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796 vote 1 2014.05.14 (13:56:25)

 


    구조론은 자기가 바라보고 있는 위치와 상태에 주의하는 것이다. 여러분이 어떤 사람의 글을 읽었는데 그 글에 관측자의 위치와 상태가 나타나 있지 않다면 보나마나 그 글은 거짓말이다.


    어떤 견해나 주장은 반드시 관측자의 포지션을 나타내야 한다. 그러려면 연역을 해야 한다. 인간이 사고는 언뜻 귀납처럼 보이지만 이는 자신이 납득하고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한 연출이다.


    실제로 뇌 안에서는 연역하므로 직관으로 판단한다. 포지션이 정해져 있으므로 포지션을 관찰하지 않는다. 미리 내려둔 결론에 말을 맞춘다. 생각해서 답하는게 아니라 답에 맞추어 생각한다.


    연역은 관측자의 위치 지정으로부터 시작된다. 이 부분을 생략하므로 오류가 일어난다. 여러분이 이명박근혜의 유체이탈화법에 분노하는 것은 관측자인 박근혜의 위치설정이 틀렸기 때문이다.


    그들은 사건의 당사자이면서도 제 3자 위치에 포지셔닝한다. 선수이면서 심판인척 한다. 자신이 평가대상이면서 평가자인척 한다. 문제는 인류에게 이러한 점을 지시하는 언어가 없다는 거다.


    개념이 없다. 그나마 유체이탈화법이라는 표현을 누가 고안해냈기 때문에 우리가 박근혜들의 오류를 지적할 수 있다. 이 단어조차 사용할줄 모르는 수구꼴통들은 그냥 화를 내며 씩씩거린다.


    진보와 보수의 말싸움은 항상 진보가 이기지만 의미없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언제나 그렇듯이 이름이 없고 개념이 없다. 이름이 없으므로 말할수 없다. 말할 수 없으므로 그들은 화를 낸다.


    상대방이 화를 내면 이겨도 진짜 이긴게 아니다. TV토론에서 말로 이기면 역풍이 분다. 유머로 이기고, 공분으로 이기고, 눈물로 이겨야 진짜다. 유시민은 논쟁에서 이길때마다 표를 잃었다.


    논쟁에 승리하는 방법은 관측자의 포지션을 속이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는 이명박근혜가 유체이탈로 자기 책임의 일을 남의 책임인 듯 기만하는 방법과 같다. 모든 논객은 이 수법을 사용한다.


    그러므로 논쟁에서 진 사람은 자신의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런 식이라면 논쟁을 할 필요가 없다. 이는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이다. 소통은 실패다. 필자는 하나마나한 논쟁을 안 한다.


    어디서 보아야 하는가? 상부구조다. 무조건 한 단계 위로 올라가야 한다. 인간의 뇌는 대칭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어떤 생각을 했다면 일단 그것을 꺾어버리고 위로 올라가야 한다.


    한 층위 위의 세계는 이름이 없다. 그것은 에너지장의 형태로 존재한다. 그것은 문제를 낳는 자궁이다. 갈등이 커져서 계에 강한 스트레스가 걸리면 그 은폐된 에너지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갈등을 키우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최종보스가 나타날때까지 문제를 악화시켜야 한다. 그러므로 정치적 상황에서는 착한 사람이 되려 문제해결을 어렵게 한다.


    일본이 침략을 해오는데도 ‘설마 쟤들이 우리를 해치기야 하겠어? 쟤들도 인간이면 양심이 있을텐데.’ 이런 소리 하는 착한 사람 있다. 때려줘야 한다. 원래 일본인들도 해칠 생각은 없었다.


    왜 일본인들은 조선인을 해칠까? 해쳐야만 긴장이 조성되고 긴장이 조성되어야 작용반작용의 대칭구조가 기능하고, 그래야만 의사결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조선인이 저항할때까지 때려본다.


    조선인이 일제에 저항해야 그들도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왜냐하면 일본이라는 의사결정 단위는 그 실체가 없기 때문이다. 일본내에도 온건파와 강경파의 대칭이 있고 그 안에 균형자가 있다.


    조선인이 저항해야 일본내의 강경파와 온건파의 대립구도가 명백해져서 일본인들이 스스로 판단을 할 수 있게 된다. 적당한 선에서 멈춘다는 것은 원래 없다. 이는 관성의 법칙에 위배된다.


    일본 내부에도 똑똑한 사람이 있고 그 똑똑한 사람에 의해 일본인들의 범죄가 적당한 선에서 멈추어지지 않을까 하는 순진한 생각은 전혀 관성의 법칙과 맞지 않다. 물리학과 맞아야 한다.


    침략이든, 전쟁이든, 폭력이든, 범죄든 한번 시작하면 자기 스스로는 절대 멈추지 못한다. 모든 의사결정의 지점에 대칭구도가 작동해야 한다. 내부경쟁이 있어야 한다.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레벨:5]msc

2014.05.14 (15:05:29)

공분,,,,눈물,,,,유머,,,부담없이 이긴다,,,,,,감사

프로필 이미지 [레벨:11]까뮈

2014.05.14 (22:58:25)

문득 예전 서프의 박봉팔이 생각 나는군요.실제 박봉팔을 제압한 건 오프였다는 후문은 들었소.

[레벨:11]큰바위

2014.05.15 (05:00:07)

예전에 어떤 프로젝트를 도운적이 있었습니다. 

프로젝트는 어떤 데이터를 근거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목표를 정해 놓고 데이터를 들이대는 경우가 많더이다. 


그런 면에서 연역이 작동하는 건데, 

사람들이 이걸 많이 놓치고 살더이다.


무슨 무슨 자료를 보니까 이렇더라는 건 하수들이 하는 짓이고

그 자료를 누가 만들었는데? 하고 물어야 하는 거지요. 


미디어에서 쏟아져 나오는 정보,

이런 저런 이야기들, 

다 좋은데, 그 자료를 누가 왜, 어떤 의도로 만들었는가를 바로 알아야 하는 거지요. 


관측자의 위치는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고수일 수록 관측자의 포지션을 금방 알아내는 거겠지요.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869 깨달음의 기쁨 6 김동렬 2014-06-09 8661
2868 신과의 일대일 3 김동렬 2014-06-05 8421
2867 질은 분자간 결합력이다 image 김동렬 2014-06-04 7745
2866 지퍼구조론 image 9 김동렬 2014-06-04 8299
2865 관점에서 주체와 대상의 문제 image 4 김동렬 2014-06-03 8193
2864 명필은 붓을 고친다 4 김동렬 2014-05-31 8672
2863 동적균형의 관점 image 6 김동렬 2014-05-29 8740
2862 자본가치설이 맞다 image 2 김동렬 2014-05-29 13075
2861 동적균형의 모형 image 2 김동렬 2014-05-28 7348
2860 의사결정학의 개요 image 9 김동렬 2014-05-27 7521
2859 깨달음은 1인칭이다 2 김동렬 2014-05-27 7922
2858 존재는 존재의 논리가 있다 3 김동렬 2014-05-26 7472
2857 깨달음의 과학 3 김동렬 2014-05-25 7566
2856 모든 것의 시작, 동적균형 image 2 김동렬 2014-05-23 8269
2855 문제해결의 우선순위 image 4 김동렬 2014-05-22 9065
2854 인간 비합리성 기원론 image 3 김동렬 2014-05-18 8544
2853 모든 문제와 정답의 공식 image 3 김동렬 2014-05-16 8771
2852 징기스칸은 마초인가 찌질이인가? 김동렬 2014-05-15 11384
2851 인간은 무엇을 선택하는가? image 3 김동렬 2014-05-15 8256
» 관측자의 위치를 찾아라 3 김동렬 2014-05-14 7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