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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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9067 vote 0 2013.01.31 (17:53:29)


    야하지 않은 마광수


    마광수가 종편에 나와서 뭐라고 변명했다는데.. 보지는 않았지만.. 대략 들은 걸로 말하자면.. 이외수에 대한 것은 사석에서 한 말이고, 그는 야한 정신을 꿋꿋하게 고수할 것이며, 인간이 서로 만나면 마음보다 몸을 먼저 보는데, 마음타령이나 하는 이외수는 위선적이다는 정도의 해명을 한 모양이다.


    그런데 사람이 만나면 몸보다 마음을 먼저 본다. 몸은 옷 속에 파묻혀 있어서 볼 수가 없다. 몸을 어떻게 보냐? 해수욕장도 아닌데? 마음은 옷맵시로 드러나고 얼굴표정으로 드러난다. 맞선을 보는데 파트너가 옷을 후줄근하게 입고 있으면 성의가 없는 거다. 모태솔로 낙인이 찍힌다. 마음이 들킨다.


b.jpg


    마광수는 야한가? 옷맵시로 보나, 눈빛으로 보나, 얼굴로보나 이외수가 더 야하다. 자유주의 의미는 활발한 상호작용에 있다. 그냥 야한건 암것도 아니다. 옷을 벗는다고 야한게 아니다. 돼지들은 훌떡벗고 있지만 전혀 야하지 않다. 야한 이유는 매력 때문이다. 매력적인 사람이라야 야한 사람이다.


    마광수는 지식인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과거 김영삼때인데 이야기인데 총독부 건물 해체와 관련하여 마광수가 모 신문에 칼럼을 썼다. ‘돈이 썩어 나자빠졌나?’는 내용이었는데 요지는 총독부건물 해체반대였다.


    이 인간은 항상 돈이 문제다. 이외수 비난도 요지는 돈타령이다. 자기도 화천 출신인데 화천돈을 왜 이외수에게 쓰느냐다. 하는 짓이 김지하를 연상시킨다. 왜 김지하는 돈타령을 할까? 어차피 그 돈 가지고 저승갈 일은 아니다. 결국 ‘나’를 개입시키는 것이다. 본인에게 돈이 아쉬운 거다.


    왜? 돈은 결국 주변사람에게 쓴다. 주변사람에게 심리적으로 종속되었다는 증거다. 그는 여전히 성인이 못된 것이다. 떼쓰는 어린이의 사고방식이다. 자기 사정을 배제해야 한다.


    (http://gujoron.com/xe/320158) ‘깨달음의 대화’에 쓴 ‘강호동의 좌절’을 참고해도 좋다. ‘나는 하얀색 차가 좋아.’ 이건 돼지다. ‘네가 파란색 차를 샀으니까 나는 빨간색 차를 사겠다.’ 이게 현대성이다. 마광수는 개인주의, 자유주의로 변명하지만 여전히 입자 개념에 머물러 있다.


    질의 개념으로 상승하지 못했다. 그는 근대인에 이르렀으나 현대인은 아니다. 지식 근처에는 왔으나 지성인은 아니다. 야한 정신은 끝없이 사회를 자극하여 상호작용을 북돋우는 정신이며 그것은 ‘내가 좋아서가’ 아니라 남이 하지 않으면 나라도 해야 하는 것이다.


    ‘나는 긴 손톱이 좋다.’.. 이건 유아적인 사고다. 누가 물어봤냐고? 왜 안 물어본 이야기를 하지? 어린애냐? 손톱타령은 니 사정이고 소통은 우리의 사정이다. 마땅히 분별이 있어야 한다.


    중요한건 인간의 상승이다. ‘나는 손톱타령을 할테니 너는 발톱타령을 해라.’ 이것이 상호작용을 드높이는 것이다. 누군가가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고 하면 또다른 누군가는 ‘나는 야한 남자가 좋다’고 받아쳐야 한다.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며 상호작용을 통하여 사회를 진보시켜 나가는 것이다. 그냥 자기확신에 사로잡혀 있으면 유아다. 공과 사를 분별해야 한다.


    예컨대 이런 거다. 성매매는 범죄다. 개인주의나 자유주의를 내세워 성매매가 범죄가 아니라고 말하면 곤란하다. 범죄 맞다. 그러나 진보주의자는 그 범죄 안에서도 선명한 진보를 발견해낸다.


    성매매 하는 여자들이 단체를 만들어 대표성을 조직한다면 그 자체로 진보다. 설사 도둑놈들이 전도협을 만들었다 해도 그 안에 기특한 진보성이 있는 거다. 지식인은 그것을 옹호할 수 있다.


    그것이 사회적 상호작용을 낳는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거 없이 그냥 개인주의나 자유주의를 내세워서 도둑질해도 된다거나 성매매를 해도 된다거나 한다면 멍청한 거다. 그건 맥락이 다른 거다. 분별이 있어야 한다.


    왜 학교를 다니나? 공부하려고? 이건 봉건주의다. 학교에서 화장을 할 수도 있고 머리염색을 할 수도 있다. 각자 자기매력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전근대적인 사고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무질서를 우리가 용인할 것인가이다. 학생들이 각자 머리염색과 화장으로 경쟁한다면? 그것이 야한 정신이다. 어쨌든 학부모들은 골치를 앓을 것이며 사회의 상호작용 총량은 늘어나고 집단의 아이큐는 올라간다.


    그게 진보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다’ 하고 미리 결정해 놓은 것은 말하자면 임무다. 임무가 결정되어 있다고 믿는게 착각이다. 그것을 부정하는게 부조리다. 학생이 왜 공부를 하지? 학생은 공부를 하는게 아니라 공부도 하는 것이다.


    무엇인가? 마광수의 야한 정신도 각자 자기 매력을 만들고 자기 캐릭터를 일구어 사회의 상호작용을 드높이는 요소라는 점에서 진보다. 그런데 마광수는 그게 아니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야. 문학의 본분은 야한거야.. 정확히 같다.


    마광수는 야한정신이라는 현대의 캐릭터를 들고 나왔지만 그것을 주장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학생의 본분은 공부야’ 하는 전근대적인 방식이다. 상호작용이라는 개념이 결여되어 있다. 함께 21세기의 모습을 그려간다는 개념이 없다.


    그냥 ‘내가 옳다. 봐라 세상이 야해지고 있잖아. 내말 맞지.’ 하는 식이다. 이런 식이라면 박정희도 할말이 있다. ‘내가 친일해서 한국이 잘살게 됐잖아. 거 봐. 내가 옳았잖아.’ 여기에 상호작용의 개념이 결여되어 있다.


    진짜 진보라면 ‘FTA가 옳았느냐 틀렸느냐’보다 그 과정에서 어떻게 상호작용해서 집단의 아이큐가 올라갔느냐로 말을 해야 한다. 찬성이든 반대든 각자 자기 할 말을 하고 자기 입장을 드러내는게 진보의 정답이다.


    그 팽팽한 긴장을 즐겨야 한다. 그냥 ‘내말 맞아. 니가 틀렸어. 넌 꺼져.’ 하는 식이면 설사 그 주장이 옳았다 해도 그 과정은 나치다. 나치는 일단 제거해야 한다. 상호작용개념, ‘함께 21세기의 그림을 그려간다’는 개념이 없는 개인주의, 자유주의는 진보가 아니다. 그것은 매우 유아틱한 것이다.


   

345678.jpg

 

    마광수가 발굴한 '야한 정신'은 우리가 손잡고 함께 새로운 사회를 디자인해 가는데 필요한 퍼즐 한 조각입니다. 그러나 '그게 맞다'고 우기는 순간 그 퍼즐은 깨지고 맙니다. 마광수가 길에서 주운 보석은 빛나지만 그는 보석을 엉덩이에 달고 다닙니다. 역시 필요한건 상호작용입니다. 그는 구석진 곳에 홀로 고립되어 있습니다.

 

 

 

 



[레벨:3]Spike

2013.01.31 (18:11:19)

아 상호작용 딱 와주는군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2]wisemo

2013.01.31 (19:03:26)

현재 우리나라의 수준이 이안에 다들어 있다고 하면 과할까요?

"유아틱" & "무분별"

***

"‘나는 긴 손톱이 좋다.’.. 이건 유아적인 사고다. 누가 물어봤냐고? 왜 안 물어본 이야기를 하지? 어린애냐? 손톱타령은 니 사정이고 소통은 우리의 사정이다. 마땅히 분별이 있어야 한다."

***

심봤다. 인간심리!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3.01.31 (19:35:08)

딱봐도... 이외수로 눈길이 먼저 가는데...
마광수...혼자서 야한 여자가 좋데...환자 수준...여자들은 당신에게 눈길도 안주는데...혼자서만 좋데...어쩌라구... 혼자 야한 여자가 좋던가 말던가...
마광수 발언은 혹시 눈 삔 여자들이 자기가 좋다고 할까봐 자기 아예 보지 말라고 선언한것. 관음증 말기 증세. 혼자만 좋데....
[레벨:6]sus4

2013.01.31 (22:43:00)

공감...

눈길도 안 주는데 혼자만 좋대ㅋㅋㅋ

어쩌라는겨?

프로필 이미지 [레벨:22]이상우

2013.01.31 (20:10:22)

촉은 사라지고 망가진 푸틴처럼 밋밋해진 얼굴

프로필 이미지 [레벨:11]까뮈

2013.01.31 (20:12:50)

마광수가 뜨던 시절 같이 떴던 인간이 민용태라는 인간 입니다.지금 생각해보면 그들은 유럽의 찌끄러기 문화를 한국에 수입해서 팔던 사람들 입니다.장사꾼들이라 결국 약 팔다 더 이상 팔게 없으니 끝이 보이는 거죠.

[레벨:3]코페르니

2013.02.01 (08:11:42)

요즘 마광수의 "모든 사랑에 불륜이란 없다"라는 책을 읽고 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어느 권위에도 도전하고 비판하는 정신이 참 좋은 것 같다.

남을 욕할 수 있는 것, 그것이 기존 보수이든, 진보이든 상관없이 자기맘에 안 맞으면 욕할 수 있는 정신이

야한 정신이고, 자유주의인 것 같다.

 

남들이 뭐라건 자신은 자기 생각대로 간다는 그런 사람 몇 명 쯤은 있는 것도 우리사회가 아직까지는 건강하다는 증거가 아닐까.

이사회의 모든 권위에 쌍욕을 날리는 진정한 보수주의자 김용옥을 나는 참 좋아하고, 그를 씹어대는 마광수를 좋아하며, 마광수에 비판의 칼날을 날리는 구조론을 참 좋아한다. 세상은 이렇게 비판을 통해 아이큐가 높아지는 것 같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4]곱슬이

2013.02.01 (10:19:19)

진짜 야한 남자에게 여자따위는 필요없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0]mrchang

2013.02.01 (12: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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