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이란

두개의 팩트(fact)에서 하나의 패턴(pattern)을 찾을 수 있다. 두개의 패턴에서 하나의 로직(logic)을 발견할 수 있다. 두개의 로직에서 하나의 매커니즘(mechanism)을 규명할 수 있다. 두개의 매커니즘에서 하나의 패러다임(paradigm)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 각 범주가 단계적인 모듈(module)화 과정을 거치면서 점점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팩트(fact) - 1개의 구성소를 가진다.
패턴(pattern) - 최소한 2개 이상의 구성소가 있어야 패턴이라는 개념이 성립한다.
로직(logic) - 최소한 3개 이상의 구성소가 있어야 로직이라는 개념이 성립한다.
매커니즘(mechanism) - 최소 4개 이상의 구성소를 가져야 매커니즘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다.
패러다임(paradigm) - 최소한 5개 이상의 구성소로 되어 있다.

팩트는 하나다.
팩트가 1개의 구성소를 가진다는 뜻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될 것이다. 패턴이 두개의 구성소를 가지는 이유는 패턴의 원래 의미가 닮았다는 뜻을 가지기 때문이다.

패턴은 둘이다.
패턴의 어원은 아버지(father)인데 아들이 아버지를 닮는다는 뜻에서 닮는다, 본받는다는 의미가 성립했다. 하나가 다른 하나를 닮으려면, 그 자신과 모방대상까지 합쳐서 최소한 두개의 구분되는 개체가 있어야 한다.

로직은 셋이다.
로직이 왜 세 개의 구성소를 가지는지는 3단논법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로직은 논리인데 논리는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서 있다. 여기서 변하기 전과 변하는 과정, 변한 다음의 세가지 구성소가 필요한 것이다. 3단 논법은 두개의 패턴으로 하나의 로직을 설명한다.

먼저 (a=b, b=c) 두개의 패턴을 정립한 후 (a=c)의 형태로 두 패턴을 한개의 패턴으로 환원시키는 방법으로 로직을 성립시킨다. 고로 로직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a, b, c) 합쳐서 3개의 구성소가 필요한 것이다.  

매커니즘은 넷이다.
매커니즘이 4개의 구성소를 가지는 것은 운동을 설명하기 위해서이다. 운동은 작용과 수용의 둘 이상의 패턴이 하나의 로직으로 통일되는 원리를 통하여 설명된다.

곧 먼저 힘을 가하는 쪽(작용)과 그 힘에 의해 움직여지는 쪽(반작용)의 두 운동이 하나의 로직으로 연결된 것이 매커니즘이다. 이는 엔진과 바퀴, 혹은 태엽과 시계바늘로 설명이 된다.

엔진의 운동과 그 엔진에 의해 구동되는 바퀴의 운동이 하나의 매커니즘을 이룰 때 엔진의 운동이 2개의 구성소를 가지고, 바퀴의 운동이 또한 2개의 구성소를 가져서 도합 4개가 된다.

여기서 운동은 반드시 위치를 이동하여 움직여야만 성립하므로 두개의 팩트(위치)에 의해 성립함을 알 수 있다.

시계태엽의 운동과 그 태엽에 의해 구동되는 시계바늘의 운동도 마찬가지다. 물레방아라면 물의 운동과 절구공이의 운동, 연자매라면 연자매를 끄는 소의 운동과 그 소에 의해 움직여지는 맷돌의 운동이 있다.

하나의 운동은 두개의 팩트(위치)로 성립하므로 매커니즘은 언제나 4개의 구성소로 설명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패러다임은 다섯이다.
패러다임은 연쇄운동을 설명하기 위하여 고안된 개념이다. 즉 어떤 하나가 바뀌면 나머지 전부가 다 바뀌어야 하는 구조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어떤 하나의 과학적 발견의 성과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른 여러가지 분야에 응용되어 총체적인 변화를 이루어내며, 반대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총체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사회가 진보하지 않는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의 핵심개념은 응용이다. 즉 특정한 영역 A의 변화 혹은 진보가 그 특정영역에 한정되어서는 더 이상의 진보를 이루어내지 못한다. 예컨대 정치, 경제, 문화, 사회의 진보 없이 자연과학만 발전한다든가 하는 경우는 절대로 없다.

반대로 자연과학이라는 특정한 한 분야의 발전이 정치, 경제, 문화, 사회의 총체적인 진보를 이루어내고 이 사회의 총체적인 변화가 작용하여 애초에 그 모든 발전을 촉발한 자연과학의 진보를 다시 추동하는 식이다.

매커니즘이 4개의 구성소를 가진데 비해 패러다임은 최소 다섯 개의 구성소를 가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예컨대 과학의 진보가 정치의 진보를 유도한다면 엔진(과학)과 바퀴(정치)가 된다. 또는 말(과학)과 마차(정치)로 된다.

매커니즘일 때 ->엔진(과학)이 바퀴(정치)를 구동한다.
패러다임일 때 ->바퀴(정치)가 피드백하여 다시 엔진(과학)을 추동한다.  

이때 패러다임은 그 바퀴 역할을 했던 정치가 다시 엔진을 추동하는 것이다. 여기서 바퀴와 엔진 사이에는 바퀴에 전달된 에너지를 다시 엔진으로 환원시키는 피드백의 로직이 필요하므로 패러다임의 구성소는 5가 된다.

이상에서 보면 하나의 시스템은 최소 5개의 구성소로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팩트(fact) : 하나의 사실 - 1개의 구성소
패턴(pattern) : 두개가 서로 닮음 - 2개의 구성소
로직(logic) : 변화를 설명함- 3개의 구성소
매커니즘(mechanism) : 하나의 운동을 설명함 - 4개의 구성소
패러다임( paradigm) : 연쇄운동을 설명함 - 5개의 구성소

여기서 개별적 사실을 의미하는 팩트와, 그 팩트들의 연결인 패턴과, 그 패턴들의 상호관계를 해명하는 로직과, 그 로직들의 집적을 의미하는 매커니즘과, 그 매커니즘의 집을 의미하는 패러다임의 상관관계가 곧 시스템의 원리이며 이것을 해명하는 것이 구조론이다.

그러므로 하나의 시스템(system)은 반드시 아래 다섯의 구성소로 이루어진다.

팩트 - 최초의 단서가 주어진다.
패턴 - 하나의 검증이 이루어진다.
로직 - 하나의 분석틀이 발견된다.
매커니즘 - 하나의 원리가 작동한다.
패러다임 - 하나의 ‘닫힌 계’가 성립한다.
 

이러한 전개과정을 경찰의 수사과정에 적용해보면

팩트 - 범인의 단서를 잡는다.
패턴 - 동일한 범행수법을 찾아낸다
로직 - 범행동기를 알아낸다.
매커니즘 - 현장검증으로 범행과정을 재구성한다.
패러다임 - 동일한 유형의 다른 유사사건에 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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