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으로 시험대에 오른 느낌.. 기어코 심판의 날은 오고야 말았는가? 이런 때는 무조건 ‘믿삽니다. 아멘’ 해야 천국행 티켓이 보장된다는 사실 쯤은 삼척동자라도 아는 거..
‘노무현 당신은 동방의 대성인(大聖人)입니다. 이건 정치가 아니라 신치(神治)입니다. 영광과 찬양 있으라! 할렐루야’.. 하고 찬송이라도 해야 할 판.
그러나 필자가 지난번 칼럼에 썼듯이.. 모세도 결국은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 왜인가? 지팡이로 땅을 무려 두 번이나 내리쳤기 때문. 한 번으로 충분했는데도 말이다.
“너희 반역한 무리들은 들어라.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
~라고 우매한 민중을 탓했기 때문. 어떤 경우에도 민중을 탓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 그것이 하느님과의 애초의 약속.. 설사 민중의 잘못이 있어도 지도자는 민중을 이끌어갈 뿐 탓해서는 안되는 것.
그러므로 이 게임은 노무현 패 필자의 승. 어쨌든 갈렙과 여호수아 두 사람은 가나안 땅을 밟을 수 있다 했으니 피투성이님과 박봉팔님은 끝까지 가서 좋은 세상을 보게 될 것.. 필자는 이 정도로 역할 끝내고 산으로 들어가야 할 판.
덧글.. 오해가 있을 수 있겠는데 이 말이 무슨 뜻인지 그 의미를 아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열 명쯤 있을 수 있을 것. 일부러 그렇게 쓴 것. 만약 노무현 대통령이 이 글을 읽는다면 아마 이해할 것. 기대하지는 않지만.
잘 모를 땐 입을 닥치고 있는 것이 그나마 중간은 가는 방법이 될 것. 그래서 닥치고 있으려는데 워낙 중요한 사태라서.. 비도 오고 하는데 상심해하는 독자들도 많을듯 해서.. 실수하는 셈 치고 한 마디 안할 수가 없게 된 것.
아무도 쓰지 않으면 필진들이 다 삐쳐서 그런 줄로 오해할 것이기 때문에. 그러나 사실을 말 하면 필진들 대체로 삐친 거 맞음. 이 상황.. 정말이지 맥 빠지는 상황이 아닌가. 노무현은 신일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별 수 없는 인간일 것.
그렇다면 일단은 인간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맞다고 봄. 못 이기는 척 하고 지도자가 제시하는 길을 따라가는 것이 맞지만 못이기는 척 하는데도 절차가 있을 것. 아직은 두어번 더 버팅겨보는 것이 맞다고 봄. 인간인니까.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 이 글은 쓰다가 만 칼럼이 되겠소. 결론부터 말한다면 저는 대통령의 연정안을 적극 찬성하는 바입니다.
왜인가? 우리당에 유리하기 때문에? 아니오. 한나라당이 결국 연정을 받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아니오.
만약 한나라당이 연정을 받을까 안받을까를 생각한다면..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로 꼼수가 되오. 그러므로 그 부분은 고려하지 않는 것이 맞소. 무조건 한나라당이 연정을 받는다고 생각하고(사실 가능성은 적지만) 판단하는 것이 바른 자세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한나라당이 주도하는 대연정에 찬성하는 것이오. 왜냐? 그것이 옳기 때문에.
그러나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이익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소. 갑자기 성인 군자가 되어서 이타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은 하느님의 계획에도 맞지 않는 것이오.
그러므로 모세 노무현은 가나안에 입성할 수 없는 것이오. 결론적으로 필자는 우리당에 입당하지 않은 사실을 퍽 다행으로 생각하오. 어쨌든 나는 한나라당 중심의 대연정에 찬성하지만 연정에 대한 찬성과는 별도로 그렇게 만들어진 정부는 철저하게 박살내줄 계획이오.
왜냐?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고.. 자신의 이념에 복무하는 것이 하느님의 계획에 맞기 때문에. 그것이 자연스럽소.
최종결론.. 연정안은 현실성이 낮지만.. 원론적으로 찬성하고 결국 연정이 성사된다면.. 앞으로 우리당 지지자와 필자는 얼굴을 붉힐 일이 생기는 셈이오. 어쩌겠소. 이것이 운명이라면 받아들일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