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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스타더스트
read 3717 vote 0 2011.06.14 (13:25:57)

나가수 프로그램 말고 큰 틀에서 생각해 보면, 이효리가 죽고 옥주현이 살아야 한다. 핑클 때 그래도 노래는 옥주현이 다 했고 다른 애들은 얼굴마담이었는데 해체되고 나서 이효리 신드롬. 옥의 소외감 상실감 컸을 것. 그 때 가요계 풍 속에서 싱글 옥이 경쟁력 거의 없었을 거고.그래도 싱글로서 이름값은 하고 싶었을 거고....그러던 중 뜨고 있던 뮤지컬계가 실력도 좀 받쳐주고 이름값은 있는 옥이 불러들이고...노래하는 가수에 대한 애정과 욕심은 옥이에게는 강해 보이고..


아이돌 가수들이 탈 아이돌 하면서 걸어가야 하는 경로들. 그 중에 무엇이 큰 틀에서 더 생산적이며 발전적인가. 우리 관객은 어떤 길에서 인내하며 기다려야 하는가... 어차피 그들이 가요계를 채워나갈 신규 생산자들.

시대적 트렌드가 다를 뿐, 그들이 조용필 시대에 있었다면 조용필적 음악으로 시작했을 거고 임재범의 시대에 있었다면 락에 먼저 진출했을 거고,,,임재범이 지금 음악 시작했으면 아마도 집단 아이돌 속에 있을 지도..


다는 아니지만 아이돌 중에도 조용필이 있고 임재범이 있고 서태지가 있고 인순이가 있고...집단속에서 춤을 더 많이 춰 보이지 않을 뿐.  오히려 단순한 실력으로 보면 예전과는 훨씬 더 낫다. 어릴 때 부터 체계적인 훈련으로 다져진 기본기는 7080시대와는 비교가 안되는 측면 있고. 언제부턴가 대학가요제 등 예전의 등용문이었던 많은 가요제의 인기가 사라진 이유. 대학 동아리 취미 수준의 애들이 대중에게 어필할 수 없는 거.이미 세련되게 상품화 돼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


성대가 늙어 부담스럽지 않을 때 노래에 가수에 애착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기회를 열어놓아 풍성하게 .....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1.06.14 (15:16:54)


아이돌은 B급문화에 불과합니다.
인류 집단지능의 진보와 별 관계가 없다는 거지요.

물론 만화방 무협지 중에도 숨은 걸작은 있을 것이고
여고생이 본다는 하이틴문고인지 할리퀸 로맨스인지 하는 것들 중에도

뭐 제법 있긴 있을 것이나
조앤 롤링을 작가로 인정한다는 것은

똥 이문열을 작가로 인정하는 일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요.
단순 기술자에 불과합니다.

요즘 B급문화의 재발견 따위 화두가 있긴 하지만
그것도 본질은 B급문화 그 자체가 발견되는 것이 아니고

평론가가 자기 자신을 발굴하는 것입니다.
서양 예술가들이 아프리카에서 뭘 발견했다고 해서

아프리카가 올라서는 일은 절대로 없지만
그걸 발견한 서양인은 대박을 내고 존경을 받지요.

숨은 보석을 발굴한 사람은
그것을 목에 걸고 이득을 보지만

그 발견된 보석은 장신구에 불과합니다.
주도권의 논리는 냉정한 것입니다.

공주가 숨은 보석을 발견하여 자신을 빛나게 하는 거지
보석은 그냥 이용될 뿐입니다.

문화 예술분야는 원래 1등만 있고 2등은 존재가 없습니다.
대신 장르가 다양해서 누구라도 자기 분야에서는 자기가 1등을 하는 거지요.

현재로서 할리퀸로맨스의 법칙처럼
막장드라마의 공식처럼 .. 찍어낸 공장제품이고 격이 떨어지는건 사실입니다.


대한민국의 0.00001퍼센트를 자부하는
이 사이트에서 진지하게 논할 가치가 있는지는 회의적입니다.

[레벨:3]스타더스트

2011.06.14 (22:36:35)

아이돌 B급 맞습니다. 진지하게 논할 건 물론 아닙니다. 언제나 있는 것들이고... 아이돌 출신들에 울타리 치지는 말자는 바람. 동방신기 시아준수 같은 실력있는 애들도 있다는 거...

그래도 차를 몰며 포미닛이나 5돌스 , 카라 등 애들 노래 듣는 것도 즐겁습니다. 티비에서 그들의 집단안무도 역시 좋아요. 많은 연습량이 눈에 보이는 게 긍정적이고 점수 주고 싶죠. 그렇게 한 때를 채우고 사라지겠죠.

나가수가 어차피 타 방송사와 전쟁을 치르는 상업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고, 지나친 긴장모드연출이나 질질짜는 관객의 오버랩 등도 그렇고...과연 음악시장에 질적 변화를 가져올 건가 하면 아니다란 판단이 서고..복고트렌드는 또 언젠가 끝날 거고....공중파 3사가 일요일 오후 동 시간대 프로그램에 앞서 내보내는 그 엄청난 광고들!  음악하는 사람들이 정말 원하는 건 음악을 많이 봐달라는 것보단 많이 들어달라는 게 아닐지...

뒷산 가며 히말라야 등산복 원단 입는 우리 사회의 수준으로는 아직 기대난망.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1.06.14 (22:53:54)

뭐 시청률이 어떻고, 뭐 재미가 어떻고, 음악시장의 발달이 어떻고, 트렌드가 어떻고.. 이런 이야기는 도무지 할 필요없는 겁니다. 그딴거 예술이 아니에요. 뭐가 본질이죠. 나가수가 한 순간에 대한민국 전체의 이목을 끌었으며, 모든 사람들이 거기에 대해 한 마디씩 하게 만들었으며, 그 순간 대한민국의 끝에서 끝까지 온전한 의사소통이 일어났다는 사실, 집단지능이 움직였다는 사실 그 자체입니다. 이러한 본질을 모른다면 대화는 난망이죠.


임재범보다 노래 백배 더 잘한다 해도 그거 예술 아닙니다. 착각하시는 분들 많은데 예술은 기교나, 솜씨나, 재미나, 시청률이나, 인기나, 오빠부대나, 대중들의 난리부르스나 그런 것과는 눈꼽만큼의 상관도 없는 거에요. 뭐 나중에는 로봇이 인간보다 더 노래를 잘 부르는 시대가 오겠지만 그거 전혀 예술 아닙니다.


고흐보다 그림 잘 그리는 사람 세계에 천만 명 있습니다. 그림을 잘 그린게 아니에요. 인류의 소통을 끌어내느냐가 중요한 겁니다. 낸시랭이, 혹은 강의석이 갑자기 미쳐서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물구나무를 서서 맴을 돌았다면 그게 예술입니까? 만약 그 방법으로 대한민국 5천만의 시선을 하나의 지점에 모았다면 바로 그것이 예술입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예술은 솜씨나 기교나 재주나 실력이나 이딴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겁니다. 사람을 감동시켰다? 그거 예술 아닙니다. 감동은 이문열도 할 수 있고, 김수현 아줌마도 할 수 있어요. 헐리우드 시나리오 작가들은 5분에 한번씩 감동을 세팅하는 기교를 자랑하지요. 그건 아무 것도 아닙니다. 


도공은 '이건 아니야' 하고 망치로 깨뜨립니다. 그 깨뜨린 작품 중에 쓸만한게 없는게 아닙니다. 중요한건 그 방법으로 기준을 끌어올렸다는 사실 그 자체입니다. 대중이 기준을 끌어올리도록 만드는 것, 대중이 더 까다롭게 변하도록 만드는 것, 바로 그것이 예술입니다. 대중이 옥주현을 거부하는 것은 입맛이 더 까다로워진 것이고 대중을 까다롭게 만든 것은 임재범이지요. 


미식가들은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닙니다. 그렇다면 가장 맛있는 음식이 미식가의 선택을 받는가? 천만에. 만약 신의 맛에 도달한 음식이 있다면 미식가는 거기에다 딱지를 놓습니다. 이거 자연산 아니잖아. 이거 정성이 부족하잖아. 이거 분위기와 안 맞잖아. 이거 창의성이 부족하잖아. 어떻게든 트집을 잡습니다. 왜냐? 바로 그것이 예술이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말하자면 인류 최고의 예술가는 인류 최고의 맛이나, 멋이나, 흥이나, 감동이나, 기교에 도달한 사람이 아니고 거기다 딱지를 놓은 사람입니다. 그것에다 딱지를 놓는 논리를 만들어낸 사람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4]신과 하나됨

2011.06.14 (23:38:36)

"도공은 '이건 아니야' 하고 망치로 깨뜨립니다. 그 깨뜨린 작품 중에 쓸만한게 없는게 아닙니다. 중요한건 그 방법으로 기준을 끌어올렸다는 사실 그 자체입니다."


옳은 얘기입니다.

보석에 흠집이 가면 가치가 없고

쓰레기에 제아무리 쓸만한 것이 섞여 있어도 그냥 쓰레기일 뿐...

프로필 이미지 [레벨:15]aprilsnow

2011.06.15 (01:12:49)

한류공연에 대해 떠들어대는 뉴스를 보며 중딩 딸아이가 한마디 한다.

"어쩐지 쪽팔려. 뭘 저렇게 떠드는지...

 르몽드 지가 파리의 한국아이돌 공연에 대해 쓴  기사의 내용은

 아주 객관적인 사실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아.

성형도 서슴치 않고, 훈련시킨 소년소녀 수출상품 맞고,

그런 노예생활 견딜 유럽애들도 드물꺼고.

왜 그걸 전하는 한국 인터넷기사들은 그걸 비판했다고 하는지 모르겠어.

유럽 어린애들 신기한 거 좋아하는 거 갖고 너무 들뜨는게...

스스로 쪽팔리다는 걸 속으론 아는 건가?"

---------------------

 

아기때 비틀즈 윤도현 좋아하고

내가 가진 CD들을 (거문고 산조, 판소리까지) 혼자 이것저것 갖다가 듣고 놀던 초딩시절을 거친 아이가

한때, 아이돌이 되겠다고 열심히 혼자 2년넘게 춤연습을 했었다.

생일선물로 아이돌 CD를 사주면 좋아했고,

그래서 아이돌 공연까지 보여주었었는데~( 좋아하는 걸 거의 간섭하고 막지 않는다. 나에겐 그럴만한 시간도 없다)

그 시간들이 지나가고 인터넷으로 여러 음악을 스스로 찾아 들어가면서...

아이돌을 졸업했다. 가끔 즐기는 정도로.

 

동렬님 자주 쓰는 말대로

초딩, 중딩도 다 아는 것. 그게 예술인지 B급인지..

주류의 자신감과 열등감의 차이...

 

---------------

 

나가수를 더이상은 보고 싶지 않아졌다.

자기도 모르게

가수 개인과 대중의 열광과 감동에 대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게 되는 것..

가수 노래의 디테일에 대해서 이런저런 평가를 하게 되는 것도...

사실은 부담스럽고, 유쾌하지 않은 일이고...

(그래서 지난번 스스로 썻던 댓글들을 지워버렸다.)

 

나는 지난 주 '나가수'에서 유일하게 '이소라'에게서 아티스트 를 느꼈다. 

[레벨:15]르페

2011.06.15 (09:04:23)

평소에 방송을 안보는 내가 넷에 올라온 임재범 노래 한곡 듣고 전 프로를 다운받아봤다.

오랜만에 마음을 조이는 긴장속에서 10시간동안 미친듯이 나가수를 보다니..

가수들이 다 내가 알던 그들이 아니었다. 무언가에 빙의된듯 미친듯이 자신의 껍질을 부수며

불러재끼는 것을 보고, 이거.. 물건이구나 싶었다. 이런게 예술이구나..


[레벨:3]스타더스트

2011.06.15 (13:19:19)

도공 얘긴 지극히 옳은 말씀. 그래야 예술. 기술위에 예술 있는 것도.


다른 차원에서 생각하는 거 .

얼마 전 댓글에서 제가 말한 '옥주현 시그널'이 다름 아닌 임재범 효과이고.  이 다음이 문제. 개인적으로 임재범효과 확인 필요하다는 생각. 집단지성을 움직여 결과로 만들어 낼 것인가? 개인적으로 부정적.


나가수의 임재범은 도공의 모습 아님. 스스로도 말했지만 완성도가 아니라 관객과의 공감이 목적. 예술가로서 가수는 작품인 앨범으로 말하는 거고. 그래서 한곡을 수십수백번 부르며 레코딩하는 거고. 무대에서의 음이탈도 그래서 별문제 안돼. 공감이 목적이니까. 그것도 예술이니까. 깊이 역량 그런거 차이 나도 청중은 임에게도 옥에게도 1등 주었다는 거.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할 것. 나가수는  상업적인 TV예능 프로그램이라는 것. 도공 임재범조차 오래전 기획된 개인 컨서트를 앞에두고 프로그램에 출연결정한 이유 상당할 것. 그게 나쁘다곤 생각 안해. 개인적으로 재벌회사 광고만 안해주면 도공의 모습에 흠 안가. 


학자와 일반 개인사이 딜레마.

학자는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이론 모형 모델을 만들어 세상을 재며 설명하고 싶어하고, 일반 개인은 발바닥에서 코끝에서 피부에서 세상을 느끼며 판단. 때론 학자가 때론 개인이 세상을 더 잘 설명. 일반 개인은 학자의 모델이 자신의 것과 다르면 그것으로 그만. 특히  문화적 취향에 직접 침범하는 건 위험. 바꾸고 싶으면 대안으로 결과를 만들어 대중을 유인해야.. 영화 디워를 쓰레기라며 관객을 향해 소리치는 진중권은 그래서 가장 무식한 자. 먹물이나 지식인들이 쉽게 빠지는 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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