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716 vote 0 2024.07.22 (16:59:06)

    모든 것에 앞서 무엇이 있었던가? 복제가 있었다. 태초에 복제의 자궁이 있었다. 거기서 커다란 만남이 일어났다. 그리고 무수히 쏟아져 나왔다. 마침내 세상을 가득 채웠다. 원본과 복제본은 연결되어 있다. 그것이 우리가 믿고 의지하고 따라야 하는 진리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말은 이상하다. '나'라는 말에 존재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존재하는 나는 생각한다.'가 되어야 한다. 생각은 존재의 복제다. 생각하는 방식으로 존재한다는 말이다. 절대로 의심할 수 없는 것은 원본와 복제본의 관계다.


    ###


    1은 믿을 수 없다. 과연 1인지 확실하지 않다. 2도 믿을 수 없다. 과연 2가 맞는지 증명되지 않았다. 둘의 관계는 믿을 수 있다. 이게 1이면 저것은 2라는 둘 사이의 약속은 믿어도 된다. 2는 1의 복제다. 복제한다는 것은 약속한다는 것이므로 믿어야 한다.


    우리를 좌절하게 하는 것은 변화다. 변하지 않으면 믿을 수 있는데 변하므로 믿지 못한다. 변화는 복제에 의해 일어난다. 원본과 복제본은 연결된다. 진리는 약속된 변화다. 오염은 단절 때문이다. 인간이 객체를 관측하면 인간에 의해 간섭되어 단절된다.


    활을 떠난 화살은 활과 단절되고 과녁과 연결된다. 활과 화살의 관계는 변하지 않는다. 자녀가 결혼하면 부모와 단절되지만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변하지 않는다. 화살이 어제는 활에 붙었다가 오늘은 과녁에 붙는다. 달라지는 것은 에너지의 공급원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927 전쟁의 역설 1 김동렬 2024-07-23 1907
6926 해리스가 뜨는 이유 김동렬 2024-07-23 2008
6925 트럼프 사냥 간단 1 김동렬 2024-07-22 2296
» 복제 김동렬 2024-07-22 1716
6923 민주주의 딜레마 김동렬 2024-07-22 1889
6922 트럼프에 줄 선 비겁자들 2 김동렬 2024-07-22 2044
6921 약속 만남 대화 김동렬 2024-07-21 1859
6920 닉슨과 반역자들 김동렬 2024-07-20 1963
6919 말씀 김동렬 2024-07-20 1642
6918 인간론 김동렬 2024-07-19 1845
6917 인종차별의 메커니즘 1 김동렬 2024-07-18 2043
6916 명망가의 추태 김동렬 2024-07-18 2016
6915 진리론 김동렬 2024-07-17 1848
6914 범죄자의 교화 image 김동렬 2024-07-16 2353
6913 창세기 김동렬 2024-07-13 2587
6912 첫번째 가르침 김동렬 2024-07-12 3055
6911 한동훈의 답장 1 김동렬 2024-07-10 4850
6910 키스톤 1 김동렬 2024-07-10 2667
6909 자기소개 하지마라 1 김동렬 2024-07-10 3463
6908 김건희 한동훈 지리멸렬 사태 김동렬 2024-07-09 47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