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도무지 생각을 안 한다. 생각할줄 모른다. 다들 태양이 돈다고 말할 때 일부러 어깃장을 놓아보자. 니들이 짜장이면 난 짬뽕. 니들이 천동설이면 난 지동설. 눈 감고 찍었는데 50 퍼센트 확률로 맞잖아. 그냥 반대쪽을 가보는 거다. 혹시 모르잖아. 돈 드는 일도 아닌데 심심풀이로 한번 찔러볼만 하다. 인류원리도 그러한 발상의 전환이다. 뒤집어본다. 인류원리는 희귀한 지구 가설을 비판할 목적으로 제안된 사고실험이다. 희귀한 지구 가설은 인간 중심적 사고다. 인류는 특별하지 않다는 주장을 한다. 그런데 말이다. 인류문명이 있는데 고양이 문명은 왜 없지? 적어도 지구에서는 인류문명이 특별하다. 특별할 수 밖에. 인류문명이 지구를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간섭원리다. 변화는 간섭하여 오염된다. 여러가지 물감을 전부 섞으면 검은색 된다. 다양성? 시간이 지나면 획일화 된다. 흑룡강은 검어지고 황하는 누래진다. 북유럽 강물은 대부분 검다. 나뭇잎에 든 탄닌 성분 때문이다. 유럽은 다양해졌지만 중국은 획일화 되었다. 4천개의 소국이 모두 망해서 중국이 되었다. 이차대전이 잘못되었다면? 세계에 나라가 하나 밖에 없게 된다. 혹은 전 세계가 공산화 된다. 막연히 땅덩어리가 크면 다양해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섬 왜소화와 반대되는 대륙 거대화 현상에 의해 크면 오히려 획일화 된다. 다양화와 획일화는 에너지의 성질이다. 간섭효과 때문에 획일화 될 확률이 높다. 우주는 대부분 획일적이다. 다양한 원소가 있는 곳은 지구 뿐이다. 우주 대부분은 수소와 헬륨이다. 우주에서는 뭐든 희귀해진다. 지구에 인류문명 외에 다른 문명 없다. 시각 외에 다른 보는 방법 없다. 박쥐는 있다. 청각 외에 다른 듣는 방법 없다. 언어 외에 다른 소통수단 없고 문자 외에 다른 기록수단 없다. 태양계에 지구 외에는 생명이 없고 태양계 주변에 생명의 흔적은 없다. 전기 외에 다른 발전수단은 없고 물 외에 다른 생명의 요람은 없다. 물속에 물고기 있다. 돌에 돌고기, 나무에 나무고기, 흙에 흙고기, 불에 불고기, 바람에 바람고기 없다. 물 외에 생명을 진화시킬 수 있는 물질은 우주에 없다. 우주에는 뭐든지 다 희소하다. 산소 외에 다른 호흡 방법 없다. 불소호흡도 가능하지만 진화할 만큼 효율적이지 않다. 우리는 전체주의를 반대한다. 획일화를 반대한다. 자유를 좋아하고 다양성을 존중한다. 그런데 말이다. 중력을 이용하여 땅바닥에 붙어다니는 방법 외에 다른 방법으로 움직이는 방법 없다. 우리가 자유와 다양성을 좋아한다고 해서 우주가 다양성인 걸까?
- 다양성은 인간의 희망사항이다. - 획일성은 우주의 본래 모습이다. 다양성 추구야말로 인간 중심적 사고가 아닌가? 인간중심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 왜? 인간이라는게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인간이라고 믿는 것은 단백질과 물과 회분이다. 우주에 인간이 없으므로 인간 중심적 사고가 틀렸다. 인간이라는건 의사소통 단위다. 컴퓨터와 같다. 컴퓨터가 많이 모이면 네트워크다. 네트워크에 인공지능이 가미되면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이다. 독립적 인격을 획득한다. 인간 중심적 사고가 틀렸다면 우주 중심적 사고는 이상하지 않나? 우주가 우주를 위해 존재한다는건 말이 되는가? 인간이 존재하지 않는데 우주는 있겠는가? 물질은 존재하는가? 우리가 물질이라고 믿는 것은 상호작용 단위다. 그것은 외부 관측 단위다. 방향전환 단위다. 우리가 존재라 믿는 것은 현상의 변경에 대한 저항이다. 그렇다면 존재의 본질은? 그것은 권력이다. 저항의 중심과 주변이 있다. 중심이 주변을 지배하는 것이 권력이다. 중심의 지배가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는 단절된다. 그것이 존재다. 저항할 수 있는 것은 내부의 균형 때문이다. 균형이야말로 우주의 근원이다. 균형과 그 권력이 미치는 범위가 존재한다. 인간도 없고, 우주도 없고, 물질도 없고, 오로지 현상과, 그 현상의 변경과, 그 변경에 대한 저항과, 그 저항의 중심과, 그 중심을 도출하는 균형과, 그 균형이 가지는 복원력과, 복원력의 권력이 미치는 범위가 있을 뿐이다. 당연히 있다고 생각하지만 없다. 인간중심적 사고가 틀린 이유는 위하여 개념 자체가 틀렸기 때문이다. 인간을 위하여? 위하여는 논리의 근거가 될 수 없다. 그것은 그냥 느낌이다. 의하여가 존재할 뿐이다. 지구가 희귀한 것은 사실이다. 인간이 희귀한 것도 사실이다. 우주에 다 희귀하다. 1. 변화는 간섭에 의해 오염되므로 다양성은 감소한다. 2. 다양성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절묘한 균형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3. 균형에 도달할때까지 변화가 멈추지 않으므로 균형은 반드시 있다. 4. 다양성이 성립하는 변화의 균형은 반드시 있지만 매우 희귀하다. 5. 우주의 모든 것이 전반적으로 다 희귀하다. 사막이 넓으니까 뭔가 있겠지 싶지만 없다. 존재는 균형이며 균형은 원래 희귀하지만 반드시 있다. 변화를 멈추는 균형이 없을 수는 없다. 우주는 간섭에 오염되어 획일화 되지만 균형점에서 간섭에 저항한다. 균형은 매우 희귀하다. 우리는 희귀한 존재다. 지구 전체에서 지구의 중심점은 작다. 북극도 있고 남극도 있다. 북극점이든 남극점이든 작다. 지구는 넓어도 적도는 좁다. 땅은 넓어도 길은 좁다. 대통령은 한 명이다. 중국 인구가 13억이라도 지도자는 시진핑 하나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한강이다. 지구에 인간이 80억 명이니 태양도 한 80억개는 될까? 천만에. 태양은 하나 뿐이다. 원래 중심점은 하나다. 많으면 곤란하다. 우주의 원리는 균형의 원리다. 다양성과 희소성 사이에도 균형이 았다. 다양하려면 희소해야 한다. 희소하지 않으면 획일화 된다. 인류문명이 이렇게 많은 파괴를 자행했는데 고양이문명, 강아지문명, 멧돼지문명이 파괴에 동참하면 남아나겠는가? 지구중심적 사고는 인간의 희망사항이다. 인간은 특별한 대접을 받고 싶다. 마찬가지로 막연한 다양성 주장은 희망사항을 투영한 것이다. 인간들이 다들 돈벌이를 추구하므로 재미없다. 명예벌이, 권력벌이, 친구벌이, 사랑벌이, 웃음벌이, 행복벌이, 자존감벌이, 인기벌이로 다양하면 참 좋겠다. 경쟁이 느슨해졌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서로 다투지 않고 공존하면 좋겠다. 그것은 시인 생각이다. 과학을 그따위로 하면 안 된다. 희소원리는 우주의 근본원리다. 그래야 우주는 만들어진다. 밸런스에 의해 존재가 성립하기 때문이다. 외력에 저항해야 존재다. 저항의 중심점은 하나이며 둘이면 깨진다. 우리은하에 생명은 희소하고 문명도 희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