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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33 vote 0 2024.12.02 (11:12:52)

    유태인은 만장일치를 무효로 치므로 한 명이 일부러 반대표를 던져야 안건이 통과된다고 한다. 만장일치는 자유의사가 아닐 수 있다. 집단이 한 방향으로 가면 위태롭다. 관성 때문에 방향전환을 못한다. 집단의 움직임과 개인의 생각이 충돌할 때 옳은 결정은 어떤 것인가?


    그 전에 옳음은 무엇이고 그름은 무엇인가? 옳다는 것은 팔을 올린다는 뜻인데 이는 무기를 오른손에 들기 때문이다. 왼손에 무기를 들면 동료가 창에 찔릴 수 있다. 옳다는 것은 다수파를 따라간다는 말이다. 혼자 고집부리지 말고 세력을 따르고 흐름을 따르는 것이 옳다.


    저울에 올린다는 뜻도 있다. 불량품을 몰래 저울에 올려 속여 파는 사람과는 거래를 할 수 없다. 희생제의 제단에 올린다는 뜻도 있다. 신체 일부가 훼손된 동물을 제삿상에 올리면 천벌을 받는다. 과일의 썩은 부분을 도려내고 제삿상에 올리면 신의 분노를 불러 일으킨다.


    바르다는 말도 있다. 바른 것은 직선이다. 바루는 것은 굽은 것을 펴는 것이다. 곡선으로 가면 거리가 늘어나므로 비효율적이다. 옳은 것은 다수에 속하고 결함이 없고 효율적인 것이다. 올바른 행동을 하려면 미래를 예측해서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다는 판단을 해야 한다.


    결국 평화로 가는데 괜히 전쟁을 해서 헛심을 쓰면 그게 굽은 것이다. 다수가 히잡을 쓰는데 혼자 히잡을 쓰지 않는 사람은 언젠가는 히잡을 벗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이다. 다수가 친일을 하는데 혼자 독립운동 하는 사람은 조선독립을 예측한 것이다.


    옳은 일을 하는 사람은 예측을 해야 한다. 막연히 도덕을 방패막이로 고집 피우는 것은 바른 행동이 아니다. 역사와 문명과 진보의 차원에서 옳고 그름이 가려진다. 결국 역사는 진보가 보수를 이기고 문명이 야만을 이기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것은 에너지의 운동법칙이다.


    닫힌사회나 작은사회는 이 규칙이 들어맞지 않는다. 귀농인이 토박이와 싸우면서 역사가 어떻고 해봐야 매를 벌 뿐이다. 소도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다고 했다. 이미 변화가 끝난 죽은사회에 옳고 그름의 잣대를 들이댈 수 없다. 살아서 움직이는 것이 똑바로 가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인간에 대한 이해다. 인간이 원래 어떤 존재인지 알아야 한다. 인간을 억지로 변조하면 안 된다. 게이는 원래 게이다. 게이에게 '넌 치료를 받아 정상인이 되어야 해.' 이런다면 인간을 파괴하는 짓이다. 옳은 것은 완전한 것이고 완전한 것은 원래 그런 것이다.


    게이를 이성애자로 변조하는 행동은 생선을 닭 모양으로 오려서 닭이라고 제삿상에 올리는 짓이다. 하느님이 그 제사를 받겠는가? 하느님이 멋을 부려서 게이를 창조했는데 인간들이 억지로 비틀어 이성애자로 만든다면 그것은 하느님에 대한 도전이므로 천벌을 받는다.


    1. 다수 입장이 옳다. 세력을 따르고 흐름을 따라야 한다.
    2. 효율적인 코스를 잡아야 한다. 오락가락 하면 에너지를 낭비한다.
    3. 완제품이라야 한다. 게이를 이성애자로 만든다면 결함을 만들어낸 것이다.
    4. 미래를 예측하여 지속가능성을 판단해야 한다. 보편성에 의해 외부에서 동력이 조달되어야 지속가능하다.
    5. 닫힌사회, 작은사회는 포기해야 한다. 외부와 단절되어 동력조달 실패로 지속불가능한게 작은사회의 특수성이다.
    6. 인간이 궁지에 몰리면 절대 꺾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코너에 몰려 있는 소수파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
    7. 융통성을 가지고 조절해야 한다. 동력을 연결하고 흐름을 타서 속도를 조절하려면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필요하다.
    8. 진리와 역사와 문명과 진보와 자연의 편이라야 한다. 개인 생각을 강조하면 피곤하고 집단의 동력을 연결해야 한다.


    엘리트에게 통하는 도덕의 잣대를 들이대면 피곤하다. 승산을 보고 분명한 전략을 가지고 움직여야 한다. 동력이 연결되어야 지속가능하다. 동력은 보편성에서 얻어진다. 역사의 맥박과 단절되어 있는 작은사회는 동력의 조달이 안 된다. 부족민은 그냥 살게 놔둬야 한다.


    나쁜 행동은 일부러 어깃장 놓는 것이다. 절에서는 삼겹살 굽고, 교회에서는 목탁 치고, 인도에 가면 소 잡아먹고, 아랍에 가면 돼지고기 굽고 이러면 놀부다. 한국인의 개고기도 야만이다. 북한처럼 닫힌사회라면 몰라도 수출을 하면서 개를 먹는다면 앞뒤가 맞지 않다.


    개고기 먹으면서 노벨문학상 달라고? 인류를 적대하면서 인류로부터 한국정신의 가치를 인정받겠다? 스웨덴 한림원이 이런거 다 들여다본다. 저 꽉 막힌 촌놈들이 말귀를 못 알아 먹네. 어라? 개를 안 먹겠다고? 그래도 저것들이 눈치는 있네. 하나 줘버려. 선심 쓴다.


    우물안의 개구리가 되어 유아독존적 행태를 보인다면 소아병이다. 진중권류 철지난 탈근대 사상이 애들 많이 버려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다수의 눈치를 보고 흐름을 읽고 보조를 맞춰야 한다. 구체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막연한 생각으로 고집 부리면 피곤하다.


    1. 실패할 일은 하지마라.
    2. 실패해도 의미가 있는 일은 하라.
    3. 성공과 실패를 떠나 참을 수 없으면 하라.


    소수자나 약자는 인간이 참을 수 있는 한계를 넘은 곳에 있다는 사실을 집단에 알려야 한다. 참으면 병 나고 병 나면 터지고 터지면 사회가 무너진다. 원래 인간은 궁지에 몰리면 항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항복하는 경우는 뭔가 긍적적인 가능성을 봤을 때다.


    일본이 항복한 것은 개길만큼 개겨서 뭔가 보여줬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독일이 항복했는데 버틸만큼 버텨서 근성을 보여줬으니 우리도 할만큼 했다. 우리를 우습게 보지 않겠지. 핵폭탄 구경도 시켜줬고. 항복하기에는 지금이 적당한 타이밍이야. 이런 거다.


    중남미 섬들에는 백인들과 싸우다가 집단자살로 사라진 부족이 많다. 게이를 압박하여 항복을 받아내겠다는 생각은 하느님한테 도전하는 망동이라는 사실을 기독교도는 알아야 한다. 인간의 본성은 태어날 때 완전하며 변개되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다수와 소수의 관계는 보편성과 특수성 문제다. 둘은 동전의 양면이므로 보편성을 강조할수록 특수성이 만들어진다. 바르게 할수록 굽은 것이 도드라져 보인다는게 불쾌한 골짜기 이론이다. 그러므로 묵은 것은 특수성으로 놔두고 새로운 것에 보편성을 적용해야 한다.


    판소리나 한복 같은 옛것에 보편성 잣대를 들이대면 피곤하다. 새로운 것은 세계 기준에 맞추되 낡은 것은 포기하자. 중앙은 세계 기준에 맞추고 촌놈들은 그냥 하던대로 하게 놔둬야 한다. 꼴통들은 계몽하지 말고 내버려둬야 한다. 미래가 옳고 중심이 옳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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