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217 vote 0 2024.07.23 (21:06:02)

    당신이 석기시대에 살고 있다면 다른 누군가의 폭력으로 사망할 확률은 20퍼센트에 달한다. 그러나 2015년 현재, 그 확률은 1퍼센트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놀랍게도 지난 1만 년간의 잔혹한 전쟁이 이루어 낸 결실이다.[전쟁의 역설]


    '전쟁의 역설'이라는 책이 있다. 책소개만 봐도 구조론과 관점이 유사하다. 서양이 왜 발전했는가? 전쟁을 해서. 동양이 왜 쇠퇴했는가? 전쟁을 안 해서. 구조론이 까발기는 불편한 진실이다. 2차대전 참전국은 승패를 떠나 대개 잘 산다.


    일본은 왜 성공했는가? 인신매매를 해서. 일본은 자기네들끼리 전쟁을 했다. 전국시대다. 총이 필요했다. 자기 나라 국민을 팔아먹었다. 일본이 덴쇼 소년 사절단 네 명을 보냈을 때 스페인은 일본 노예를 숨겼다. 사절이 보면 안 되니까.


    일본인을 노예로 부리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면 곤란해지니까. 일본 낭자군 가라유키상은 인신매매 전통이 이어진 것이다. 박정희의 기생 장사로 이어졌다. 모든 것의 뿌리는 몽골이다. 이후 인신매매 사업이 가장 큰 국제무역이 되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폴란드의 백인 400만 명이 아랍에 노예로 팔려 갔다. 더 이상 팔아먹을 백인이 없자 흑인 시장을 개척했다. 흑인 노예는 아랍이 먹던 시장이다. 이들이 일본 노예 팔아먹고 임진왜란 때는 조선 노예까지 손을 댔다.


    대항해 시대 포르투갈 항해자들은 노예무역로를 따라갔다. 근대는 추악한 인신매매에서 시작된 것이다. 비단길이 아니라 노예길이 열렸다. 노예길 따라 포르투갈 상인과 스페인 상인이 왔다. 노예로 부족해서 향료무역을 겸하게 된 거다.

 

    콜롬부스도 노예를 잡아왔을 뿐이다. 이런 것은 교과서에서 안 가르친다. 왜? 인류가 창피해서. 우리가 용감하게 불편한 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차, 비단, 도자기, 향료는 우습고 사실은 노예, 황금, 은, 구리가 주요 무역상품이었다.  


    1만 2천 년 된 괴베클리 테페에 이어 1만 3천 년 된 카라한 테페 나왔다. 주변에 테페가 12개나 더 있다. 계속 나올 모양. 빙하기 한가운데였는데. 괴베클리 테페의 의미는 농경이 아니라 종교에 의해 문명이 격발되었다는 가설에 있다. 


    천만에. 왜 전쟁을 언급하지 않는가? 전쟁이 종교를 만들었다는 말은 왜 하지 않는가? 전쟁은 원래 쪽수가 먹는다. 쪽수를 이루려면 부족이 필요하다. 부족이 뭐지? 씨족은 엄마와 아들 딸로 이루어진다. 40살쯤 되는 어머니가 족장이다. 


    20살쯤 되는 딸이 있다. 남자 형제 서넛이 씨족을 보호한다. 인구 대부분은 어린 자녀들이다. 부족원이 20명이라면 요즘 기준으로 미성년자가 15명이다. 어른은? 당시만 해도 13살이면 추방한다. 즉 13살이면 성인 대접을 받는 것이다. 


    가계는 모계로 이어진다. 아버지가 내가 너의 아비다 하고 선언할 수 없다. 왜? 증거가 없잖아. 증인이 될 사람은 할아버지다. 그런데 씨족원 중에 할배는 없다. 왜? 남자는 오래 살아야 35살 넘기기 힘들다. 사냥과 전쟁으로 죽는다.


    30살 이상은 씨족원 중에 거의 없고 15살이면 벌써 족장 행세 한다. 아버지라는 증거를 만들 수 없다. 아버지가 존재하려면? 할아버지가 필요하다. 60살 먹은 할배가 40살 먹은 아비와 20살 먹은 아들을 앉혀 놓고 증인이 되어야 한다. 


    내가 봤다. 네 애비가 네 엄마와 합방하고 네가 태어나는 것을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고 할배가 증인을 서 주어야 한다. 그게 부족이다. 3대~4대가 한 집에 모여 살아야 부족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60살 넘게 살기가 힘든 시대에 말이다.


    씨족은 엄마와 아들딸로 이루어진 집단이고 부족은 사촌이 모여 사는 집단이며 사촌이 모여 함께 살려면 할아버지가 있어야 한다. 할아버지가 없으면 백 퍼센트 분열한다. 결국 종교라는 것의 본질은 할아버지의 권력을 인정하는 것이다.


    할아버지가 죽었는데 살아있다고 간주하고 음식을 대접하는게 제사다. 제사를 중심으로 부족이 결속하는게 종교다. 종교는 신을 믿는게 아니라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결속력을 믿는다. 그래야 부족이 유지되고 전쟁에 승리하기 때문이다.


[레벨:30]스마일

2024.07.24 (09:06:47)

성선설을 믿다가는 말라죽어간다.

눈 앞에 있는 사실과 진실을 직시하고

원포인트원이던 일망타진 하던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아이큐가 올라간다. 


천국을 주장하는 자들이 

세상을 지옥으로 만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942 구조의 눈 2 김동렬 2024-08-02 2000
6941 인공지능의 특이점 김동렬 2024-08-02 1990
6940 독재자들의 방법 김동렬 2024-08-01 2136
6939 생각한다 김동렬 2024-07-31 2007
6938 해리스와 추미애 image 김동렬 2024-07-30 2201
6937 해씨가 트씨를 이긴다 김동렬 2024-07-29 2217
6936 추악한 한국 1 김동렬 2024-07-29 2607
6935 미국 대선 관전 포인트 김동렬 2024-07-28 2545
6934 사죄하면 죽는다 김동렬 2024-07-27 2241
6933 새로운 길 김동렬 2024-07-27 1938
6932 구조론의 초대 김동렬 2024-07-26 2010
6931 구조색 김동렬 2024-07-25 2050
6930 약속 만남 대화 김동렬 2024-07-24 2025
6929 일본과 한국의 방법 김동렬 2024-07-24 2453
6928 정치는 구도다. 구도는 구조다. 김동렬 2024-07-24 2089
» 전쟁의 역설 1 김동렬 2024-07-23 2217
6926 해리스가 뜨는 이유 김동렬 2024-07-23 2366
6925 트럼프 사냥 간단 1 김동렬 2024-07-22 2608
6924 복제 김동렬 2024-07-22 1972
6923 민주주의 딜레마 김동렬 2024-07-22 2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