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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3535 vote 0 2017.02.13 (23:26:11)

     

    인간이 추구하는 것은 편안한 상태라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상태라고 하는 것이 보다 적확하겠다. 편안한 것은 긴장되었다가 이완된 상태이다. 긴장상태를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므로 편안한 것은 그다지 편안하지 않다. 안락의자에 누워 있으면 편안하지 않다. 허리가 아프다. 편안한 것은 힘들게 서 있다가 털썩 주저앉을 때다. 잠시 편안한 것이다.


    인간이 추구하는 것은 사건을 진행하는 것이다. 사건의 기승전결로 계속 이어가는 것이다. 작가는 글을 쓸 때 편안하고 화가는 그림을 그릴 때 편안하고 음악가는 곡을 연주할 때 편안하다. 단 진행이 수월해야 한다. 글이 막히고 그림이 망하면 좋지 않다. 그 과정에서 상호작용이 긴밀해야 한다. 뇌가 살짝 흥분해야 한다. 마음이 조금 들떠줘야 한다.


    인간은 일을 벌이고 그 일을 성공시키길 원한다. 처음에는 개인의 편안을 추구하고 다음 집단과의 긴밀한 관계를 원하고, 다음은 그 집단의 중심으로 쳐들어가기를 원한다. 개인의 편안을 추구하는 것은 힘들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뭐든 힘들다. 집단과의 긴밀한 관계는 호르몬이 나와주는 청년 때다. 청년은 기운이 넘치므로 관계를 주도할 수 있다.


    연애를 해도 지치지 않고 밀당을 해도 빡치지 않는다. 장년이 되면? 지친다. 연애를 하려고 해도 에너지가 없다. 시큰둥하다. 밀당을 하려고 해도 빡친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안하고 말지.’ 이렇게 된다. 그럴 때 권력을 탐하게 된다. 무엇인가? 개인의 평안추구> 집단과의 긴밀한 관계 추구> 집단의 중심을 장악하기의 전개는 인식론적 귀납인 거다.


    이는 나이를 먹는대로다. 나이를 먹을수록 복종욕구에서 지배욕구로 바뀐다. 젊었을 때는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과도 사귀지만 나이를 먹으면 친한 사람만 만나게 된다. 고집을 부리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는 여럿이 몰려다니지만 나이가 들면 한 두사람과 관계하게 된다. 점차 에너지가 고갈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존재론적 연역으로 바꿔야 한다.


    ◎ 인식론의 귀납 – 소년은 개인의 평안≫청년은 집단과 결속≫장년은 권력의 장악
    ◎ 존재론의 연역 – 소년은 권력의 형성≫청년은 권력의 위임≫장년은 권력의 소비


    소년은 무언가 받으려 하고 장년은 무언가 주려고 한다. 소년은 받는 재미로 살고 청년은 하는 재미로 살고 장년은 주는 재미로 산다. 소년은 무언가를 받음으로써 상부구조인 집단을 발견하려고 하고 청년은 상호작용함으로써 집단을 활용하고 장년은 무언가 나눠주는 방법으로 그 권력을 소비한다. 즉 소년이 추구하는 평안은 보상을 받는 것이다.


    청년이 추구하는 결속은 상호작용하는 것이다. 장년이 추구하는 장악은 소비하는 것이다. 그럴 때 인간은 편안하다. 소년은 받을 때 편안하다. 성적표을 잘 받으면 편안하고 칭찬을 받으면 편안하고 용돈을 받으면 평안하다. 청년은 긴밀하게 상호작용할 때 편안하다. 받기만 하면 긴밀하지 않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며 부모의 용돈도 거부한다.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는 것은 성에차지 않는 것이다. 이유없는 반항이 시작된다. 상호작용하려는 것이다. 그러러면 급이 맞아야 한다. 부모와는 급이 맞지 않는다. 사춘기 청년이 부모와 틀어지는 것은 부모와는 급이 맞이 않아 불공평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공평하지 않다. 부모와 맞먹어야 하는데 맞먹을 수가 없기 때문에 게임이 작동하지 않는다.


    ◎ 소년은 받을 때 평안하다.
    ◎ 청년은 공정한 게임이 평안하다.
    ◎ 장년은 줄 때 평안하다.


    청년은 주고받기 게임의 법칙 속으로 뛰어들기 원하며 이성과 연애를 하든 동성과 의기투합하여 우정을 쌓든 공정한 게임을 원하는 것이다. 그럴 때 그들은 편안하다. 장년은 자녀든 부하든 줄 때 편안하다. 구조의 연역으로 보면 다르다. 소년은 집단의 권력이라는 질을 형성하고자 한다. 질의 형성이 중요하지 그 집단을 장악할 이유는 아직 없다.


    왜냐하면 집단이 덜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자기 집단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래집단을 이루든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든 해야 비로소 질이 제대로 세팅되는 것이다. 질이 세팅되지 않은 상태에서 권력의지를 행사할 수 없다. 권력은 집단이 만들어진 이후에 작동한다. 청년은 그 집단에서 권력을 도출하려고 한다. 아직은 집단만 있고 권력이 없다.


    또래집단에는 권력자가 없다. 왕따를 주도하는 패거리에 권력은 있어도 권력자는 없다. 입자가 없는 것이다.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부부가 되면 권력이 만들어진다. 위계서열이 생긴다. 아기가 서열 1위고 아기와 가까운 순서대로 권력이 형성된다. 아내가 권력서열 2위 남편은 3위다. 돈으로 서열을 정하는 자도 있다.


    남편이 1위, 아내가 2위, 자녀는 3위로 정하기도 한다. 어쨌든 권력서열은 물리적으로 작동한다. 의사결정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이 1위다. 가정은 특히 여성 중심으로 권력이 작동한다. 남자는 집에 붙어 있는 시간이 적기 때문이다. 장년은 그 권력을 소비한다. 성의를 보이지 않고 돈으로 퉁치려 한다. 그만한 에너지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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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은 집단을 만들고자 하고, 청년은 권력을 만들고자 하고, 장년은 그 권력을 소비합니다. 귀납으로 보는 관점과 연역으로 보는 관점이 다른데 연역으로 보면 소년이 진보이고 갈수록 보수화 됩니다. 귀납으로 보면 장년이 진보이고 보수는 청년에 머무르며 어른이 되기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젊은이가 진보성향인데서 보듯이 연역으로 보는 관점이 바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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