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이야기
한국인에게는 영어가 들리지 않고 외국인에게는 한국어가 들리지 않는다.

왜 한국인에게는 영어가 안들리는가?

한국인에게 영어가 안되는 것은 영어가 안들리기 때문이다. 1차적으로 영어가 안들리기 때문에 2차적으로 발음하지 못하고,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기 때문에 3차적으로 늘지가 않는 것이다.

실력있는 동시번역가들도 AFKN 뉴스를 30분은 이상은 잘 듣지 않는다고 한다. 30분 정도 신경을 곤두서서 들으면 머리가 아프기 때문이란다. 그들은 듣기에 성공하기는 하지만 들으려고 억지로 정신을 집중하기 때문에 들으면서 매우 피곤해 한다.

외국인들이 한국말을 힘들어 하는 이유를 알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같이’라고 써놓고 ‘가치’라고 읽는 것을 외국인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가티’가 맞는데 왜 ‘가치’라고 읽을까?

‘같다’를 느낌으로 나타내기 위해 ‘가깝게’ 다가서야 하는데 혀를 가깝게(가차이) 다가가게 하면 ‘가까이’가 사투리 ‘가차이’가 되듯이 ‘가치’가 가티보다 더 가깝게(가찹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같은 원리로 미국인들이 컴퓨터를 컴퓨터라고 써놓고 컴퓨러라고 발음하는 것은 컴com+픁put+러er에서 픁을 발음할 때 혀 끝을 입천장에 살짝 닿게 하여 픁의 붙다(put)를 느낌으로 나타내는데 주력할 뿐 그 발음소리에는 신경을 안쓰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이 ‘같이’가 ‘가치’로 발음된다는 사실에 신경쓰지 않듯이 미국인들은 컴퓨터가 컴퓨러로 발음된다는 신경쓰지 않는다. 한국인들은 심지어 ‘같이’가 ‘가치’로 발음된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한국인은 가치(같이)와 가튼(같은)과 각게(같게)가 같은 말뿌리라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완전히 다르게 발음되는 데도 말이다.

마찬가지로 미국인들은 컴퓨터가 컴퓨러로 발음된다는 사실을 모를수도 있다. 즉 미국인들은 정확히 컴퓨러로 발음하지 않는 것이다. 그들은 컴com+픁put+러er로 발음하는데 결과적으로 컴퓨러가 되었을 뿐, 의식적으로 컴퓨러로 발음한 것이 아닐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한국인들도 ‘같이’를 ‘가치’로 발음하지 않는다. ‘같이’를 ‘가티’로 발음한다고 발음을 했는데 실제로는 발음하기 어려운 가티보다 가치가 편하게 느껴져서 자기도 모르는 새 가치가 되어간 것이다.

왜인가? 같이를 ‘같+이’로 발음하면 ‘가띠’가 되는 수가 있기 때문에 ‘가띠’를 피하려다가 저절로 ‘가치’가 된 것이다. 이때 가치가 같+이와 발음은 다르지만 느낌은 매우 가깝다.

마찬가지로 컴퓨터의 어원을 풀어보면 com(컴)은 꿰다.. 즉 여럿을 한 줄에 꿰어 합치다는 뜻이고 put(는 붙다 붙여놓다, 붙여두다)의 의미다. 즉 여럿을 하나로 꿰어서 붙여놓은 것이 컴퓨터인 것이다.

이때 컴퓨터의 ‘터’를 발음하면 혀를 입천장에 ‘붙였다’가 떼면서 살짝 ‘튀겨야’ 하기 때문에 ‘붙이다’의 느낌 보다는 ‘떼다’의 느낌이 강해진다. 혀를 입천장에 살짝 닿기만 하고 튀기지는 않을 때의 느낌을 잡으려다 보니 컴퓨러가 된 것이다. 즉 컴퓨러로 발음하지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컴퓨러로 되어버린 것이다.

이 원리를 모르면 영어가 들리지 않는다.

즉 ‘같이’가 ‘가치’로 들려야 외국인에게 우리말이 들리고 마찬가지로 컴퓨러가 컴+풑+러로 들려야 우리나라 사람에게 영어가 들린다. 이걸 제대로 알려면 언어진화론과 구강구조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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