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509 vote 0 2020.04.20 (11:21:29)


    김세연과 김종인의 삽질


    https://news.v.daum.net/v/20200420094811142


    이번 총선 앞두고 유튜브 방송을 재개할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4년 전에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선거였는데 이번은 싱거운 선거라서 내가 할 일이 없었다. 두 달 전만 해도 필자는 한 표는 민주당, 한 표는 정의당 이러고 다녔다. 위성정당이 뜨면서 바꿨지만.


    민주당이 200석 찍을까봐 걱정되어 정의당에 관심을 가졌다. 내심으로는 175석 정도로 만족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것들이 기다려도 삼보일배를 안 하는 것이었다. 뒹굴어야지. 왜 안 뒹굴지? 그래서 민주당 단독 180석 예상으로 올렸다. 왜 안 뒹굴었을까? 


    김세연이 진작에 예상했듯이, 차명진이 폭로했듯이 이 결과 저들도 알고 있었다. 조중동이 200석을 터뜨리고 일제히 울부짖는게 노무현 때 정해진 공식이잖아. 왜 공식대로 안 하느냐고? 유시민이 뒤늦게 180석 터뜨렸지만 기다렸던 막판 역풍은 미미했다. 


    필자의 진단은 이렇다. 서울 져도 대구 이기면 돼. 그들은 애초에 이길 생각이 없었던 거다. 왜? 100석이면 준수하잖아. 미통당은 참패한게 아니다. 챙길 만큼 챙겼다. 이 판세는 박근혜 당선과 동시에 만들어졌다. 5년 전에 판세가 굳었는데 새삼스럽기는. 


    위기 때 움츠려드는건 자연의 본능이다. 억지로 이기려고 하면 더 크게 죽는다. 예컨대 판소리가 망할 판이면 뽕짝판소리, 힙합판소리, 퓨전판소리 등으로 메뉴를 다양화 하는게 맞나? 아니면 백종원의 충고를 받아들여 메뉴를 줄이고 기본을 지키는게 맞나?


    위기 때는 원칙으로 돌아가는게 맞다. 져도 아주 명줄이 끊기지는 않는다. 가늘게 이어가다가 언젠가 바람이 바뀌면 기지개를 켜야 한다. 퓨전은 그때 가서 하면 된다. 장사 안된다고 변종을 만들면 잠시 흥하다가 아주 망한다. 보수는 꼴통답게 가는게 맞다.


    1) 원래 인간은 잘 안 변한다. 코로나든 막말사태든 공천불복이든 돌발변수가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적다. 판세는 3달 전부터 고정되어 있었다.


    2) 지자체 지고 대선 지고 총선 지는게 하나의 구조다. 이번 결과는 5년 전에 확정되었다. 모든 선거를 다 지는 데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는 거다.


    3) 민주당이 40연패 한 적도 있듯이 미통당도 40연패 찍어야 한다. 구조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이게 소선거구제하에서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다.


    4) 진보 보수 이념은 거짓말이고 지역+세대+학력이라는 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87년 아스팔트 세대의 쪽수로 인해 미통당은 계속 지는 구조다.


    5) 김종인, 김세연은 이회창시절 엘리트주의로 돌아가자는 건데 백퍼 진다. 엘리트주의는 꼰대주의다. 꼰대짓으로 져놓고 꼰대주의로 돌아가면?


    미통당 희망은 두 가지다. 하나는 개헌이고, 둘은 페미니즘과 정치적 올바름에 염증을 느끼는 20대가 50대가 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30년만 기다리면 미통당 집권 가능하다. 호남은 해방 후 70년간 대통령 한 번밖에 못 했는데 영남도 한 70년 기다려 주자.



    김두관과 이재명


    그동안 진보가 분열로 망한 이유는 70년대 엘리트 진보 주변에는 운전기사나 가방들이나 경호원 격으로 따라다니는 고졸들이 주변에 진을 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구조적으로 망친다. 과거 필자가 김두관이 대선후보가 못 되는 이유를 말한 적 있다. 


    주워들은 말이지만 김두관이 남해군수 할 때 따라다니던 사람들이 아직도 소파에 쭉 늘어앉아서 동별 판세분석 한다며 쪽지를 들여다보고 있다는 거다. 이장 밑에서 반장(?)이나 하던 사람이 아직도 따라다닌다는 말을 듣고 김두관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 


    김두수부터 짤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런 원시 부족장은 절대로 크지 못한다. 구조적으로 안 되는 거다. 상식적으로 김두수가 주변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는데 누가 김두관에게 직언을 하겠는가? 절대로 안 된다. 이게 상피의 원리다. 무조건 망한다. 


    고졸 노무현 주변에는 대졸 젊은이가 있었다. 노건평이 옆에서 왔다 갔다 하면? 이재명도 이런 쪽으로 걱정되는게 주변에 껄렁한 애들 있으면 잘라야 한다. 본인이 밑바닥 출신이면 그럴수록 젊은 명문대졸 엘리트로 받쳐야 한다. 그게 궁합이 맞는 것이다.


    과거에 재벌회장이 나이가 60살이라도 비서실 인력은 30대 젊은 천재들로 채웠다. 60대 재벌이 50대 비서 두면 그 회사 망한다. 나중 구조본으로 바뀌었는데 요즘은 뭐라고 부르는지 몰라도 비서실 인원 평균 나이 보면 그 회사 망할지 대강 견적 나온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4.25 (03:58:39)

"진보 보수 이념은 거짓말이고 지역+세대+학력이라는 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http://gujoron.com/xe/1193109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212 홍준표가 옳다 2 김동렬 2020-04-25 9242
1211 민주당 영구집권론 9 김동렬 2020-04-24 7629
1210 진실을 말하는 자가 이긴다 1 김동렬 2020-04-22 7401
1209 한국이 흥하는 이유 5 김동렬 2020-04-21 12608
» 김두관 이재명 김세연 김종인 1 김동렬 2020-04-20 14509
1207 김종인의 삽질 1 김동렬 2020-04-19 25254
1206 왜 우리가 이겼는가? 2 김동렬 2020-04-19 17017
1205 민주당 영구집권구조의 완성 2 김동렬 2020-04-18 22898
1204 총선 명장면 정리 6 김동렬 2020-04-17 8746
1203 유시민이 잘했다. 3 김동렬 2020-04-16 20931
1202 기레기의 패배다 3 김동렬 2020-04-16 7370
1201 언론이 말하지 않는 총선의 진실 4 김동렬 2020-04-15 19687
1200 21대 총선 본질은 지역주의 총결산 image 4 김동렬 2020-04-14 22516
1199 널리 개새끼들을 닥치게 하자 3 김동렬 2020-04-13 7359
1198 민주주의 본질 3 김동렬 2020-04-11 22523
1197 왜 김홍걸은 열린민주당을 공격하는가? 4 김동렬 2020-04-10 7712
1196 총선 일주일 앞두고 긴장타자 5 김동렬 2020-04-09 22401
1195 보수가 몰락하는 진짜 이유 1 김동렬 2020-04-07 7359
1194 유교권의 코로나 대응 2 김동렬 2020-04-05 6597
1193 왜 미국은 삽질하는가? 1 김동렬 2020-04-05 6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