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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50 vote 0 2024.12.10 (11:30:14)

    섬 왜소화 현상과 섬 거대화 현상이 있다. 큰 동물은 작아지고 작은 동물은 커진다. 그러나 이와 반대되는 현상도 많다. 닫힌계에서 선택압이 작용하는 깔때기 구조가 있다. 깔때기 안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정확한 메커니즘을 들여다봐야 한다.


    섬 왜소화 - 큰 놈이 먼저 죽는다.
    대륙 거대화 - 작은 놈이 먼저 죽는다.


    세상은 마이너스다. 대륙이든 섬이든 마이너스가 결정한다는 본질은 같다. 이익은 개인에게 가고 손실은 집단에게 간다. 집단은 이득보다 손해가 결정한다. 손해는 절대적이고 이득은 상대적이다. 도시가 주는 이득보다 시골에서 일어나는 손실이 더 중요하다.


    공룡시대에 덩치가 큰 포유류는 공룡에게 먹혀서 몸집이 작아졌다. 포유류는 낮에는 공룡을 피해 땅굴에 숨어 있고 밤에만 활동했다. 반대로 공룡은 재빨리 덩치를 키운 개체만 살아남았다. 파충류와 조류는 씹지 않고 삼키므로 덩치가 큰 개체가 살아남는다.


    피그미는 원래 정글에 살지 않았다. 주변의 키다리 민족에게 영토를 뺏기고 정글로 도망친 것이다. 콩고의 정글에는 덩치가 큰 부족민도 많다. 19세기 백인 노예상들은 정글에서 덩치가 큰 사람을 잡아갔다. 몸집이 크고 튼튼한 노예가 일을 더 잘하기 때문이다.


    나미비아 사막에 사는 코이산족은 키가 작다. 케냐와 수단은 대부분의 지역이 사막인데도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크다. 마오리족은 폴리네시아 섬에 살아도 덩치가 꽤 크다. 이누이트는 생고기만 먹어도 몸집이 작고 몽골인도 육식만 하는데도 한국인보다 키가 작다.


    네덜란드인이 키가 큰 것은 키가 큰 여성이 아기를 많이 낳았기 때문이다. 일본은 반대로 키가 작은 여성이 아기를 많이 낳았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선택압이 작용한다. 기모노는 목덜미를 드러내는 옷인데 키가 큰 여자는 목덜미가 보이지 않으므로 매력이 없다.


Geis1-21.jpg


    정글의 부족민은 대체로 키가 작다. 남자족이 여자족을 습격할 때 키가 크고 힘이 센 여자는 남자족의 습격에 잘 방어하므로 출산의 기회를 갖지 못한다. 일본 남자는 한국을 바짝 쫓아오는데 여자는 한국과 격차가 있다. 키 큰 여자는 요바이 대상에서 걸러졌다.


    고립된 환경 - 키가 큰 여성이 습격대상에서 걸러진다.
    사바나 지역 - 키가 작은 사람이 야생동물에 희생된다.


    마사이가 사자를 감시하려면 수풀보다 키가 커야 한다. 사자는 키가 큰 마사이 남자를 무서워한다. 반대로 정글의 표범은 나무 위에서 잠복하고 있다가 키가 큰 남자부터 덮친다. 선택압이 작용하는 깔때기 속에서는 마이너스 방향으로만 힘이 작용하는 것이다.


    선택이라는 표현에 문제가 있다. 좋은 것이 선택되는게 아니라 나쁜 것이 걸러지는 것이다. 성욕을 가진 부족민 남자가 결혼제도가 없는데 어두운 밤중에 습격하면서 미녀를 추구하지 않는다. 함부로 덤볐다가 되레 자신이 맞아죽을 것 같은 여자를 거를 뿐이다.


    진화의 원리는 자연선택이 아니라 자연 거르기로 봐야 한다. 자연회피라 하겠다. 부족민은 좋은 것을 골라먹는게 아니라 못 먹는 것을 빼놓고는 다 먹는다. 소가 맛있는 풀만 골라먹겠는가? 자연에 선택은 없어도 회피는 있다. 결과는 비슷하지만 방향이 다르다.


    만원버스에 승객 한 명이 추가되면 버스 안의 승객 전원이 움직여서 공간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의사결정이 어렵다. 입구쪽의 한 명이 버티면 탑승할 수 없다. 반대로 승객 한 명이 내리는데 반대할 사람은 없다. 자발적 변화는 마이너스 방향으로만 일어난다.


    윤석열 한 명이 하야를 결정하거나 혹은 한동훈 한 명이 탄핵을 결정하면 된다. 한 명이 결정할 것을 만인을 수고롭게 하면 피곤하다. 사바나에서는 키가 작은 사람이 만원버스에서 밀려나는게 보통이고 섬에서는 키가 큰 사람이 버스에서 내려야 할 한 명이 된다.


    닫힌계에서 에너지의 방향성이 결정되면 양의 피드백에 의해 그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압력이 가해져서 커다란 눈덩이 효과를 만들어낸다. 내부에서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깔때기의 출구로 밀린다. 시장에서 정부지출의 승수효과가 만들어지면 브레이크가 없다.


    이는 우주의 근본원리다. 의사결정에는 비용이 들고 계는 의사결정에 드는 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에너지가 작용한다. 진보가 추구하는 이득이 보수가 걱정하는 비용을 초과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깨닫지 못한다. 의사결정의 비용을 줄이는 진보가 성공한다.


    약자를 돕는 플러스보다 방해자를 제거하는 마이너스가 먹힌다. 우리는 폭군을 죽이고 반칙하는 자와 차별하는 자를 제거해야 한다. 플러스가 먹히는 경우는 예산만 편성하면 되기 때문이다. 따지자면 예산을 잃는 마이너스다. 예산 조지기가 제일 만만한 것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추론이 철학이다

2024.12.10 (23:02:54)

연어가 강을 거슬러 오르는 것을 보면 자연의 흐름을 역행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천적이 없는 강에다가 알을 낳는 것이 천적이 있는 곳에 알을 낳는 것보다 낫기 때문에

더 큰 압력을 피하려고 보다 작은 압력을 견디는 식이 되므로 자연의 흐름과 결이 같습니다

최악을 피하려고 차악을 선택하는 식입니다

단순히 회피라고 생각하면 모든 압력을 피한다고 오해될 수 있고

그리고 어떠한 압력을 피하지 않고 견뎌내는 것이 능동이라고 오해될 수도 있어서

연어의 예시가 이해하기 쉽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압력을 피하지 않고 견디는 것만 보면 능동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더 큰 압력에 대한 회피로 보다 작은 압력을 견디기 때문에 수동이 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4.12.11 (00:18:20)

모든 종은 적합한 생태적 지위를 찾아내도록 

유전자 차원에서 세팅되어 있습니다.


즉 진화압이 걸려 있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익이냐 손실이냐를 따지지 않는 것입니다.


빈공간이 있으면 들어가는데 들어가면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동굴물고기가 대표적인데 괜히 동굴에 들어가서 고생.


동굴에 들어가서 무슨 이익이 있는게 아니고 

들어가면 못나오고 동굴에서 살아야 합니다.


살살 헤엄쳐 나오면 되는데  안나옵니다.

압력이 걸려 있고 압력이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데 들어가면 못 나옵니다.


연어가 강으로 들어가서 무슨 이득이 있는게 아니고 못 나오는 것입니다.

대서양 연어는 다른데 이득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하면 안됩니다.


결과적으로 이득보기도 하는데 이득은 본질이 아닙니다.

제비나 쥐나 바퀴벌레나 고양이나 바둘가는 인간과 반 공존합니다.


그래서 이득이 되는게 아니고 들어가면 못 나옵니다.

옛날사람은 제비나 비둘기나 쥐를 얼씨구나 하고 잡아먹기도 했습니다. 배 고프면 못 먹을게 없지요.


틀린 생각 - 연어는 강으로 가서 이득을 얻었다.

바른 이해 - 연어는 진화압에 밀려 강으로 갔는데 들어가고 못 나왔다. 


문어도 알을 보호하다가 죽는데 무슨 이득이 있는게 아니고 함정에 빠진 것입니다.

빈 자리가 있으면 들어가게 되어 있고 들어가면 못 나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추론이 철학이다

2024.12.11 (01:49:30)

그렇다면 연어가 진화압에 떠밀려 강으로 갔는데

강에서 압력이 없기 때문에 그곳에 머물게 되는 걸까요?

만약 강으로 갔는데 강에서도 압이 있으면 또 떠밀려 다른 곳으로 가게 되는지입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부모의 잔소리 같은 압력에 의해서 취업을 했는데

취업을 하고 나니 부모도 잔소리를 하지 않고 어떠한 압력이 없어서

그 회사를 꾸준히 다니게 되는 그런 건가 싶습니다


입자는 압력을 피해 빈 공간으로 가려는 성질이 있는데

어디론가 정체되었다는 것은 그곳이 압력이 제일 적은 곳이 되니깐요

그래서 정체된 걸까요?


물방울 하나를 떨어뜨려 놓으면 그 자리를 지키는데

기압에 의해 다른 곳으로 이동을 못합니다 가둬진 건데

물방울을 이동시키고 싶으면 바람을 불던가 때리던가

기압을 낮추던가 등이 있을 겁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4.12.11 (09:31:24)

이 부분은 생물의 DNA 내부 문제입니다.

구조론과 관련없이 유전자가 원래 그렇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진화는 무한히 일어나지 않고 시계 태엽이 다 풀려버리면 멸종합니다.

공룡이 멸종하듯이 더 이상의 진화는 없습니다.


진화는 무언가가 훼손되는 마이너스 형태로 일어나므로 

다 훼손되면 이제 진화가 불가능한 거지요.


치타는 세계적으로 1종 1속 밖에 없는데 다양한 치타가 나올 가능성은 없습니다.

고래가 다시 육지로 올라오지 않습니다.


실러캔스 같은 화석물고기는 1억년 동안 진화를 못했습니다.

그것은 압력 때문이 아니고 생물의 유전자가 원래 그런 구조입니다.


보통생각 - 지갑을 줍듯이 새로운 기능을 획득한다. 갑자기 뇌용적이 커졌다.

구조진실 - 무언가 훼손되어 부수적 효과를 얻는다. 식물을 소화시킬수 없게 되었다. 


인류의 조상은 커다란 턱뼈로 다양한 풀을 소화시킬 수 있었는데 

현생인류는 턱이 작아지고 풀을 먹을 수 없게 되어 대신 고기와 과일과 구근을 먹게 된 것.


토끼도 고기를 잘 먹습니다. 없어서 못 먹지.

인간은 높은 지능으로 진화한게 아니라 풀을 못 먹게 퇴화한 것입니다. 


자신을 더 좁은 구멍에 가두고 빠져나가지 못합니다.

다시 풀을 먹는 인간이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추론이 철학이다

2024.12.11 (14:09:37)

경제는 인터넷이나 인공지능 등 새로운 압력이 등장할 때마다

기존의 운영방식을 갈아엎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데

진화의 비가역성은 압력과 관련 없이

마치 닭에게 무수한 압력이 제공된다고 해도 

나는 방향으로 진화될 일은 없다는 것이군요

이것은 유전자가 원래 그렇게 설계되어 어쩔 수 없는 운명인데

사회의 변화나 인간의 변화를 일으킬 때

무언가를 피하게끔 압력을 제공해 주는 방식은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거 같습니다

자기개발도 선택이 아니라 회피다 이런 주제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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