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 아니면 97년일 것이다. PC통신 시절이었다. 박근혜가 정치를 한다는 말이 나돌았는데 다들 코웃음을 쳤다. 그때는 김영삼 시절이었고 김영삼은 박근혜를 싫어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박근혜가 DJ와 손잡을지 모른다는 말도 있었다. 필자도 그때는 코웃음을 쳤지만 진지하게 말하는 사람도 있어서 간담이 서늘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때 필자가 한 말은 이렇다. '박근혜가 성공하지 못하겠지만 만약 성공한다면 보수는 영원히 한국에서 지워지게 된다.' 박근혜의 성공은 김영삼과 상도동의 몰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후 박근혜는 이명박과 대결했다. 필자는 이명박의 승리를 예견했다. 왜? 박근혜가 되면 보수가 한국에서 말살된다는 사실을 보수도 잘 알고 있으니깐. 결국 이명박도 되고 박근혜도 되었다. 그리고 필자의 예견대로 보수는 영원히 말살되는 구조 속에 빠져들었다. 사실 이런 이야기를 진작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민주당 영구집권구조 말이다. 이건 필자가 노무현 시절부터 해오던 이야기다. 일본은 자민당 독식이듯이 한국은 민주당 독식구조로 갈 수 있다. 정치색은 다르지만 본질은 같다. 김대중 대통령이 단식투쟁을 해서 지방선거를 얻어내고 조순을 서울시장에 앉혔을 때 필자는 이 그림을 봤다. 지방을 이기면 대선후보감이 생긴다. 그리고 지역 간 딜이 된다. 호남+충청+서울+PK 밑그림이 만들어진다. 이 구조는 무조건 경상도에 불리하다. 쪽수가 많으면 원래 딜이 안 된다. 딜은 약점이 있어야 성사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고 배짱이라는 말이 있다. 아쉬울 것이 없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이 보수다. 그러므로 보수는 원래 딜이 안 된다. 굴욕을 참아가며 읍참마속하고 은인자중하며 와신상담하고 장기전을 수행할 이유도 없고 역량도 없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해서 얻는게 없다. 언론은 무조건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라고 우기지만 사실은 그렇지도 않다. 박근혜가 등판하면서 보수는 할배당으로 변질되었다. 세대대결로 가는건 자충수다. 보수는 빠져나올 수 없는 덫에 걸려버렸다. 엔트로피의 원리상 방향전환이 안 된다. 이 모든게 박근혜가 등판하면서 벌어진 사단이다. 박근혜가 당선되면 반드시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한다면 저능아다. 머리가 나빠도 정도껏 나빠야지. 진실을 말하자. 본질은 권력이다. 이념이 아니다. 박지원은 주말마다 KTX 타고 목포로 내려와서 골목을 누비며 마을사람과 대화한다. 마을사람들은 빽이 생긴 것처럼 의기양양해 한다. 급할 때 연락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기대한다. 그게 권력이다. 그러나 수도권 사람은 애초에 그런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동네문제 해결? 필요 없다. 좋은 동네로 이사가면 그만이다. 서울사람이 원하는 것은 청와대와의 심리적 거리다. 국회의원은 대통령과 나를 연결하는 징검다리다. 일본과 한국의 차이다. 일본의 총리는 한국 대통령에 비해 무게감이 없다. 일본 시민은 총리의 행보에 관심 없다. 그들은 봉건 다이묘 시대의 관습을 이어간다. 세습정치인은 문제가 있을 때 중재를 한다. 목포사람이 박지원에게 기대는 심리나 일본사람이 자민당에 기대는 심리나 같다. 한국은 원래 지방자치제가 아닌 중앙집권제였다. 한국의 유권자들은 모두 청와대 하나만 쳐다보고 있다. 일본의 지방자치구조가 자민당 독식을 만들듯이 한국의 중앙집권구조도 민주당 독식을 만든다. 이재명이 경기도 판세를 바꾼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국회의원에게 관심이 없다. 시장과 도지사와 대통령이 중요하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고 수도권이 그렇다. 영남과 호남의 시골은 아직도 마을 이장의 장례식에 국회의원 화환이 와야 한다. 화환이 오지 않으면 이장 체면이 깎였다고 생각한다. 이강래가 지역에서 인기가 떨어진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아마 그런 것들이 아닌가 싶다. 모든 것은 노무현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노무현의 퇴장과 함께 진보는 참패를 거듭했고 저절로 물갈이가 이루어졌다. 진보는 이명박근혜의 칼을 빌려 진보 내의 꼰대들을 쳐낸 것이다. 이후 탄탄해졌다. 반대로 선거의 여왕 박근혜는 이길 수 없는 보수를 이기게 만들었다. 거짓 승리의 대가는 나중 청구된다. 그렇다. 반대 노무현 현상이다. 노무현이 진보를 물갈이해서 젊게 만들었듯이, 박근혜는 보수를 물갈이해서 늙게 만들었다. 그리고 세대대결이 일어난다. 아니다. 학력대결이다. 55세를 기준으로 그 이후에 태어난 사람은 고등교육을 받았다. 그 이전에 태어난 사람은 고졸도 드물고 초졸이 대부분이며 무졸도 있다. 진보 보수는 새빨간 거짓말이고 학력대결인 것이다. 왜 민주당은 모든 선거를 다 이기는가? 대졸이 고졸도 아니고 초졸이나 무졸 밑에서 겪어보면 체험하는게 있다. 하극상도 이런 하극상이 없다. 멀쩡한 대졸이 갑자기 초졸의 지배를 받는다. 한국에서 그런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태극기부대는 정확히 말하면 무졸부대다. 학교 근처에도 안 가본 사람들이 남의 나라 깃발을 흔들어대고 있다. 그렇다. 박근혜는 무졸부대를 정치판 전면에 끌어낸 것이다. 경주 변두리 어느 마을에는 20년 동안 투표 한 번 안 했다는 마을의 왕따 아줌마가 갑자기 미쳤는지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문재인 당선되면 북한에 퍼줘서 나라 망한다고. 무졸의 설움을 박근혜 고리로 풀어낸 것이다. 원래 말이 없던 아주머니였다. 아는게 워낙 없어서 사람 많은 곳에서는 항상 침묵하던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갑자기 흥분해서 날뛰어대는 것이었다. 필자의 부모는 두 분 다 무졸이다. 초등학교 1학년도 다니지 못했다. 그런 분들에게 박근혜는 마이크를 쥐여준 것이다. 그리고 난리가 났다. 왜 보수는 망가지는가? 무졸을 대표선수로 링 위에 올려보냈기 때문이다. 적어도 고졸은 되어야 정치가 어떻고 말할 자격이 있다. 그러나 박근혜는 대한민국을 무졸천지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얼마나 황당한가? 진실을 말하자. 진보 대 보수도 아니요. 세대대결도 아니요. 대졸과 무졸의 승부다. 전광훈이 왜 인기를 끄는가? 보수 유튜버는 왜 흥행을 하는가? 그들은 무졸도 알아듣는 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 말은 적어도 대학은 나와야 이해하는 언어다. 트럼프 말은 중졸도 알아듣고 박근혜 말은 초졸도 알아듣는다. 이 땅에서 거대한 학력 하극상이 일어나버린 것이다. 구조가 뒤집어졌다. 그리고 망할 것이 망했다. 대학을 나오지 못한 고졸 이하 세대가 전부 퇴장하는 데 30년이 걸린다. 앞으로 20년 정도는 민주당이 모든 선거를 이긴다. 이것이 하늘도 알고 땅도 알고 너도 알고 나도 알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진실이다. 새누리당은 보수정당도 아니고 그냥 무졸당이다. 엄청난 왜곡이 일어났고 구조로 고착화 되었다. 물론 보수도 방법은 있다. 지금 나오고 있는 여러 처방은 아무 의미도 없다. 그런 짓 백날 해도 보수는 안 된다. 그냥 30년 기다려야 해결책이 나온다. 딱 하나 방법은 개헌이다. 진보가 개헌하자고 하면 보수가 반대하지만 보수가 개헌하자고 하면 진보가 반대하지 않는다. 개헌을 통해 판을 갈지 않는 이상 보수의 희망은 전혀 없다. 무조건 진다. 구조가 그렇다면 방법이 없다. 한 번 만들어진 구조는 일본의 자민당처럼 완강하게 버틴다. 유럽도 한 정당이 독식하는 경우가 선진국에 많다. 필자는 두 가지를 말했다. 첫째, 선거의 여왕 박근혜가 무졸세대를 정치의 전면에 등장시킨 결과 보수는 덫에 걸려버렸다. 이념대결 아닌 학력대결로 가면 보수는 백전백패다. 왜? 세상에서 제일 불쾌한 것이 대졸이 무졸에게 꾸지람 듣는 일이기 때문이다. 자기보다 멍청한 사람에게 훈계를 듣다니. 그런 어이없는 일이 한국에서 일어났다. 둘째, 일본 자민당 독식구조와 상반되는 구조다. 한국 하고도 수도권은 금뺏지에 관심 없고 도지사와 시장과 청와대만 관심 있다. 그런 구조가 지방선거와 대선과 총선을 모두 민주당이 가져가게 만든다. 나는 유기홍을 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다. 국회의원은 청와대와 심리적으로 연결하는 징검다리일 뿐이다. 지자체 이기면 다 먹는 구조다. 대선과 총선을 쉽게 이긴 이유는 역시 우리가 지방을 먹었기 때문이다. 이재명이 경기의 판세를 완전히 뒤집어 버린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지방선거 이기는게 중요한데 우리가 유리한 이유는 지방선거는 대선과 달리 젊은 사람을 뽑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즉 도지사 선거에 참여하는 유권자는 이 사람이 나중 대통령 되는지에 관심 있다. 늙은 사람 뽑아봤자 대선후보로 크지 못한다. 그런데 젊은 사람은 무졸세대의 핍박에 시달린 나머지 젊은 정당을 찍는다. 이 경향 때문에 지방선거는 무조건 이기고 여세를 몰아 대선과 총선도 이기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렇다. 한국 선거는 유교 영향으로 이념대결이 아니고 학력대결, 세대대결이 본질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조선왕조는 양반이 지배하는 유교국가이고, 양반은 성균관을 나오거나 서원을 출입해야 한다. 즉 학력지배 국가였던 것이다. 학력대결로 가면 모든 선거에서 양반당이 상놈당을 이긴다. 왜? 요즘은 다 대학을 나오니깐. 한국은 양반이 상놈보다 많고 대졸이 무졸보다 많다. 피부색으로 하면 미국은 백인이 이기고 남아공은 흑인이 이긴다. 이건 간단한 산수다. 왜 어느 누구도 이 진실을 말하지 않는지가 필자는 매우 궁금하다. 선거 끝났으니 마음껏 천기누설하자. 이 구조로 가면 모든 선거 민주당이 다 이긴다. 보수가 이기려면 지자체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지자체는 대선후보 키우는 구조이므로 대선후보로 클 수 있는 젊은 도지사와 시장이 나와야 해서 늙은당은 안 된다. 우리가 뉴타운과 종편 덕을 본 것도 있다. 뉴타운은 대형평형 분양대란으로 작은 평수를 지어 젊은이들이 입주했고 종편은 과잉대표된 결과 우리 쪽으로 등 돌리게 만들었다. 박정희, 전두환 시대와 같다. 독재 시대 모든 언론은 저쪽이었다. 우리 편은? 하나도 없었다. 지금도 같다. 조중동 한경오에 종편이 모두 야당 편이고 우리 편은 없다. 왜 국민은 민주당을 지지하는가? 지금의 언론환경이 치 떨리는 독재 시대와 정확히 같기 때문이다. 언론이 저쪽 편을 들수록 국민은 표로 바로잡는다. 적들이 무슨 짓을 하든 시간이 지나면 물이 바다로 모이듯이 전부 우리 쪽에 유리한 결과를 만들어낸다. 적들이 잔대가리로 에너지의 법칙을 거스르므로 에너지가 스스로 바로잡는 것이다. |
"한국 선거는 유교 영향으로 이념대결이 아니고 학력대결, 세대대결이 본질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식인들이 - 그동안 ,
속으로는 앓으면서, 자기-자신에게만 할 수 밖에 없었던 말,
그리고
아무리 친한 친구들에게도 정말 막, 꺼내기가 쉽지 않은 말씀을 !!
그럼에도
이제,
동렬님께서, 직접----글[!] 로써 !! --- 일갈 하셨군요.
제가 볼 때
한국은
이렇게---일단, 기대를 하며
20년-정도는
확실히 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