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휴, 테크닉을 논하고 있다니. 우리가 원하는 건 그 이상이다. 그 이상일 때는 어떤 느낌이 드느냐? 뇌가 찌릿하고 반응돼야 한다. 그러니까 우리의 뇌를 자극해야 한다고.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는데, 나는 그런 것에 무한 점수를 준다.
지금이 코파아메리카 2016이 열리고 있다. 오늘은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경기를 했다. 그 경기를 봤는데 찌릿하고 반응이 오지 않았다. 왜냐하면 천재 메시가 경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메시는 천재적인 기량을 시합에서 보여준다. 그래서 나는 메시가 좋다. 이건 타고난 거다. 연습으로 이를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다. 그가 시합에서 상대 선수를 홀리는 장면은 정말 섹시할 정도다. 다 섹시하자고 이 난리들인데, 메시의 플레이는 그걸 보여준다.
무하마드 알리, 며칠 전에 죽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것보다 그가 생전에 남긴 어록에 더 관심이 갔다. 그는 혁명가로 볼 수 있겠다. 왜냐? 그가 남긴 어록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나는 미국이다. 나는 당신이 알지 못하는 부분이다. 흑인이고, 자신감 있고, 건방지다. 내 이름, 내 종교는 당신과 다르다. 내 목표는 나만의 것이다. 내게 익숙해져라.” 이 당찬 녀석을 보게! 어록을 하나 더 보자. “나만큼 위대하다 보면 겸손해지기란 어려운 일이다.” 지금 시대가 원하는 인재는 점잖은 인물이 아니다. 그보다는 과감하고, 파격적인 사람이 이 시대와 더 잘 호흡할 수 있다.
현대 철학을 거저 먹여 살리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니체다. 그가 그럴 수 있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우리들의 뇌를 찌릿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니체는 그 시대의 주류와 하나가 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주류와 불화를 빚으며 활동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주옥같은 명구를 많이 남길 수 있었다. 그도 20세기를 바꾼 위대한 사상가에 속한다. 프로이트와 그 사람 누구냐, 맞다, 마르크스와 더불어 말이다. 새로움을 주는 사람들은 혁명가 기질을 보여준다. 좋게 말하면 새 시대를 연 창조자고, 나쁘게 말하면 외곬수의 아웃사이더들이다. 아무튼 세상은 이들의 활동량에 비례해 창의적으로 바뀌고 있다.
심리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나이기에, 그 이야기를 한번 해 보자. 물론 이 분야의 시초는 창시자 프로이트 덕분이다. 그가 이 길을 열은 걸로 알고 있다. 그는 내가 보기에 대단히 솔직한 사람이다. 그랬기에 당대 분위기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길을 갔다. 그리고 결국 인류의 비밀 하나를 풀었다. 그건 쉬운 길이 아니었다. 남들이 한 때는 편집증 증세를 보이는 그를 좋게 보지만은 않았다. 그런데 그는 특유의 집요한 몰두 끝에 해 냈다. 분석 심리학을 창시한 융도 마찬가지다. 그도 기존 정신분석학회에서 주요한 인물이었지만, 그만의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한다. 그 과정에서 정신적 방황과 혼돈을 겪었지만, 융도 해 냈다. 프로이트와 다른 자기만의 이론을 창조했기 때문이다.
이 분야를 봐도, 새로운 걸 만들어낸 인물들은 기존 세상과 불화를 빚었다. 그러니 나는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말한다. 자기만의 길을 가는 것을 겁먹지 말라. 삶은 결국 용기의 문제다. 다른 거 다 필요 없다. 두려워하지 않는 자가 다 해 먹게 돼 있다. 창의하고, 새로운 길을 열고, 인정받고, 열렬한 지지자들에 둘러싸인다.
이 사실을 알게 됐으니, 나도 그와 같은 길을 가야겠다. 심리치료의 혁명을 시도해야겠다. 나는 심리치료 전도사를 안 그래도 꿈꾸고 있으니, 나름 독창적인 길을 열 생각이다. 잘 될지는 누구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나도 그들이 혁명가였다는 걸, 이 글을 쓰면서 알게 됐다. 삶이란 그런 거다. 계획한 대로, 되는 것 같지는 않다. 불과 몇 시간 전의 내 모습만 봐도 확연히 알 수 있는 것 같다. 그 때는 꽤 차분하고, 영적인 모습을 비췄는데 말이다.
정리하자. 젊은 우리가 바라는 것은 뻔한 시나리오가 아니다. 매일이 똑같은 반복으로 이뤄지는 걸 우리는 바라지 않는다. 매일이 무수한 변화이기를 우리는 바란다. 가능하다. 지금 시대가 바라는 건, 순응하지 않고, 버릇없으며, 자기 목소리를 내는 거다. 이 역시 가능하다. 그럴 때 이 세상은 혁명되고,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게 된다. 왜 그래야 하느냐고? 그게 젊음의 본질이기 때문이고, 우리가 생명을 갖고 이 세상에 온 이유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새 시대는 언제나 젊은 감각을 가진 이들이 열었고, 그들이 제 세상인양 인생을 살다 갔다. 우리도 가능하다. 이들의 구호는 언제나 이랬다. 내일은 없다, 오직 지금뿐!
혁명적 사고에 기반한 혁명적 심리치료가 기대되는군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