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써놓고 보니 약간 웃음도 나오는데, 웃자고 한 이야기는 아니구요.
구제역은 사람한테 옮지 않습니다. 유사이래 사람이 이 병에 옮아 죽었다는 사례는 한 건도 없습니다. (믿을 만한 소린지 모르겠는데 가벼운 증상이 있다가 금방 낫는다는 이야기도 읽은 적이 있는데 하여간 사람한테는 전혀 위험하지 않습니다.) 군사독재정권의 잔재로 국민들이 정부의 말을 불신하는 풍조로 잘 믿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하여간 구제역은 사람한테 안전한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도, 살처분하는 이유는 가축끼리 확산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살처분한 가축들을 사람들이 먹지 못할 이유가 무엇일까? 죽은 가축에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증식하지 못할 것입니다. 물론 생고기에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묻어 옮길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도살한 가축 고기로 통조림을 만들면?
아마 구제역 확산을 방지하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을 것입니다. 완성된 통조림 포장 용기에다가 최종적으로 소독을 하면 구제역 바이러스는 박멸될 것입니다. 그것도 위험성이 있다면, 구제역이 잠잠해지기 전까지는 그 지역에 보관해도 되고요.
물론 이같은 방안을 실현하려면, 도살한 가축을 다른 지역의 통조림 공장으로 옮기는 방법으로 하면 안되고, 이동식 통조림 공장을 운영해 구제역 지역에 설치하는 방법으로 해야할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 논하면 유전자 조작 농작물이나 방사능 처리 곡물 등 사실은 인체에 무해하지만 금기시 된 것이 많지요. 먹는 문제는 원칙에 관한 문제이므로 실용주의가 적용 안 됩니다. 이건 이명박 말로 국격을 떨어뜨리는 문제니까. 구제역도 백신으로 충분한데 청정국 지위 때문에 국격 지킨다고 괜히 매몰하는 것이고. 아마 20프로가 죽기 까지는 그게 낫다고 판단할듯. 광우병 위험 쇠고기 먹어도 괜찮습니다. 심지어 개똥도 잘 세척하면 먹을 수 있고. 중요한건 인간의 존엄이고 품격이지요. 먹을 수 있다고 다 먹는건 아니고. 인간에 의해 감시되고 통제되어야 한다는 점이 더 중요합니다. 최근 사카린 무해판정 나왔는데 MSG도 사실은 무해합니다. 빙초산도 그렇고. 그래도 아마 계속 안먹을 것입니다. 심리적인 방어선을 지켜야 하니까.
구제역에 걸리지 않아도, 그 지역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예방차원에서 살처분되는 가축들만이라도 활용할 수 있다면, 축산민들의 시름을 좀 덜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좀 다른 이야기인데 구제역 하나만 가지고도 이명박 정권을 깔 수가 있소.
김대중 정권 때는 구제역도 잘 방역을 했는데 무능한 이명박 정권은 전국으로 확산을 시키고 있소. (아마 노무현 정권 때는 구제역 발발도 안한 것으로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