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가?
그렇다면,
투표하라!
혹자는 우울을 두고 뇌에 세로토닌이 부족해서 그런다고 한다.
개소리다. 우울증 환자들의 뇌를 들여다보면 세로토닌이 많을 때도 있고 적을 때도 있다.
백번 양보해서, 약물로 모자란 세로토닌을 더하면 우울에서 벗어나나?
미안하지만 약물치료나 플라시보 효과나 도찐개찐이다.
혹자는 우울을 두고 부정적인 생각 때문이라고 그런다.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꿔주면 된다고 한다.
개소리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 수 없는 법.
자꾸 부정적인 생각을 낳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우울을 뇌의 문제로 혹은 개인의 사고나 행동 방식의 문제로 환원시키는 자들이 있다.
다, 인간의 마음에 무지한 자들이 하는 소리다.
무지한 자들이 내놓는 해결책은 전부 피상적이며 근본적이지 못하다.
하지만 마음의 본질을 알고 구조를 알면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다.
마음의 '구조'를 앎으로써 우울로부터 당신을 '구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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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본질은 단순하다. 마음은 그냥 심이다.
심은 센터center, 중심의 심이다. 인간의 마음은 모든 상호작용의 중심에 존재한다.
인간의 마음은 24시간 외부와 상호작용하고 있으며 그것을 알아차리는 만큼이 의식이고 알아차리지 못한 부분만큼이 무의식이다. 당신은 이미 우주와도 소통하고 있고 전체 인류와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며 역사와 대화 나누고 있고 집단 지성에 접속해 있다. 그 소통과 대화, 연결과 접속의 중심에 바로 당신의 마음이 있다.
소통하고 대화하고 연결하고 접속하는 순간, 당신의 마음엔 메시지가 뜬다.
"Welcome, 당신은 지금 신God이라 불리는 집단 지성에 접속하셨습니다."
우울은, 당신이 지금 집단 지성에 접속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인터넷 선이 끊긴 스마트폰 신세이다. 할 게 별로 없다. 심심하다. 지루하다. 재미없다.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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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본질이 심이라면,
마음의 구조는 정신-의식-의지-생각-행동(감정)의 5층 건물이다.
1층의 정신은 당신과 외부 세계와의 관계를 설정한다. 당신이 세상을 상대로 수행할 과업의 수준을 세팅한다.
새마을 정신으로 세팅되면 박근혜 얼굴을 보고 눈물을 줄줄 흘린다.
노무현 정신으로 세팅되면 깨어있는 시민이 되어 세상을 바꾸려 들 것이다.
2층의 의식은 당신의 내면 세계의 범위를 정한다. 이른바 정체성이다.
쥐박이처럼 스스로를 재벌집 머슴으로 설정하면 결국 끝까지 재벌 머슴노릇하며 산다.
노무현처럼 스스로를 21세기 대한민국호의 선장으로 설정하면 그 길을 계속 걷는다. 그 끝에 죽음이 기다리고 있을지라도.
3층의 의지는 온갖 가치들을 저울위에 올려놓고 판단을 내린다. 가차없는 심판을 한다.
짜장면 아니면 짬뽕을 먹는다. 짬짜면은 없다.
이명박 아니면 노무현이다. 노명박 따위는 없다.
정신을 통해 세상으로부터 들여온 에너지를 가지고 의식의 정체성이란 저장고에 쌓아두었다가 의지를 통해 에너지를 어디다 쓸 것인지 결정한다.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
4층의 생각은 1층에서 얻어 2층에서 저장하고 3층에서 방향을 잡은 에너지를 가지고 이제 본격적인 일을 시작한다. 그 동안 쌓은 경험, 기억, 정보등을 이리저리 조직해 하나의 생각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만든 생각을 가지고 5층에선 직접 행동을 한다. 4층까진 마음에서 일어난 일이고 5층부턴 내 마음을 벗어나 바깥의 환경과 직접 부딪힌다. 직접 부딪힌 결과는 감정이라는 신호로 피드백되어 다시 마음을 일시킨다. 이것이 마음의 구조다.
이 마음의 구조를 알면 당신은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울은 당신이 정신 못차린 상태에서 스스로 못난이코스프레하면서 갈림길에서 판단하지 못하고 갈팡질팡거리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안절부절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먼저 정신부터 차리고 그 다음에 '정체성'을 확장하고 그 다음엔 의지를 발휘하여 가치를 판단하고, 그 다음엔 판단한 가치, 방향성에 따라 생각을 풀어 나가고 그렇게 풀어 낸 아이디어를 실천하면 우울은 없다. 정신-의식-의지-생각-행동 이 순서대로 풀어나가면 우울도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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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은 이미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온갖 인간 활동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마음은 중심이기 때문에 중심을 거쳐가는 모든 것들에 반응한다.
봄소식에는 기쁨으로
이명박의 뻘짓에는 분노로
노무현의 미소에는 그리움으로
4.11일에는 설레임으로 반응하는 것이 마음이다.
반응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바로 우울의 본질이다.
반응하지 못한다는 것.
우울은 당신의 마음이 마땅히 있어야 할 곳, 바로 세상만사의 중심에 서있지 못하다는 증거다.
정치가 당신과 무관한 것이 되어 버리고
경제가 그저 누군가의 성공 스토리로 치부되어 버리고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은 뻔하고 예측가능하며 결국 돈으로 환원이 가능해졌으며
문화는 영화 관람 혹은 mp3 파일 다운로드 같은 소비로 전락하였고
교육은 일방적인 가르침이 되어버린 현실에서 당신은 반응할 수 없다.
설령 반응해도 저쪽에서 응답하질 않는다. 중간에 선이 끊겨서 서로 닿질 않는다.
공동체의 신뢰라는 선이 끊겼기 때문이다.
응답이 없으니 소외이고 그 결과는 우울이다.
우울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이다.
당신의 마음이 중심이 아니라 자꾸 구석에 자리잡는 바람에 자꾸 우울이라는 감정이 당신을 찌른다.
우울은 당신에게 이야기한다.
"나와, 이 광장으로 나와, 장터로 나오고 사거리로 나오고, 세상 모든 소식들이 거쳐가는 그곳, 세상 모든 일들이 일어나는 그곳으로 나오렴"
당신의 마음을 그곳으로 옮겨야 한다.
세상이 들려주는 모든 소식들이 거쳐가는 그곳.
세상의 눈이 온통 쏠려 있는 바로 그곳.
모든 인간 활동들이 교차하는 바로 그곳.
그곳에 당신의 마음이 가 있어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그곳은 어디인가?
대한민국호를 좌우하는 방향타는 어디로 향해있는가?
5000만의 눈과 귀가 쏠린 곳은 지금 어디인가?
당신은 답을 알고 있다.
이번 4.11에 당신의 마음은 어디에 가 있어야 하는가?
바로 투표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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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구조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근본적인 요소인 정신은 바로 당신과 세상의 관계이다.
보통은 세상이 갑이고 당신이 을이다. 사람들은 그렇게 알고 그렇게 말하고, 또 그렇게 산다.
하지만 틀렸다. 당신이 갑이고 세상이 을이다. 세상이 당신의 손짓에 반응하게 만들어야 한다.
4월 11일, 당신의 손짓에 세상이 반응한다. 당신의 우울은 한 순가에 허공으로 날라간다.
세상이 나에게 반응하고 미소짓고 말을 건낸다면 당신은 더 이상 소외되지 않는다.
우울하지 않다. 역사의 진보라는 친구가 있으니 말이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의식, 당신의 정체성이다. 나라는 존재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볼 것인가?
투표는 당신의 정체성이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아우를 수 있게 확장시켜준다.
그렇게 넓어진 정체성만큼 당신에겐 막대한 에너지가 비축된다. '나'는 2012년 이후 대한민국이 갈 길을 정한 사람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당신에겐 딱 그만큼의 지위가 주어진다.
높은 산에 올라 천하를 굽어보는 당신에게 더 이상의 우울은 없다.
당신의 의지로 잡은 방향이 21세기 대한민국호가 나아갈 방향과 일치한다면, 역사의 부름과 호응한다면, 김대중이 설계하고 노무현이 터닦고 깨어있는 시민들이 시공할 사람사는 세상과 일치한다면, 우울은 새벽의 안개처럼 금방 사라져버린다. 당신은 세상과 맞서 자신의 자리를 찾았으며, 이제 어디로 갈 지도 결정했다. 투표라는 결단이 지나간 자리엔 우울 대신 설레임과 기대가 가득 채워진다.
우울한 기분 속에 막혀있던 생각의 흐름이 이제 뚫린 사대강처럼 유유하게 흐른다. 넘치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이제 당신은 세상을 바꿀 기획에 나선다. 동지를 만나 팀을 꾸린다. 나꼼수팀도 있고 민주통합당팀고 있고 통합진보당팀도 있고 진보신당팀도 있고 녹색당팀도 있다. 팀플이 불가능한 새누리는 제외다. 팀을 꾸렸으면 남은 건 즐겁게 일하는 거다. 아니, 노는거다 한바탕 축제를 만드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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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우울한 건,
세상을 갑으로 나를 을로 설정하며 정신 못차린 결과다,
'나'를 겨우 평범하고 힘없는 '서민' 따위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민심(공동체의 마음)'이라는 저울의 주인으로서 재지 않고 판단하지 않고,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기가 없고 방향성이 없으니 생각은 지리멸렬 행동은 흐지부지 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그런 당신에게 다시 한 번 권한다.
투표는 당신이 원래 갑임을 만천하에 선포하는 것이다.
투표는 당신이 원래 '서민'이 아니라 '시민'임을, 공동체의 당당한 구성원임을 널리 알리는 것이다.
투표는 '민심'이 지금 어디로 기울었는지를, 대한민국호의 방향성을 어디로 잡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투표는 당신에게 행동할 동기와 방향성을 부여해준다.
당신에겐 이미 동기와 방향성이 충분하다.
우리는 지난 4년간 이명박의 실정을 보면서 '분노'라는 동기를 쌓았고 '경제 민주주의', '보편적 복지' 같은 방향성도 감잡았다.
더 이상 우울해할 필요 없다.
당신의 손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우울한가?
그렇다면,
투효하라!
좋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