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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327 vote 0 2015.01.12 (23:46:05)

     

    에너지가 사건을 일으킨다


    의도를 가지고 사건을 일으키는 자가 되어야 한다. 사건을 일으키려면 에너지가 필요하다. 세상의 근본은 에너지다. 우리에게 충분한 에너지가 있고, 그 에너지를 적절히 통제할 수 있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그러므로 우리의 문제는 첫째 에너지가 없다는 것이며, 둘째 에너지를 원하는 곳으로 보낼 수 없다는 것이며, 셋째는 에너지를 어디로 보내야 하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 자연의 문제 – 지구에 충분한 에너지가 있는가?
    ◎ 구조론 문제 - 에너지를 원하는 곳으로 보낼 수 있는가?
    ◎ 과학의 문제 - 에너지를 어디로 보내야 하는가?


    첫 번째 자연의 문제는 선천적인 문제이다. 석유라도 찾아보는 수 밖에 없다. 세 번째는 과학의 문제인데 과학의 발달에 의해 점차 해결되고 있다. 두 번째 문제는 구조론이 답을 제시한다. 환경을 특정한 방식으로 세팅하면 에너지가 원하는 곳에 도달한다. 어떻게 세팅해야 하는가? 그 답은 동動의 동動이다.


    기업이든, 학습이든, 국가이든 모두 선천적 문제, 구조의 문제, 과학의 문제가 있다. 기업이면 주어진 자본이 있고, 학습이면 타고난 머리가 있고, 국가라면 지정학적 조건이 있다. 이는 선천적 조건이다. 또 기업의 기술이나 학습의 난이도나 국가의 국력처럼 지도자가 수완을 발휘한다고 되는게 아니라 시스템에 맡겨야 하는 부분이 있다. 반면 경영자의 수완이나 학습의 요령이나 뛰어난 정치지도자의 역량처럼 환경을 잘 설정해서 놀라운 성과를 얻어내는 경우도 있다.


    ◎ 선천적 조건 – 어쩔 도리가 없다.
    ◎ 구조적 조건 – 지도자의 수완에 달려 있다.
    ◎ 과학적 조건 – 시스템에 맡겨야 한다.


    전쟁에 비유하면 작은 나라는 인구가 적어 어쩔 수 없다. 총이 있으면 이길 수 있지만 칼을 쓰는 왕조시대라면 역시 방법이 없다. 선천적 조건은 강대국이 인구로 이기고, 과학적 조건은 신기술로 이기는데 둘 다 맘대로 안 된다. 구조로 해결되는 부분이 있다.


    우리 역사에는 다섯 사람의 상승장군이 있다. 광개토대왕, 김유신, 척준경, 이성계, 이순신이다. 이들은 한 번의 전투를 이긴 것이 아니라 수십차례의 싸움을 모두 이겼다. 실전을 이기는 전투력 뿐 아니라 보급문제나 외교력의 중요성까지 포함하여 총체적인 지휘역량을 갖춘 사람들이다. 그들은 에너지를 다룰 줄 아는 사람들이다.


    에너지는 유체와 같은 성질이 있다. 유체는 본래 그릇에 담겨져 있지 않다. 연탄을 배달한다면 연탄을 한 장씩 집어서 배달하면 된다. 연탄은 분말을 점토로 굳혀 형태를 부여한 거다. 형태라는 용기에 가두었다. 그런데 열을 운반한다면? 유아원 보모가 말썽장이 꼬마들을 맡는다면? 목동이 양떼를 이끈다면? 장군이 훈련되지 않은 병사를 지휘한다면? 에너지를 원하는 곳으로 보내기 어렵다. 그럴 때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묶어야 한다. 어떻게? 대칭을 쓴다.


    자연은 어떤 상태로 있다. 그 상태는 정靜의 상태다. 에너지는 그 상태를 변화시킨다. 변화는 동動의 상태다. 그 동을 보이지 않는 용기容器에 담으면 다시 정靜이 된다. 그 보이지 않는 용기를 움직이면 동動의 동動이다. 왜 이래야 하는가? 지도자는 NO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 동動의 동動 - 에너지의 동을 대칭이라는 보이지 않는 용기에 담고 다시 그 대칭을 움직여 제어하는 방법으로 에너지를 원하는 곳에 보낼 수 있다.


    사건은 기승전결起承轉結로 전개된다. 지도자는 기승전결의 기起에 선다. 기에서 승承을 거쳐 전轉으로 넘어간 다음 결로 끝난다. 지도자의 명령은 간부를 통해 말단까지 곧장 전달된다. 돌이킬 수 없다. 명령은 한 방향으로 전달되어야 하며 두 방향이면 이미 부하들 간에 손발이 맞지 않아서 자중지란이 일어난다. 명령의 전달과정에서 왜곡된다. 왜곡가능성이 없는 명령이어야 한다.


    이런 문제는 유체나 혹은 유체와 같은 무질서한 조직에서 극대화 된다. 보통은 같은 일이 반복되는데다 회사라면 과장이나 부장, 군대라면 중대나 소대, 국가라면 행정부나 지자체라는 그릇에 담겨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 그러나 이 경우는 반복되는 임무가 주어진다. 즉 지도자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아닌 것이다. 지도자가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은 이러한 그릇이 없거나 깨진 경우다. 전쟁이 발발했거나 중요한 혁신을 앞두었을 때는 그릇이 없다.


    연탄처럼 그릇이 있을때보다 석유처럼 일정한 그릇이 없을 때 존재는 오히려 강력해진다. 회사라면 중간 간부가 없고, 국가라면 공무원의 복지부동이 없는 무형의 상태에서 오히려 강력한 지도자가 탄생하고, 중요한 창의가 일어나는 것이다. 그때는 중간의 귀족을 배제하고, 왕과 민중이 다이렉트로 만나 집단이 하나의 방향성을 가지고 질주하기 때문이다.


    지도자가 의사결정을 내리는 지점은 동적상황이다. 정적상황이면 지도자가 필요없다. 달리는 말에 올라탄 상황이다. 그때 지도자는 오직 NO만 말할 수 있다. 그것은 유체의 성질이자 에너지의 속성이다. NO는 현상을 변화시키는 명령이다. 현 상태는 YES이기 때문이다. YES는 필요없다.


    YES는 현상유지인데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현상유지되기 때문이다. 압력이 가득찬 개스통을 열거나 닫거나 간에 그것은 현상을 변형시키는 NO다. 그리고 그 NO에 대한 NO가 가능하다. 자연에는 NO와 NONO가 있을 뿐이며 어느 쪽이든 결국 NO다. 이 하나의 명령으로 조직 전체를 통제할 수 있을 때 조직은 한 방향으로 질주하게 되고 그럴 때 조직의 힘은 극대화 된다. 에너지를 원하는 지점에 보낼 수 있다.


   111.JPG


    에너지는 유체의 성질을 가집니다.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조직은 유체의 상태가 됩니다. 에너지를 가두는 용기가 없습니다. 집단을 보이지 않는 그릇에 가두어야 합니다. 이때 장군과 말단병사는 다이렉트로 연결됩니다. 한 명의 목자가 일만마리의 무질서하게 뛰어다니는 양떼를 단 한 마디의 명령으로 통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방향성으로 통제할 수 있습니다. 그 방향성을 얻는 방법은 동의 동입니다. 



[레벨:6]빛의아들

2015.01.13 (11:42:37)

그럼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이거하라고 하는 것보다  하지말라고 하는 것이 많은 이유는 

이미 아이들은 yes 상태이기 때문에  그것을 제어하기 위해서  부모는 no만 할수 있는 것일까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5.01.13 (12:01:54)

그렇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에너지 통제는

주로 유체와 같은 상황

익명의 군중이나 말 안듣는 무리를 통제할 때고 

부모가 자식에게 NO로 통제하는건 권장할 일이 못됩니다.

그런데 YES를 하려면 입만으로 안 되고 반드시 몸을 움직여야 합니다. 

뭔가 장난감을 주거나 여행을 보내주거나 뭐라도 줘놓고 YES를 해야지 그냥 입으로만 

YES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거에요. 

YES를 쓰면 자식과 놀아줘야 해요.

[레벨:6]빛의아들

2015.01.14 (03:16:41)

그래서 제 아들과 함께 있으면 

no하지 못하고 같이 움직여줘야 하는 거군요. 

아이와 노는건 체력싸움이에요.

아이는 전혀 지치지 않는다는것...

[레벨:1]닭치고

2015.01.13 (12:06:19)

두사람만 있을때는 물물교환으로 충분하다다. 세사람일 때 화폐가 등장한다. 화폐는 유체고 에너지다. 퍼뜩 깨달음이 번개처럼 아 전율이

프로필 이미지 [레벨:9]무득

2015.01.13 (19:26:02)

님은 구조론 마인드가 된것 같습니다.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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