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아기를 갖은 친구의 이야기인데...
흥미로운 얘기를 들었다. 아이가 TV를 보면 말을 늦게 깨우친다고 한다. 언뜻 생각하기에 TV에서 대화하는걸 보면 언어를 빨리 깨우칠꺼 같지만..그렇지 않다고 한다.
아이가 언어를 배우는데는 청각보다 시각인데, 아이가 엄마나 아빠가 말해주는 것을 보고 언어를 더 빨리 깨우친다.
엄마나 아빠가 말을 하면 아이는 본능적으로 소리가 나는 입을 세심하게 관찰한다. 반면 TV에서는 계속 변하는 화면에서 여러곳에 시선이 갈수 밖에 없고 입이 작게 보여서 입모양을 보기가 더 힘들다.
좀 생각해보면 당연한 건데, 아이는 소리를 내는 능력을 아직 습득하지 못했다. 입은 다르게 말하면 악기와 같다. 이런 저런 소리를 낼때마다 다른 모양을 해줘야 하고, 어떤 단어를 말할때 그 소리에 맞게 모양을 만들어줘야 한다. 악기를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악기 사용법을 배우는 것이다. 이런 말을 할때는 이런 모양을 해주고. 또 다른 말을 할때는 다른 모양을 해주고.... 아이는 그 모양을 흉내 내면서 말하는 법을 깨우치는 것이다.
우리가 외국어를 할때도 약간 비슷한데. 성인이 되서는 왠만한 소리를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래서 왠만한 발음은 소리로도 배워서 써먹을수 있지만, 자주 안쓰는 발음 같은 경우는 소리만 듣고 내기가 좀 힘들다. 우리가 영어 할때 발음이 안좋은 이유도 그것인데. 소리나 기호로만 영어를 배워서는 우리가 잘 안쓰는 발음은 능숙하게 할수 없다. 영어 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언어를 배울때도 입모양을 따라 연습하면 아주 효과적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