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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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061 vote 1 2008.12.30 (12:22:19)

 

구조론사전 이야기


존재, 구조, 체계, 평형, 밸런스, 조리, 갈피, 요소, 계, 구조, 전개, 원소, 정합성, 긴밀성, 우선순위, 접근경로. 이 쯤 되면 벌써 머리가 복잡해질 것이다.


달마사전은 여러분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많은 어휘들을 소개하고 있다. 국어사전에서 이 어휘들의 의미를 찾으려 한다면 헛수고가 될 것이다.


존재를 사람에 비유한다면 이 어휘들이 그 사람의 몸과 머리와 가슴과 배와 팔다리와 관절과 뼈와 내장과 호흡과 운동이 된다.


건물을 알려면 건물의 내부로 들어가 보아야 한다.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을 해부해야 한다. 존재를 해부하면 이렇게 된다. 


건물을 이해하려면 대들보와 서까래와 기둥과 벽돌과 지붕의 이름들을 외어야 한다. 사람을 이해하려면 오장육부의 이름들을 외어야 한다.


존재를 이해하려면 존재의 대들보가 되고 존재의 서까래가 되는 이 어휘들의 이름을 기억해야 한다. 존재의 몸통과 가슴과 팔다리의 이름을 알아야 한다.


건물을 이루는 각 부위의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머리 속에 건물의 이미지를 떠올려야 한다. 인체를 이해하려면 인체해부도를 보아야 한다.


존재는 건축과 같다. 시각화 되어야 한다. 존재가 집이면 체계는 설계도다. 평형이 대들보면 구조는 기둥이고, 전개는 서까래, 원소는 벽돌이다. 

달마사전에서 어휘의 의미는 국어사전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갈피들 간 결합관계가 규정한다. 국어사전은 잊고 요소들 간의 결합관계를 살펴야 한다.


평형의 의미는 체계가 규정하고, 구조의 의미는 평형이 규정하고, 전개의 의미는 구조가 규정하고 원소의 의미는 전개가 규정한다.


어휘들은 각자의 계급을 가지고 있다. 존재가 대장이면 체계는 참모장이다. 어휘의 의미는 국어사전이 아니라 그 어휘의 계급이 결정하는 것이다.


동일한 소나무로 깎은 재목이라도 위로 올라가면 대들보가 되고 옆으로 누이면 서까래가 되고 수직으로 세우면 기둥이 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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