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허경영이든 홍가혜든...암튼 허언증 환자라고 몰고 가는데...
실제 허언증 환자든 아니든...
홍가혜 인터뷰와 다른 사람들이 실제 현장상황에 대해
증언하는 내용들과 크게 다를바가 없는게 더 큰 문제라고 여겨진다.

현재 사고발생 이후 계속해서 언론은 에어포켓이 남아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만 있다.
홍가혜가 생존자들이 배 안에 있다고 한 것과
군이나 관 그리고 언론이 에어포켓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 것은 생존자들이 있다고 희망을 갖게 하는 것에서 본질적으로 같다.
이 두 가지의 말에서,
한 쪽은 근거없는 유언비어라 하여 수사를 받아야 하고,
또 한 쪽은 에어포켓이 남아 있을 추론에 의한 것에서
정당하다는 근거를 가지고 있는듯 연일 방송에 나오고 있다.
천안함 때 ...초동대응 놓치고 생존 가능성을 놓고
날짜 계산만 하던 때와 똑같다.
데자뷰....

그런데 지금 홍가혜가 이런 인터뷰했다고, 해경이 구조를 방해했다는 발언 때문에 수사를 받는다는 언론보도가 이 상황에서 꼭 필요한 일인가 의문이다.
얼핏보면 맞는거 같지만, 자세히 보면 말을 막아 버리는 것과 같다. 생존자에 대한 가능성 여부에 대해 공공연하게 말을 하기도 죄스런 상황인데 여기에 유언비어 수사라는 억압까지 첨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박그네는 전원구조 되었다는 오보된 보도에 힘입어 전원 다 구하라라는 말을 했고, 또 현장방문에서는 구조를 못하면 다 잘릴거 각오해야 한다. 라고 말을 남겼다.
전원 구조하지 못하면 다 옷을 벗어야 한다.라는 협박성 발언이 그 상황에 적절했는가이다. 이러한 발언이 대통령의 발언이어야 한다면, 차라리 홍가혜도 대통령과 발언 수위를 보면 거의 동급이라고 보인다. 도대체 무엇이 다르다는 것일까? 도대체 상황이 여기까지 오는 동안 청와대는 무엇을 하고 있었으며, 위기대응에 대한 일원화된 창구는 어디이며 수장은 또 누구란 말인가? 그 실체성이 모호하고 도대체 곳곳에 유령들만 난무하고 있는것 같다. 언제 이리 귀신들의 나라가 되어 있단 말인가?

박그네의 발언은 뭔가 상황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말로 압박하는 상황을 연출하여 오히려 이 상황을 더 애매하게 만들어 버린듯 하다. 이건 구조하라는 것인지 말라는 것인지 모호하다. 가뜩이나 눈치보고 의사결정 안된 무능력한 이들에게 더 판단을 헛갈리게 만들었다. 옷 벗어 말어? 이걸 더 신경 쓰이게 만들어 준 꼴인데, 이게 대통령 발언으로 그 상황에 적절한가이다.

홍가혜 발언이 문제가 있다치더라도 홍가혜를 수사하여 처벌한다면, 수사가 적법했다는 것을 인정 받으려면 세월호에서 생존자가 살아서 증언할 일도 없어야 한다는 역설이 생겨버린다. 현재 대응하는 방식들을 보면, 모든 방향들이 세월호에 생존자가 없어야 정부와 관이나 군의 체면이 서는 상황을 가리키고 있다고 보인다. 이것은 도대체 어인 일이라는 말인가?

적법하지 못한 발언들을 한 박그네는 어쩔 것이며, 전원구조했다고 오도한 보도언론들은 어찌할 것이며, 현장 파악없이 박그네에게 보고한 참모진들은 또 어찌 해야할 것인지가 궁금하다.
과연 지금 홍가혜 수사가 급한가? 홍가혜만 수사를 받아야 하는가? 오보를 순식간에 전국적으로 내보낸 언론은 또 어찌해야 할 것인가? 이들은 처벌 안 받아도 되는가? 자신들 잘못은 생각 안하고? 지금 상황에서 하나의 타겟을 잡아 몰고 가는 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현재 한국사회는 서로 눈치만 보다 아무런 의사결정도 못하고 좌초될것만 같다. 눈치껏 해야 한다는 것에서 눈치는 뭔가를 순간적으로 파악해서 의사결정을 복제하여 뭔가를 판단하여 실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눈치본다는 것은 서로를 의식하여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과 같고 서로 떠넘기는 것과 같다. 같은 눈치라도 이런 차이가 있다.

이런 한심스런 상황을 지켜보면서도 유언비어를 만들어 낸다고 누굴 탓할수 있단 말인가? 자신들의 위치에서 해야 할 일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들, 일원화된 말의 창구하나 정확한 정보하나 유통되지 못하는데, 국민의 알 권리가 이렇게 무시되는 나라가 누가 누구를 단죄할 수 있는 권위가 있다는 말인 것일까! 단죄는 그들부터, 나라를 책임지고 있는 이들부터 시작되는게 순서가 아닐까 싶다. 형평성이 어긋나도 한참이 어긋난 이런 식의 보도들과 대응들 정말 역겹다.

홍가혜 수사한다는 보도에 실소를 금하지 않을수가 없다. 그런 것은 정말 빠르기도 하다. 심정적 동조라는 것도 있다. 그렇다면 정부나 관이나 군의 발표에 심정적 동조를 하란 말인 것인가? 전혀 신뢰를 주지 않는 이 상황에서 말이다.
자신들을 처벌한다는 말을 먼저 해보시던가... 지금 홍가혜 수사가 그리 급한지 의문이다. 무엇 때문에? 국민들 동요를 막기 위해서...? 누가 동요하고 누가 휩쓸린단 얘기인 것일까? 정부나 관이나 군이 대응을 잘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언론이 먼저 제 역할에 충실했다면 과연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그 자신들부터 먼저 처벌해 보기를 바래본다.


---------------------------------

* 의사결정의 난맥상인 대한민국... 뭔가 제대로 된 방향을 잡는 방향으로의 변화가 시급하다. 메뉴얼이나 교육이 말 잘듣는 메뉴얼이나 교육이 아니라 뭔가 판단을 하고 의사결정이 가능한 메뉴얼과 교육으로의 이행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는 훈련되어짐을 뜻한다.

[레벨:12]부하지하

2014.04.20 (21:34:55)

명박이가 만든 유행인가요? 따라가다 홍가혜되는거고, 정신차려야 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4.04.21 (11:50:44)

홍가혜나 박그네나
유언비어나 뉴스의 보도나
수준이 같은데 어디를 따라가나요.
한번 털어보면 답 나오는데....
물론 털어보는 것 자체와 대칭 시키는거 자체에 
사람들이 두려움과 어려움을 느끼니
뭔가 감내해야 분위기가 바뀌겠지요.
낚이지 않은게 정신차리는게 아니라
낚여줄때는 낚여야 뭔가 반전도 있지 않을까요..
호랑이 아가리에 어쩔수 없이 들어간다면
살아 나오는 그것이 정신 차리는거...
현재 어쨌든 대한민국은 동굴에 갇혀 있으므로...
그 동굴에 호랑이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유령들만 있는지도 모르는 것이고...
동굴 그 자체에 막연한 공포를 느끼는 것이라고 여기니까요.
ㅎ~ 걍...그렇다구요....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692 달빛과 추상 image 3 아란도 2014-04-21 2296
2691 깜놀했소. 까뮈 2014-04-20 2176
» 세월호 구조의 표류- 의사결정 난맥상인 대한민국 2 아란도 2014-04-20 2813
2689 서남수 장관의 변태행위 image 8 김동렬 2014-04-19 4860
2688 대승의 실패 7 상동 2014-04-18 2622
2687 페북에서 퍼 온 세월호 업그레이드 이야기 image 4 까뮈 2014-04-17 3471
2686 오늘 역삼동 모임 image ahmoo 2014-04-17 2068
2685 중국 경제에 종속되는 한국 경제 차우 2014-04-15 3049
2684 나는 산다, 김성근 "9회말까지 인생이다" 1 락에이지 2014-04-14 3705
2683 사랑이란 무엇인가? 51 차우 2014-04-13 4302
2682 11일 구조론 광주모임(문제가 문제여) 탈춤 2014-04-11 1961
2681 오늘 역삼 모임 있습니다. image ahmoo 2014-04-10 1872
2680 구조적으로 보시길(징그러워서요...) image 18 삼백 2014-04-09 9134
2679 북한의 첨단기술 image 5 김동렬 2014-04-08 3068
2678 신의 선물 2 차우 2014-04-07 2408
2677 고석정 번개 image 1 ahmoo 2014-04-04 2002
2676 4일(금) 구조론 광주모임 (문제해결의 관점) 탈춤 2014-04-04 2015
2675 수렵도에 나오는 촉이 둥근 화살, 명적에 대한 논란 image 2 이상우 2014-04-03 2799
2674 도랑 건너기 문제 image 51 아란도 2014-04-03 4310
2673 드렁큰 개굴 냥모 2014-04-03 2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