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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0272 vote 0 2009.03.17 (00:35:30)

이명박 패거리의 무개념
'네티즌의 집단지능이 정답이다'

인간은 어떤 경우에도 상황을 통제하려고 한다. 이것만 알아도 개념있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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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던 강만수도 갔다. 조용해졌다. 진작에 보내버렸으면 진작에 조용해졌을 것을! 강만수는 한 마디로 ‘듁일 넘’이지만, 진보-보수진영을 망라하여 강만수 정도 되는 사람도 이 나라에 몇 없다는데 진정한 비극이 있다.

다들 강만수를 욕했지만, 단지 욕이나 해댈 뿐 확실한 대안을 가지고 제대로 꺾어주는 인물 하나를 나는 보지 못했다. 진보진영에도 진짜 전문가는 없었다. 그러니 졸지에 미네르바가 뜬 것이다.

아마추어 미네르바가 난다긴다 하는 이쪽저쪽의 프로들을 갖고 놀았다. 미네르바가 돌연히 스타로 부상했다는 사실 자체로 이 나라 경제전문가 모두는 확인사살된 셈이다. 그들은 이미 시체다. 좀비다.

이제 그 어떤 경제연구소도, 그 어떤 경제전문가도 큰소리칠 자격이 없다. 강만수 뿐 아니라 그들 모두가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그렇다. 네티즌의 집단지능만이 이 나라의 유일한 희망이다.

이제 우리 스스로 머리를 맞대고, 우리 자신을 믿고, 스스로의 힘으로 헤쳐나갈 밖에.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공론’이 정답이다. 네티즌의 집단지능 외에 믿을 것은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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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이 없다. 무개념의 증거는 선제적 조치, 선제적 대응의 결여다. “외국언론이 한국을 죽이려고 한다.”는 이명박 정권의 호소는 울음을 터뜨리며 엄마 치맛자락에 매달리는 어린아이의 행동과 같다.

“바보야! 그럼 죽이려 하지 살리려 하겠나?” 외국언론사가 국제투기자본과 한통속이라는 경고는 오래전부터 나왔다. “당연한 사실 가지고 새삼스럽게 왜 그래?” 이게 개념이라곤 없는 것.

알아야 한다. 투기세력은 외환보유고가 적은 나라를 공격하는게 아니라, 가장 약한 나라를 공격한다는 사실을. 한국이 만만해 보이니까 공격하는 것이고, 그렇게 만만이 보였다는 사실 자체가 치명적이다.

왜 만만이 보였겠나? 이명박에 강만수니까 만만이 보인 것이다. 뭔가 약점을 보였으니까 공격받은 거. 저쪽에서 이명박, 강만수의 존재를 발견하고 “한국은 저쪽이 구멍이다. 저 구멍으로 서브를 날려!” 이렇게 된 거.

이명박, 강만수의 “다 세계 경제위기 때문이지. 내가 잘못한게 뭐 있나?” 하는, 미네르바탓이나 하는, 남탓전문의 무개념 때문에 만만히 보인 것이다. 호구로 보이고, 구멍으로 보인 것이다. 잡아먹으려고 덤빈다.

비행기가 추락하려 한다. 누군가 한 명이 비행기 밖으로 뛰어내려서 무게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때 모진 놈이 옆자리에 가만이 앉아있는 사람을 비행기 밖으로 떠밀어버리는 이유는?

지가 살려고 그러는 것이다. 그게 그놈들의 선제적 대응. 이에 이명박 어린이 울며 호소한다. “나는 잘못없걸랑요. 그냥 가만있었걸랑요. 근데 외국언론이 나를 비행기 밖으로 떠밀었걸랑요. 저놈이 날 죽이려 했다구요.”

이러면 불쌍히 여겨서 낙하산이라도 던져준다던가? 누군가가 죽어야 나머지가 살아난다면 누군가를 고의로 죽이는 거다. 누굴 죽이겠나? 외환보유고가 적은 나라를 죽이는 것이 아니다.

죽여보아서 죽어지는 자를 죽인다. 죽을 때까지 죽이려고 달려든다. 지가 살려고 남을 죽이는 거다. 이걸 알아야 개념있다는 소리를 듣는다. 한국경제가 위험하다는 외국언론의 보도는 한국의 외환사정이 좋지 않다는게 아니다.

사정이 안좋아질때까지 공격해서 기어이 숨통을 끊어놓겠다는 선언이다. 왜? 만만하니까. 보아하니 하는 짓이 어리버리하니까. 지가 살려면 남을 죽여야 하니까. 그게 냉혹한 국제사회의 정글자본주의 법칙이니까.

무엇인가? 미네르바가 3월위기설의 한국경제를 살렸다. 그것이 바로 미네르바의 ‘선제적 대응’이었다. 국제투기자본이 한국을 공격하려고 노린다면 그 사실을 미리 알고 수출기업들은 달러를 쟁여놔야 한다.

그들이 한국을 맹렬하게 공격할 때, 수출기업이 쟁여둔 달러를 일시에 풀어버리면 누가 죽겠는가? 양을 공격하는 늑대는 당연히 발톱을 숨긴다. “나 공격하겠소.” 하고 미리 선포하면 그 공격이 먹히겠는가?

외국자본이 한국을 공격한다면 그것은 느닷없이 뒤통수를 치는 식이어야 한다. 느닷없는 공격을 역시 느닷없는 되치기로 막아내야 한다. 국내에 외국투기자본의 공격을 역이용하여 한몫 잡으려는 세력이 있어야 공격을 못하는 것이다.

미네르바의 무수한 사전 경계경보가 외국투기자본의 준비된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경제가 계속 나빠질 때는 비관론을 말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모두가 낙관론을 전파하고 있으면 그게 바로 치명적인 급소가 되기 때문이다.

정글에서 사자는 다친 사슴을 노린다. 뭔가 약점을 보이면 이심전심으로 전파되어 공동의 표적이 된다. 공격은 느닷없는 집단기습 형태로 전개되며 기습공격은 시장에 거대한 공포를 불러 일으킨다.

그 공포가 무서운 파괴력을 가지는 거다. 미네르바의 무수한 경고에 의해 충분히 면역이 된 한국시장은 외국자본의 준비된 공격에도 불구하고 패닉으로 치닺지 않았다. 무서운건 시장의 패닉이다.

패닉은 예상하지 못한 경우에만 일어난다. 당국은 경고하여 시장의 패닉을 막은 미네르바에게 상을 줘야 한다. 이명박 말 듣지않고 원하의 하락을 예상하여 달러를 쟁여둔 수출기업들에게도 상을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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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고 사실은 ‘개념’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다. 경제 역시 개념으로 풀어가야 한다.

김우중은 5천만원 출자로 시작해서 10년만에 굴지의 재벌이 되었다고 한다. 그때 5천만원이면 지금 화폐가치로 십억을 넘겠지만. 문제는 어떻게 그렇게 짧은 시간에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었는가다.

필자의 산수로는 아무리 계산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단순히 노동자를 착취하는 방법 만으로는 절대 도달할 수 없는 숫자다. 노동자의 노동력을 착취하려면 일단 착취당할 노동자가 공장에 모여있어야 한다.

10년이라는 짧은 시간은 노동자를 불러모으기에도 벅찬 시간이다. 시골에 있는 농부들을 버스로 실어나른다고 해도 불능이다. 언제 그들에게 일거리 줄 공장을 짓고 일을 가르치고 하겠는가?

김우중의 방법은 다르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방법이 아니라 권력의 방법이다. 러시아 피터대제가 서구를 모방하여 급속한 경제개발을 추진하거나, 일본의 덴노가 봉건영주를 시켜 반강제로 재벌을 일으킨 예와 유사하다.

김우중은 미국 백화점들을 순회하며 독점납품을 조건으로 구매담당자와 이면계약을 맺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는가? 저임금이라는 기초 외에 밀어내기식 물량공세라는 카드가 하나 더 있었기 때문이다.

원가 얼마에 이윤 얼마를 붙여 얼마에 팔겠다가 아니라 ‘가격은 원하는대로 해드릴테니 물량만 넉넉히 받아주시오. 얼마로 해드리면 될까요?’였다. 국내 하청기업에도 같은 방법을 쓴다.

단가는 사정없이 후려치고 대신 물량을 두배도 아니고 열배, 백배로 받아주는 식. 이 수법이 먹혀서 한국의 하청기업과 미국 백화점 양쪽을 동시에 갖고 놀게 되었다. 이 상황에서 가격은 아무 의미가 없다.

그러나 이런 재주로도 엄청난 돈을 벌기는 불가능. 김우중이 돈을 번 비결은 다른데 있다. 본질은 달러권력이다. 당시는 양담배만 피워도 경찰이 잡아가던 시절. 그 시대에 달러는 권력이었다.

김우중이 달러를 쟁여놓고 풀지 않으면 당국이 경제계획을 꾸리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김우중은 달러로 권력을 샀다. 기업사냥에 나선 것. 처음은 무역이나 하는 종합상사였을 뿐인데 졸지에 무수한 기업을 거느린 재벌이 되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돈을 벌 수는 없다. 결국 돈은 부동산에서 나왔다. 기업을 하려면 땅이 필요하다. 문어발 확장은 문어발 부동산 사재기의 구실에 불과하다. 김우중이 거느린 그 많은 계열사는 대개 적자였다.

그룹이 해체되고 김우중이 손떼자 대부분 흑자로 돌아섰다. 그렇다면 본질은? 부동산이다. 종합상사와 재벌계열사는 부동산으로 가는 정거장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 부동산 가격은 왜 올랐나?

한국이라는 국가의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 무엇인가? 기업이 주식을 상장하면 주가가 오른다. 요즘 기업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주가상승으로 돈을 벌었다. 빌게이츠도 그렇고 스티브잡스도 그렇다.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주식회사가 경제성장을 하면 땅값이 오른다. 기업의 주가상승과 국가의 지가상승은 본질에서 같다. 특히 한국과 일본처럼 국토가 좁은 나라는. 김우중이 돈벌던 70년대는 주식으로 벌던 시대가 아니었다.

거의 지가상승으로 번 것이다. 대한민국의 총체적 가치상승을 김우중이 자기 명의로 명의이전하여 돌려놓은 것. 그 본질은 달러권력. 그때 그시절 달러와 원화의 가치는 비교될 수준이 아니었으니까.

이러한 집금메커니즘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역시 개념을 말하기 위한 것이다.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버는 것이 개념. 요즘 기업들은 주가상승으로 돈을 벌지만 주식도 역시 권리들의 집합이다.

핵심은 시장에서의 주도권. 일정한 영역을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는가가 문제다. 조금씩 잉여를 남겨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무에서 유를 창조하여 돈을 버는 것이며, 그 무에서 창조된 유는 권력이다.

이윤은 현물에서 나오는 것이다. 유에서 유를 남기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는 결코 천문학적 거액의 돈을 벌 수 없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야 돈을 번다. 무에서 만들 수 있는 유는 권력밖에 없다.

아무 것도 없는 백지상태에서 사람이 모이면 권력이 생겨나고, 권력이 작동하면 신용이 발생한다. 권력이 위태로울수록 신용은 1인에게 집중된다. 권력은 집중될수록 의사결정은 신속, 명확해진다.

그러한 신속성, 명확성이 신용의 창출이며 그것을 종이에 숫자로 나타낸 것이 화폐다. 시장에서의 신용 그 자체가 돈이다. 그러므로 돈은 물질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 근본 무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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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뉴스에서 본 내용이 참고할 만. 독일의 어느 동물원에서 대장 침팬지가 아침 일찍 마당으로 나와서 관광객이 오기 전에 미리 돌을 모아두었다가 관광객 중에 야유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돌을 던진다고 한다.

침팬지도 미리 예상하고 준비하는 것이다. 그 침팬지는 같은 동료 침팬지에게는 던지지 않고 오직 침팬지를 놀리거나 보고 웃는 인간에게만 던진다고 한다. 관객의 웃음을 모욕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왜 두목 침팬지는 돌을 던졌을까? 전문가의 견해에 의하면 그들은 자기 영역을 통제하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 그게 권력이다. 권력은 인간의 영역통제본능이다. 인간의 모든 추구는 이 부분에 닿아있다.

자유란? 사랑이란? 행복이란? 자유란 자기만의 독립적인 영역을 가지려는 본능적 몸짓이며, 사랑이란 상대방과의 공유를 통하여 영역을 확대하려는 본능이며, 행복이란 그 영역을 통제하는데서의 안정감이다.

경제도 마찬가지. 경쟁자를 눌러서 비교우위가 되면 통제가능하게 된다. 개념있는 기업가는 몇 푼의 이윤을 남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장악하고 통제하려고 한다. 김우중의 방법도 그런 것이었다.

김우중은 수직계열화를 통한 대규모 물량소화의 방법으로 영역을 통제하는데, 성공했으며 이는 곧 성공적인 집금으로 연결되었다.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돈은 주식의 가치, 부동산의 가치에서 얻어진다.

이 가치는 결국 영역을 통제하려는 의도의 가치다. 그러므로 영역을 통제할 수 있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된다. 지금 경제가 위기다. 위기 때는 재질서화를 추구하게 된다. 새로운 통제방식과 리더의 출현이다.

시장이 스스로 움직여서 새로운 리더를 선출하고 방향성을 얻어 교착을 타개하고 돌파하려고 한다. 이때는 몸집을 줄이고 속도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앞길이 막혀 있는데 한곳이라도 뚫리면 모든 힘이 그쪽으로 집중된다.

강둑에 구멍이 나면 그 강물 전체의 수압이 그 작은 구멍으로 쏠려서 구멍은 더욱 커지게 된다. 큰 둑이 터져서 일제히 범람한다. 경제란 강물과 같아서 방향성만 결정되면 신속하게 진도나간다.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가 그 전체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센터가 될 수 있느냐다. 위기에 시장은 그 센터 하나에 전체의 힘을 몰아준다. 그러므로 위기가 기회다. 시장은 위기에 몸집을 줄인다.

일본의 거품경제가 망하자 지방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던 테마파크가 두바이 망하듯 망했다고 한다. 두바이는 인류의 테마파크다. 한류우드처럼 망하고 한강섬 오페라극장 계획처럼 망한다.

이런 것들은 센터가 되지 못하므로 망한다. 바다를 항해하던 배가 큰 파도를 만나 위기를 당하면 첫째 화물을 바다로 던져 몸집을 줄이고 흘수선을 높인다. 둘째 전속력을 내어 파도를 직각으로 타고 넘는다.

시장이 몸집을 줄일때는 전 분야에 걸쳐 조금씩 줄이는게 아니라 사치영역을 먼저 줄인다. 테마파크부터, 한류우드부터, 두바이부터 작살내는 것이다. 속도를 내서 파도를 넘을 때는 평소보다 두배로 가속한다.

그 가속의 시점에 한국경제가 엔진 역할을 맡을 수 있는가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한국경제의 엄청난 기회다. 그러한 판단은 한국이 잘하는가 못하는가가 아니라 경쟁국보다 앞서있는가에 달려있다.

비행기가 추락하려 할 때 살아남는 방법은 옆사람을 비행기 밖으로 떠밀어버리는 것이다. 자기가 타켓만 되지 않으면 된다. 잘할 필요는 없다. 이명박 강만수가 국제 투기자본에 찍혀 망했듯이, 그렇게 찍히지만 않으면 된다.

찍히면 죽는다. 찍히지 않으면 산다. 경쟁국인 대만, 일본보다 경쟁력이 있기만 하면 된다. 일본은 망해가고 있다. 80년대 오일쇼크 때에 일본이 미국을 꺾은 상황과 판박이로 가고 있다. 엔고현상은 일본이 죽어가는 방증이다.

왜 엔이 오르는가? 진실로 말하면 엔이 오르는게 아니라 일본에 갑자기 달러가 넘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달러를 팔아 엔을 사들이는 것이다. 왜 달러가 넘칠까? 해외에 투자처를 잃었기 때문이다.

외국에 투자되어 있던 자본이 투자처를 잃고 일본으로 회귀해버린 것이다. 무엇인가? 엔고는 조선시대의 전황과 같다. 경제가 망하면 금값이 오른다. 금값이 오르면 모두 금을 금고에 쟁여놓는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기 때문이다. 악화인 달러와 더 악화인 한국원화를 팔아치우고 양화인 엔을 사들여서 금고에 잔뜩 쟁여놓는 것이다. 그러므로 통화증발이 일어나서 더욱 엔고가 가속화 된다.

시중에 통화가 부족해지면 금값은 더욱 오르고 그럴수록 통화는 더욱 부족해진다. 금을 사재기하기 때문이다. 악화는 다르다. 한국 원화와 같은 악화는 언제 휴지가 될 지도 모르므로 재빨리 남에게 줘버린다.

화폐의 유통속도가 두배로 빨라져 경제가 살아난다. 지금 엔은 과거 금본위제 하의 금화와 같은 처지가 되었다. 시장에서의 화폐기능을 상실하고 금고속으로 급속히 퇴장하고 있다.

돈이 갑자기 금으로 변해버렸으니 모두가 돈을 금고에 감추고 시장에 내놓지 않아 돈가뭄이 일어난다. 이러한 본질을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자본주의는 금과 같은 양화가 아니라 지폐와 같은 악화에 의해 굴러간다는 본질을.

개념이 있어야 한다. 경제의 본질은 몇 푼의 이윤이 아니라 세력화를 통한 시장통제가능성이다. 시장을 통제할 수 있는 주도적 위치에 오르면 모든 권한이 주어진다. 시장을 자기 입맛대로 판을 바꿔짤 수 있다.

구글과 NHN의 방식이 그렇다. 그들은 광고를 팔아 집금하고 있는게 아니라 사실상 세금을 받는다. NHN에 광고를 안할 수 없게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다. 이건 합법적인 사설세금이나 마찬가지다.

물건을 판매하고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광고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광고로 된 것이다. 그러므로 권력이다. 그들은 사설권력을 만들어낸 것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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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은 부자들에게 감세해 준다고 하지만 그 감세의 혜택은 외국으로 유출될 뿐이다. 부자들은 언제나 외국에서 돈을 쓰기 때문이다. 반면 근로자의 소득 증가는 직접 소비로 연결된다.

경제가 망하는 이유는 하나다. 근로자가 계획을 세우지 않기 때문이다. 계획을 세우지 않는 이유는, 계획을 세울 만큼의 자본이 형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집을 사기도 어중간, 차를 사기도 어중간.

그렇다고 저축을 하기에는 내일 당장 일거리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판국이니 불안해서 오랜 기간에 꾸준히 해야하는 저축이 성에 차지 않는다. 결국 술을 먹거나 도박을 할 뿐이다.

연변 근로자가 한국에서 번 돈으로 연변에 돌아가서 술집이나 노래방 혹은 식당 외에 마땅히 할 것이 없는 것과 같다. 한국연예인들도 보통 돈 벌어서 식당을 하는데 실패가 다반사다.

경제의 본질이 권력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번 돈을 재투자 할 곳이 없다. 중간에서 잘라진 고리를 이어서 순환구조를 완성시켜 주어야 돈이 벌어진다. 중국의 산서상인은 수백년 전에 이미 주식회사를 만들었다.

4년마다 결산하여 주주들에게 배당을 나누어 주었다. 번 돈이 재투자되어 계속 순환되는 구조를 만들어낸 것이다. 김우중은 달러권력에다 부동산을 연결하여 그러한 순환구조를 만들어 집금에 성공한 것.

핵심적인 고리는 역시 권력. 그 권력은 시골 농부나 노동자의 적은 액수 돈을 모아서 어느 한 방향으로 집결함으로써 원양항해를 막아서는 거대한 파도를 타고넘을 수 있는 전속항진의 힘을 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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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어떤 경우에도 상황을 통제하려고 한다. 상황을 통제한다는 것은 일정한 영역 내의 모든 요소들을 하나의 센터에 집중시켜서 외부로부터의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그것이 권력이다.

하나의 결정에 전체가 연동되어 움직이는 구조를 만들어 상황을 통제하고 외부 위험에 대응하기. 정치든 경제든 문화든 군대든 사회든 이 원리에 지배된다. 이것만 잘 알아도 개념있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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