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이 뭔가 보기는 한 거. 보통은 잘 지적하지 않지만 헤겔도 제논한테 영향을 받은 게 분명. 표현이 어색하지만 어쨌든 뭔가 패턴의 일치를 발견한 게 정반합. 반사놀이가 성립하는 것은 두 개의 거울이 있기 이전에 그 반사됨을 바라보는 제3의 시선이 있기 때문. 무인도에 두명만 있다면 반사놀이를 하지 않지. 할 이유가 없거든. 부부싸움이 대개 반사놀이가 되는 게, 사실 제3의 시선을 의식해서 그런 거.
무한반사가 일어나는 것은 명왕성과 카론으로도 볼 수 있는데 상호회전하는 걸로 볼 수 있지만 사실은 두손맞잡고 무한반사를 하고 있는 거. 근데 우리는 알고 있잖아. 명왕성과 카론의 중력 때문에 회전하는 게 아니라 공간의 팽창에 의해 둘이 회전하고 있다는 걸.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뭔가 어떤 둘이 교착 상황이 일어난다면, 그 교착 이전에 어떤 교착압이 작용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그걸 찾아봐야 한다는 거지. 여당과 야당이 교착 위에 국민이 있다는 것도 이렇게 해석할 수 있고.
이런 무한반사를 소극적으로 정의한 게 미적분인데, 괜히 미적분과 제논이 연결되는 게 아니라고. 이 연결은 내가 처음 말하는 것도 아니고, 서양사철학사에서 수없이 논의되던 거라고. 사람들도 냄새는 맡은 거지. 아, 둘 사이에 뭐가 있고나. 중요한 것은 둘 사이가 뭘로 연결되느냐인데, 수학에서는 보통 그것을 함수라고 말하지. 재밌는 건, 그냥 일대일대등도 있고 일대다대응도 있다는 거.
일대일 대응이 수평적 관계라면 일대다 대응은 수직적 관계가 된다고 해석할 수 있는데, 그게 곱셈과 차원의 정의로 이어지지. 당신은 곱셈이 뭔지를 아는가? 모를껄. 무한은 그냥 내부의 대칭 상태를 말하는 거. 빛이 한 번 날아가면 그게 대칭 상태. 1회의 의사결정이 일어났지만 내부에서는 무한 반복. 일종의 각운동량 보존. 팽이가 넘어지지 않는 것은 각운동량이 보존되기 때문. 공을 던지면 궤적을 그리며 날아가는 거나 팽이가 넘어지지 않는 것이나 같은 원리. 근데 던져진 공은 하나뿐인데 대칭이 어딨냐고? 공 내부에 있지. 진행방향에 대해 머리와 꼬리로 나누어져 끊임없이 대칭되고 있는 거. 각운동량 보존도 일종의 관성이라고. 어떤 게 가만히 있다면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찾지 못했지만) 어떤 것과 대칭 상태에 있는 것이고, 여기에 에너지를 투입하면 새로운 의사결정이 발생하고 그 의사결정은 "보존"하고. 회전하는 팽이가 넘어지지 않는 게 신기한게 아니라 그게 관성 때문에 그런 것이고. 그게 대칭이고, 그게 무한이라는 게 내 주장.
https://gujoron.com/xe/?document_srl=1427858&mid=retweet 이건 기록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