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보고 반하기 마광수씨는 얼굴 보고 반한다고 말하였다지만 나는 그 얼굴에 비치는 마음보고 반한다. 얼굴은 표정을 담아내고 표정은 마음을 반영한다. 부부는 닮는다고 한다. 실제로 많은 커플들은 얼굴이 닮아 있다. 다만 젊었을 때는 그 점이 잘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얼굴이 닮는다는건 얼굴보고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낸다는 거다. 우리는 낯설은 백인이나 흑인이 마음을 읽어내지 못한다. 익숙한 가족의 마음을 잘 읽는다. 사랑의 의미는 동기부여에 있다. 반한다는건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음악에 반하는 것도, 보석에 반하는 것도, 돈에 반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엄마는 아기에게 반한다. 아기는 엄마에게 반한다. 얼굴보고 반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보고 반하는 거다. 엄마에겐 아기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있다. 아기에겐 엄마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