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서정범 교수 귀신은 없다! 주장 귀신 연구가의 결론 : 귀신은 없다. '귀신은 잠재된 공포감의 표출일 뿐' (인터넷 한겨레21 1998년 7월 16일) 서정범 교수는 귀신은 없으며, 귀신을 본다는 것은 심리적 현상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는 40여 년 동안 3,000여 명의 무속인을 만나며 <무녀별곡> 등 무속에 관한 다수의 책을 펴냈다. - 귀신이 있다고 믿는지요. = 결론부터 말하면 귀신은 없습니다. 영화나 텔레비전, 독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 등을 통해 입력된 귀신에 대한 정보가 무의식에 잠재해 있다 나타나는 것일 뿐입니다. 잠재의식이 공포감 따위의 외부자극을 받아 표출되는 심리적 현상이라고 할 수 있죠. 귀신 현상은 꿈처럼 인간이 갖고 있는 예지력 가운데 하나입니다. 원시인에게 이러한 예지력이 없었다면 짐승이나 이웃 부족의 기습으로 종족 보존이 안 됐을 겁니다. - 무녀들의 예지력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습니까. = 무녀가 되는 과정을 보면 고아나 계부, 계모 등 성장과정에서 애정이 부족했던 사람의 비율이 65%입니다. 정상적인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들은 부모라는 생존의 방패막이가 있기 때문에 예지력이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무녀가 된 사람들은 혼자 살아남기 위해 예지력이 발달하게 됩니다. 나머지 35%는 유전적 요인입니다. 대개 부모나 조상 가운데 종교적 심성이 강했던 사람의 피를 이어받은 것이죠. - 무속인은 상대방의 과거를 정확하게 알아맞힙니다. 예지력만으로는 설명이 안 될 것 같은데요. = 무속인은 상대방이 방출하는 기와 거기에 담긴 정보를 해독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제가 성과 이름까지 알아맞히는 족집게 무속인들을 만나면서 이런 실험을 해봤습니다. 주머니에서 슬그머니 동전을 꺼내 주먹 안에 동전이 몇 개 있냐고 물어봅니다. 주먹 안에 있는 동전 숫자를 제가 알고 있으면 무속인도 정확하게 맞힙니다. 하지만 저도 숫자를 모를 만큼 한 움큼을 쥐면 결코 알아맞히지 못합니다. 점치러 온 사람의 기를 통해 정보를 해독한다는 의미를 알 수 있을 겁니다. 정말 귀신이 하는 일이라면 맞히지 못할 리가 없겠죠. - 미래를 예언하는 일은 기에 담긴 정보를 해독한다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한 듯합니다. 점치러 온 사람도 자신의 미래에 대한 정보는 갖고 있지 않을 테니까요. =과거의 정보와 인상 등을 토대로 예측하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무속인들을 만나면 평균 50∼60% 정도밖에 못 맞힌다고 인정해요. - 귀신과 싸우다 피를 흘렸다는 사람도 있다는데요. = 무녀의 예를 들면 이해하기가 아주 쉬워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받들고 있는 한 무녀는 박 대통령 귀신이 오는 날엔 머리를 땅 치면서 기절을 하고 한참 만에 깨어납니다. 속옷엔 피가 흥건하게 젖어 있죠. 머리가 아프다는 것은 '저격', 기절은 '죽음' 속옷에 묻은 피는 '박 대통령이 흘린 피'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습니다. 또 천연두에 걸려 죽은 아이를 신으로 모시는 무녀는 그 아이가 죽은 5월만 되면 피부에 진물이 생기고 가려워합니다. 귀신이 그랬다기보다는 강한 심리적 상태가 생리적 변화까지 초래했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죠. - 아무리 과거 정보를 토대로 미래를 예측한다고 해도 죽는 날까지 알아맞히는 것은 쉽게 납득이 안 되는데요. = 그 부분은 아직도 신기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운명이 정해져 있을지라도 그것을 개척해 나가는 게 우리의 자세겠지요. - 그렇게 오랫동안 수많은 무녀를 만나고서도 귀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합니다. = 저도 처음 7년 동안은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어요. 나도 무당이 되는 것이 아닌가 겁도 났고요. 그런데 무당을 좀 더 만나보니 귀신이 있는 게 아닙디다. 매번 점을 칠 때마다 신이 오는 게 아니라 그냥 얘기하다 보면 저절로 떠오른다는 거예요. 모르는 것을 알게 되니까 귀신의 힘일 거라고 추측하는 것이지요. [한겨레21 1998년 07월 16일 제216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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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무속인이 동전 갯수를 맞췄다고 하는데, 저도 상대방이 생각하는 숫자를 맞힐 수 있다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평범한 대학생이었는데 테스트를 해 볼까 말까 하다가 말았습니다만.
독심술(또는 유사한) 재능이 있는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특히 숫자와 같이 단순하고 명확한 경우에 좀 수월한게 아닌가 싶네요.
이게 과학적으로 말이 되냐고 할 사람이 있을 거 같은데, 양자역학으로 과학계는 이미 뒤집어졌고, 언젠가 과학이 밝혀내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