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으로 어떤 알바구인 문구에 대해 얘기 하다.
무심코 보다가, 헉~~~ 한달에 글 이천개라니...
다시 한번 읽어보고 내용을 풀어보니, 타인의 아이디어를 글 한개당 오백원에 산다는 얘기와 같았다. '형식적인 글' 이란 문구에 모든 내용이 압축되어 있는 것과 같았다.

블로그와 홈페이지를 이용해서 광고대행을 해준다는 곳이라고 쓰여 있다. 좀 어처구니 없어서 분석 들어가 보시겠다.

한달에 '300자 글과 사진이 3장 들어간 글'을 '2000'개를 쓰면, 백만원을 준다고 한다.

2000개의 글 ÷ 30일 = 66.7개의 글을 하루에 작성해야 한다. 음식.여행에 관한 일상적 글로 써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이 먹는 음식을 반찬 한개씩으로 간략하게 글을 쓴다해도, 하루에 66개의 글을 써낼 소재가 있을까....?
하물며 여행은 어떨 것인가....?

이 알바모집을 하는 곳은, 아마도... 자신들이 발로 뛰지 않고, 알바들이 발로 뛰어 온 것을 거저 잡수시겠다라는 의미인거 같다. 아마도, 한달을 채워 이천개의 글을 보낸 사람이 있을까도 의문이지만, 있다 치더라도, 소재는 금새 고갈 될 것이다. 자신의 일상이 아닌 일상의 이야기들로 채워질 것 같다. 알바를 모집하는 곳도 소재 고갈로 타인의 아이디어를 훔치는 방법으로 헐값 알바를 모집하고, 거기에 응하는 알바도 타인의 아이디어로 자신의 '형식적인 글' 을 채우게 될 것이다. 광고와 홍보는 다시 돌고돌아 타인들의 아이디어로 채워지게 될 것이다. 그럼...중간에서 피보는 이는 알바들이다. 글 한개당 오백원... 하루에 평균 66개, 한달에 이천개... 무리한 알바..., 무리한 요구, 무례한 보상.

하루에 사람이 같은 소재(내용은 달라져도)로 글을 쓴다 해도, 열개를 넘기기는 어려울거 같다. 더구나 300자를 채워야 한다면, 아무리 대충 써도 생각은 좀 해야 할듯하니.

누군가에게 돈주고 산 아이디어와 소재를 가지고 한편의 글로 짜집기 하거나, 혹은 아이디어와 소재를 참고하여 재구성하는 형태를 가진다 해도, 그 아이디어와 소재를 제공한 이도, 열편을 넘으면, 타인의 글을 참고하여, 재조립하거나 일터인데...., 하루에 66편의 글을 생산해 낼려면, 재조립에 시간을 들이기도 어려울듯 하다. 그렇다면, 알바가 무작위로 쓸어 담은 글에서 고용한 이는 구미에 맞게 고르는다는 얘기가 되시것다. 결국 알바만 중간에서 쌩노가다인 것이다.

블로그 광고 업체도...자신들이 소재를 계속 발굴하기가 힘드니까..밑그림을 돈주고 사겠다라는 것인듯 한데, 요즘은 여행 사진도 사서 하는 추세인가 보다. 직접 다 가기가 돈들고 힘드니까 말이다. 여행 맛집 앱 만들때 사용하려고...자신들이 직접 안가도 되니... 일석다조인 것인가....

지난번에 내가 지리산 가서 찍은 사진 사겠다고 연락 달라고 한 여행맛집 앱이 있었는데...한 장에 오천원 주겠다고 했다. 물론 팔지 않았다...연락하는게 귀차나서 이기도 하고, 내만족에 의한 것이어서...값을 매길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정말 팔려고 생각해서 한 거라면, 짜증을 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지나 갔다.

아무리 '형식적인 글' 모양만 갖추면 된다 할지라도, 한달에 글 이천개라니...게다가 글 한 개당 오백원 이라니...그리고 백만원이라고 써 놓았다. 대체로 나머지는 다 빼고 '백만원'만 보고, 하겠다는 사람,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글 이천개를 채우려면, 어찌해야 하는 것일지...먼저 생각은 해보아야 할듯 하다.

글 몇편 보내고 못하겠다고 하면, 그래도 그 글값은 주는지 모르겠다. 하루나..며칠 해보고 못하겠다고 하면, 그래도 글값은 주는지 모르겠다. 아마... 안 받거나 안 주거나...일지도.

*나도 덕분에 필 받아 글 썼네... 두루두루 도는 것인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