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016 vote 0 2022.10.21 (11:36:21)

    1. 달리기 효과 

    원숭이가 나무에서 내려오는 순간부터 맹수를 피해 달려야 한다. 달리려면 신체의 밸런스가 맞아야 한다. 직립보행을 하는 영장류가 밸런스를 맞추려면 머리를 키워서 척추를 중심으로 하는 코어를 강화해야 한다. 코어가 약하면 팔다리가 움직일 때 중심이 흔들려서 마라톤을 할 수 없다. 


    기득권을 존중하므로 밸런스를 조정하면서 머리 크기를 줄일 수는 없고 키울 수는 있다. 직접적 인과관계는 없지만 머리가 커지면 지능도 같이 높아질 확률이 증가한다. 고래와 코끼리가 지능이 높은 이유다. 놀면 뭐하나 싶어서 남는 뇌 용적에 잡심부름 역할을 준 결과 지능이 높아졌다.



    2. 대집단 효과

    대집단을 만들면 근친혼이 감소하고 외부 유전자가 활발하게 유입된다. 대집단은 식량이 모자라므로 끊임없이 이동을 해야 하는데 외부 집단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지능이 높아진다. 지능이 낮은 개체는 외부집단과의 접촉과정에 살해되기 때문이다. 지능이 높은 개체는 물물교환을 통해 살해될 확률을 낮춘다. 인간이 셈을 발명하고 종교를 만든 것이 대집단의 형성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늑대나 하이에나처럼 무리생활을 하는 동물이 단독생활을 하는 동물보다 지능이 높다. 



    3. 문명효과

    사실 사피엔스는 지능이 높지 않다. 지능이 높다는 생각은 인간의 우월주의에 따른 착시현상이다. 정글에 고립된 부족민을 기준으로 보면 네안데르탈인이나 현생인류나 지능의 차이는 무시해도 좋은 정도다. 네안데르탈인과 사피엔스의 지능 차이는 흑인과 백인의 지능 차이보다 작다. 


    현생인류 중에서 일부 문명인의 지능이 높은 것이다. 시계바늘을 3만 년 전으로 되돌린다면 사피엔스 중에 일부 떠돌이 집단의 지능이 높은 것이며 90퍼센트는 당시 공존하던 네안데르탈인과 지능이 같다. 현대 문명인은 전쟁을 통해 추려진 결과로 약간 지능이 높아졌다. 일종의 우생학 효과다.



    4. 목표효과

    양치기 개가 말티즈보다 지능이 높다. 보더콜리는 양치기라는 분명한 목적이 있기 때문에 지능이 높다. 인간은 아프리카를 빠져나와 기후가 다른 곳에 적응하며 환경변화를 겪는 과정에서 추운 겨울에 대비하여 식량을 비축해야 하고 맹수의 침입에 대비하여 동굴을 찾아야 하는 등 높은 지능이 필요해졌다. 피그미처럼 정글에서 단조로운 생활을 한다면 지능이 높아봤자 칼로리만 소비할 뿐 이득이 없다.



    5. 사교효과 

    인간은 얼굴근육으로 감정표현을 활발히 하고 동료와 눈을 마주친다. 이는 대부분의 동물과 다른 점이다. 동물원의 동물은 눈이 마주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사피엔스 외에 다른 영장류는 현생인류보다 사교성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야생에서는 먼저 발견되면 죽기 때문이다. 


    인간이 숲에서 곰을 한 번 봤다면 곰은 그사이에 사람을 50번 본 것이다. 곰은 자기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한 외부인과의 접촉을 피한다. 보노보의 사교성을 보면 알 수 있다. 보노보 침팬지는 전쟁을 하지 않고 평균 90분마다 성접촉을 하는데 다른 침팬지보다 지능이 높다. 



    6. 추방효과

    인간은 자녀를 집에서 쫓아내는 이상한 본능이 있다. 다른 영장류도 자녀를 추방했는지 알 수 없지만 활발히 이동을 한 흔적은 없다. 강제추방이 연쇄이동을 촉발하여 결과적으로 인간의 지능을 높였을 수 있다. 이때 추방된 무리는 화랑도처럼 떼를 지어 몰려다녔는데 그들은 이끌어줄 어른이 없으므로 자기들끼리 지도자를 선출했다. 선출된 지도자는 지능이 높고 얼굴이 잘생긴 사람이고 그들이 더 많은 유전자를 남겼다. 고대인이 미인을 숭배한 증거는 많다. 


    화랑도와 같은 떠돌이 청소년 집단은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관찰된다. 현재는 인구가 늘어 지구에 사람이 꽉 찼으므로 청소년 집단이 이동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외부인이 자기 영역에 들어오면 반드시 죽인다. 빙하가 물러간 후 비어있는 땅을 찾아 대규모 연쇄이동을 했을 수 있다. 



    7. 상호작용 효과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결과적으로 지능이 높아진 것이다. 공통점은 상호작용의 증대다. 상호작용에 따른 피드백이 계속되면 계는 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구조론적으로 시스템이 갖추어졌을 때 계에 가해지는 외부자극은 무조건 크기를 키운다. 양의 피드백에 의해 몸집도 커지고 지능도 같이 높아진다. 여러 가지 복합적 원인이 결과적으로 한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계속 두들겨 패면 얻어맞는 사람은 죽거나 아니면 커진다. 섬 왜소화 현상은 반대로 상호작용의 감소에 의한 것이다. 인간도 근래에 머리통이 작아졌다는 보고가 있는데 다른 원인도 있겠지만 살기가 좋아져서 환경과의 상호작용이 감소한 것이 뇌용적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069 보편원리 김동렬 2022-10-24 2933
6068 인간의 지능이 높아진 이유 추가 김동렬 2022-10-23 3166
» 인간의 지능이 높은 이유 김동렬 2022-10-21 4016
6066 인류의 진화 1 김동렬 2022-10-20 3116
6065 문명의 탄생 김동렬 2022-10-20 2978
6064 뒤끝 있는 민주주의 1 김동렬 2022-10-19 3205
6063 천재들의 방법 1 김동렬 2022-10-19 3462
6062 진중권류 살인술 3 김동렬 2022-10-18 3439
6061 추론 김동렬 2022-10-18 2857
6060 박원순 죽인 진중권들 image 김동렬 2022-10-18 3075
6059 천재와 둔재의 차이 김동렬 2022-10-17 3583
6058 지능이 낮으면 방법이 없는가? 1 김동렬 2022-10-16 4759
6057 정수 김동렬 2022-10-16 2749
6056 민족과 인종 김동렬 2022-10-15 2960
6055 대화 김동렬 2022-10-15 2788
6054 만남 1 김동렬 2022-10-14 2841
6053 친일파의 거짓말 김동렬 2022-10-13 3776
6052 진리 김동렬 2022-10-12 2968
6051 정진석의 친일망언 김동렬 2022-10-11 3769
6050 지식 김동렬 2022-10-11 2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