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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S&P500는 사상 최고점을 경신하는데 코스피 지수는 투자자들에게 실망만 안겨주었습니다. 테이퍼링으로 미국 국채금리는 급등하는데, 한국 국채금리는 미국의 상승폭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2013년 3,4분기에 한국 GDP 성장률은 전년대비 각각 3.4%, 3.7% 성장하여 확연하게 경기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럼에도 금융시장의 반응은 미적지근합니다. 글로벌 경기도 회복하고 한국 경기도 회복하는데 왜 이럴까요?
저는 그 이유가 중국에 있다고 봅니다.
우선, 우리나라의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5%나 됩니다. 2000년에는 10% 수준이었으나 지난 10년간 급격하게 성장했습니다. 반면 미국의 비중은 2000년에는 20%에서 2014년에는 10%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14년만에 미국과 중국의 지위가 뒤바뀌었습니다.
대중 수출의 절반은 가공무역입니다. 가공무역은 해외에서 반제품을 수입하여 가공/제품화하여 재수출하는 무역을 말합니다. 아래 왼쪽 그래프는 한국의 대중 수출 중 가공무역 비중인데요. 2005년에는 가공무역 비중이 56%나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한 반제품은 중국에서 가공되어 유럽이나 미국 등 해외로 재수출됩니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된 제품의 절반이 실제로는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수출된 셈입니다.
하지만 2009년 이후 가공무역 비중이 감소하기 시작하여 2014년에는 48%로 떨어졌습니다.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만, 추세는 여전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중국 내수용 수출이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중국 내수용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늘어납니다. 결과적으로 한국경제의 중국 내수경기 의존도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전체 수출중가율은 이미 중국의 경제성장률과 밀접한 상관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래 오른쪽 테이블은 우리나라의 수출과 미/중 성장률간 상관계수 변화인데요. 금융위기 이후 한국 경제성장률의 대중 수출 상관성은 0.67이나 됩니다. 금융위기 이전에는 미국 경제성장률과 높은 상관성을 보였지만, 이제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더 중요한 변수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는 이미 중국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부동산 버블, 경제성장률 둔화 등으로 내홍을 겪으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커졌습니다. 우리나라의 중국의존도를 고려할 때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치명적입니다. 2013년 S&P500은 훨훨 날아가는데 코스피는 지지부진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혹시라도 중국 경제가 경착륙으로 침체를 겪는다면 우리나라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08년 금융위기 이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중국은 노동인구공급 둔화, 지나친 민간부채 비율, 그림자금융, 부동산 버블 등 경제성장률을 둔화시킬 많은 우려사항을 떠안고 있습니다. 이는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대책을 마련하고 중국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조적 변화를 겪는데 오랜 시간 걸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의 성장에 대한 우려도 당분간 가시지 않을 것입니다.
16일(수)에 중국 1분기 GDP가 발표됩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수치가 나쁘다고 실망하지도, 기대 이상이라고 환호하지도 말아야겠습니다. 중국 문제가 꽤 오랫동안 우릴 괴롭힐 것 같거든요.
* 아래 그래프와 데이터는 국제금융센터 "최근 우리나라 대중 수출의 상대적 호조 배경과 전망"에서 가져왔습니다
* 사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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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만 종속되는 것보다는 중국에도 종속되는게 나을거 같은데요. '종속'이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써서 나쁘지 않은데.
미국에 종속되서 한국이 이득 봄 > 미국과 중국에 둘 다 종속되는게 나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