이 느껴지는데...그렇다면 그 길로 달려야 하고...거기에 현대성이 있는 것이고, 그 방향으로 인문사회정치문화예술양식이 쫙 꿰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핑크 플로이드는 영국사회와 또는 세계에서 숨구멍 역할을 했다. 그곳이 그 시대에는 빛의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보기에는 암울하고 파괴적이고 선동적이지만 실상은 빛이었던 것. 영국도 세계도 그 방향에서 어찌되었든 현재로 이어져 온 것. 반동과 퇴보가 있지만, 방향은 바뀐적이 없다는 거.

자신이 어느쪽으로 혹은 어디로 가든 상관없어 라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미 방향은 정해져 있으므로... 그 거대한 흐름에 합류하면 될 뿐. 합류한 자만이 영감이 무한하게 솟아나는 것일뿐. 자기를 개입하여 난 아니야 하다보면 이미 역방향... 한 마디로 새누리 꼴 나는거...

현실에서 보기에 그닥 좋아 보이지 않을지라도 그곳이 숨구멍임을 알면 보호해야 된다. 그곳이 세상의 약한고리라서 쉽게 끊어지고 다치기 때문이다. 직접적 보호가 안된다면 간접이라도 해야 하는데 모두가 공격할때 침묵이라도 해야 한다. 보태지는 말아야 한다. 그러나 가장 민감한 이는 스트레스 받아서 그냥 못 지나가고 옳지 않다고 얘기 하게 된다. 스스로들 개척하고 탐구한 삶의 방식은 존중되어져야 한다. 그것이 인문이라고 여긴다. 인문의 방향은 그 방향이라고 보며 그 뒤로 차례로 줄서는 그 방향이 시대성과 현대성 그리고 보편성을 획득하기에 세상이 진일보하게 된다.

일례로...알기 쉽게 대체로 많이들 알고 있는 김수영의 단독자 개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단독자 형태가 인류의 미래의 모형일수 있다. 김수영이 바랬던 단독자는 아직도 실현되지 않았다. 아직 인간이 거쳐가야 할 단계적 과정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더 많이 흘러 그 형태로 모든 인간들의 삶이 형성 될때까지 인류의 방향은 그 방향이다. 물론 시대마다 그런 형태의 삶을 살다간 사람들도 있고 현재도 있고,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것이다.

기존과 현재까지로서는 그 삶에 아우라가 형성된다. 그것이 그 삶을 보전하지만 그것이 약하면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희귀한 삶의 형태는 아우라와 상관없이 보호되어야 한다. 미래 삶의 모형들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바라는 세상이나 미래의 모습이 서로 일치되면 좋겠지만, 김수영이 얘기한 단독자의 의미는 알면서도 바로 현실에서 자신의 삶이 그렇게 되는 것은 거부하거나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고 여긴다. 물론 나도 그렇다. 그러나 그런 형태의 삶을 보호해줘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 이해할수는 있다.

내게 있어서 벽이란 모순이다. 알고 있는 것과 삶이 계속 불일치가 되는 부분들이 세상에게서 우리에게서 계속 발견 된다는 것이다. 내가 본 방향에서 역시 내안에서도 불일치가 일어나고 있으며,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회도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벽은 어떤 전반적인 분위기로 감지되는 벽이지 개인과 개인들의 직접적인 벽은 아니라고 여긴다. 시대와 사회를 접촉하는 그 느낌에서 오는 벽이다. 벽은 허물수도 있고 넘어갈수도 있고 문을 낼수도 있다. 이 벽은 문이라 여기고 변혁은 문을 타고 그 경계에서 온다고 여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3.11.23 (11:14:57)

YouTube에서 Pink Floyd-Another Brick In The Wall [HQ] 보기 - https://www.youtube.com/watch?v=xpxd3pZAVHI&feature=youtube_gdata_player

올린 동영상은 The wall의 < 또 다른 벽속의 벽 파트2 >

http://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tarlight622&logNo=80185143764<전 곡 해석 링크>


YouTube에서 Pink Floyd Another Brick In The Wall HD 보기 - https://www.youtube.com/watch?v=6DdM6kRcF14&feature=youtube_gdata_player
프로필 이미지 [레벨:12]락에이지

2013.11.25 (00:44:17)

핑크 플로이드의 The Wall(1979년작)은 앨범전체를 하나의 주제로 관통하는 컨셉트앨범의 명반중의 하나.

핑크 플로이드가 발표한 앨범전체를 들어주는건(특히 로저 워터스가 재적했을때 발표했던 음반전부) 필수이자 그들에 대한 예의.

일단 앨범을 먼저 듣고 아란도님이 위에 언급하신 영화 The Wall(감독 알란 파커, 주연 밥 갤도프) 을 보시기를 추천. 절대 후회안함.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3.11.25 (13:30:08)

음반이 없시유... 전체 다 나온 동영상은 없고 당근 따로따로 듣는데...아~제목을 다 똑같이 올려 놔서 찾기도 힘들어요... 그래서 음반을 구입할까 해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2]락에이지

2013.11.25 (15:28:10)

아.. 아직 음반을 못들어 보셨군요. 혹시 영화도 전체를 못보신 건가요? 안타깝네요..

전 음반은 옛날 소싯적에 구입해서 LP로 소장중임. 멋있음. 더블자켓이라^^ 알란 파커 감독의 동명의 영화는 고3때 보고 충격을 받았고..

저는 인터넷에서 음악을 직접 들을땐 엠넷에서 듣곤하는데 음악들으시라고 제 아이디와 비번을 가르쳐 드릴순없고^^ 앨범정보라도 링크해드리죠.

http://mnet.interest.me/album/album.asp?albumid=116475


이런 컨셉트앨범은 개별곡이 아닌 앨범을 통으로 감상하는게 원칙이지만 개인적으로 The Wall 앨범에서 좋아하는곡은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 2)
Goodbye Blue Sky
Hey You
Comfortably Numb

등입니다.

음반과 영화 dvd를 구입하는게 가장좋겠지만 인터넷 잘 찾아보시면 듣고 보실수있는 방법이 있을겁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3.11.25 (16:05:42)

ㅠ...자랑질...ㅋㅋ 넝담이예요^^
동영상으로 들었구요. 영화는 다 막혀 있어서 못 봤어요. 그래서 동영상으로 음악과 뮤직비디오 접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오래전에 본 기억이나요.
서태지 때문이겠지만...ㅋㅋ
그때 프로젝트 쏴서 뮤직 비디오 틀어주는 카페들이 있었어요. 멀티비전으로 하는 곳들도 있어서...엘피형태 뮤직비디오들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그냥 락이 좋아서 듣고 보고 했던거라...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을 제외하고는 가물가물..엊그제 같은데도 불구하고...ㅋㅋ


알아보고 잘 구입 해보도록 할께요. 감사해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2]락에이지

2013.11.25 (00:58:25)

댓글을 달고 아란도님이 링크해주신 영화속의 장면을 다시 보며 느낀건데 서태지의 '교실 이데아' 도

알란 파커 감독의 이 영화를 보고 영향을 받아 나온게 아닌가 하고 유추해 봄.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3.11.25 (13:34:07)

대체로 그런 반응들 이더라구요. 제가 생각해도 그렇고...
핑크 플로이드가 위대한건... 시대를 읽었다는 것... 그리고 그 시대와 공간을 닮아 갔다는 것. 그래서 저 시대에 지금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느낌들을 살려 냈다는 거...
그 이후 핑크 플로이드 음악은 락음악의 자궁이 된것. 그리고 다방면에 쫙 퍼진것.....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2]락에이지

2013.11.25 (15:35:47)

아.. 그런 반응들이 있나보네요. 저만 그렇게 느낀게 아니었군요.

단지 팝음악의 본고장이 영미쪽이라서가 아니라

그 시대를 읽고 그 시대와 함께 호흡한 음악을 만들어내고 전설로 남은 밴드나 뮤지션들이 유독 영국에 많은점도 참 부러운 부분입니다.

언급하신 핑크 플로이드도 그렇고 비틀즈, 롤링 스톤즈, 퀸, 레드제플린, 딥 퍼플 등등 헤아릴수도 없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3.11.25 (16:08:41)

그러게요. 어쩔수 없이 동양쪽으로는 흘러들어 올 수 밖에 없으니...우리나라도 롹의 전성기가 80년대 인것을 보면...롹 혹은 음악은 그 시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인듯해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2]락에이지

2013.11.26 (00:07:53)

근데 핑크 플로이드의 벽 을 얘기 하다보니 과거에 읽었던 허영만 화백의 작품 '벽' 도 생각나오.

참 감명깊게 읽었던 기억이... 이 만화를 읽게된 계기도 집근처 책대여점에서 만화를 고르다가 우연히 발견했는데(90년대였음) 핑크 플로이드의 벽 과 제목이 같아서 호기심을 유발했기 때문이었던거 같소.

그래서 본인은 핑크플로이드의 벽 하면 항상 허영만의 작품 벽 도 같이 생각난다오^^

예전에 재밌고도 감동적으로 봤었는데 여성이 보기엔 어떨지 모르겠소. 내용이 좀 마초적이고 시니컬하며 어두웠던걸로 기억하오. 기회가 되신다면 이것도 한번 일독을 권하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3.11.26 (16:36:31)

반응들이 괜찮았네요.... 구할수 있다면... 보도록 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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