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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919 vote 0 2024.08.23 (10:18:05)

    근래에 미국, 일본 투수들의 구속이 크게 올라갔는데 한국은 제자리다. 김성근 같은 꼴통들이 비과학적인 투구법을 가르치기 때문이다. 공 던지고 방망이 휘두르는 게 지극히 단순한 동작인데 거기에 무슨 비법이 있겠는가? 그런데도 새로운 이론이 나오고 있다.


    이는 인간이 얼마나 멍청한 동물인지 깨닫게 하는 것이다. 인간이 도무지 생각을 안 한다는 증거다. 간단하다. 각운동량 보존의 법칙이다. 김연아가 빙판에서 회전하면서 두 팔을 벌리면 느려지고 팔을 굽히면 빨라진다. 놀라운 것은 의외로 큰 차이가 난다는 거.


    발을 구르는 동작 없이 몸을 움츠렸을 뿐인데 팽이처럼 돌아간다. 관객의 탄성이 터지는 순간이다. 투수든 타자든 같다. 강정호는 팔을 크게 휘두르지 말고 팔꿈치를 상체에 붙여서 타격하라고 했다. 배트가 크게 곡선을 그리지 말고 최단거리로 나와야 홈런이다.


    그래야 배트 스피드가 빠르기 때문이다. 투수도 같다. 한국 투수들은 하체를 이용해서 던진다. 왼발을 내딛고 상체를 전진하면서 그대로 던지는데 이는 창던지기와 같다. 그런데 김연아를 보자. 얼음 위에서 어떻게 속도를 내지? 스케이트 날을 옆으로 구부린다.


    발을 뒤로 차는 게 아니다. 얼음을 차는 게 아니라 몸을 옆으로 눕히는 것이다. 이는 범선이 가는 원리와 같다. 범선은 뒷바람이 아니라 옆바람으로 간다. 뒷바람으로 가면 범선이 아무리 빨라도 풍속을 넘을 수 없다. 그러나 범선은 풍속보다 더 빠르게 갈 수 있다.


    에너지가 누적되기 때문이다. 스피드 스케이팅은 매우 빠른데 선수가 발을 뒤로 내미는 속도보다 빠르다. 스키도 마찬가지다. 스키 폴로 땅을 찍는 속도보다 스키어가 전진하는 속도가 빠르다. 미국 투수는 상체를 틀어서 던진다. 엉덩이 회전으로 가속시킨다.


    어깨 견갑골을 최대한 뒤로 빼고 팔꿈치를 굽혔다가 최단거리로 던져야 한다. 팔을 벌리면 김연아가 팔을 벌릴 때처럼 속도가 느려진다. 이게 스피드 스케이팅의 가속원리, 범선의 가속원리와 같은 것이다. 하체를 이용한 투구는 범선이 뒷바람으로 가는 것과 같다.


    권투선수도 마찬가지다. 크게 휘두르는 훅보다 짧게 끊어 치는 스트레이트가 힘이 세다. 더욱 카운터 펀치가 가능하다. 크게 휘두르면 느려진다. 아마츄어는 스트레이트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왼쪽 어깨를 고정시켜 힘을 싣지 못하는 거다.


    스트레이트도 허리회전을 이용하여 체중을 실어 칠 수 있다. 그냥 스트레이트와 허리회전을 이용하여 가속된 스트레이트는 위력이 다르다. 권투선수가 코어근육을 강화하는 이유는 허리회전력을 이용하려는 것이다. 엉덩이 크기를 보면 코어근육을 알 수 있다.


    엉덩이가 작으면 코어가 약하다는게 보인다. 직관적으로 알아챈다. 우리가 스포츠를 관람하는 이유는 직관력을 키우려는 것이다. 진짜배기를 알아보는 눈을 얻어야 한다. 딱 보면 보이잖아. 엉덩이만 보면 알잖아. 코어 근육은 숨어 있지만 엉덩이는 노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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