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은 이론이다. 이론은 절대로 맞다. 예외적으로 이론이 틀릴 때도 있지 않을까? 없다. 이론은 무조건 맞다. 다만 이론을 말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말은 헷갈릴 수 있다. 말을 잘해야 하는데 그 경우 문장이 길어진다. 구조론의 제자라면 이론적 확신을 가져야 한다. 이론과 실제가 어긋나면? 그 경우는 말을 의심해야 한다. 이론은 오류가 없는데 말을 잘못 갖다붙인다. 고수와 하수, 공격과 수비라는 단어에 집착하면 헷갈릴 수 있다. 맥락을 잘 살펴야 한다. 다른 조건이 대등할 때 환경을 이용하는 쪽이 유리하다는게 구조론이다. 적지에서 싸우는 공격보다 홈에서 싸우는 수비가 환경을 이용할 확률이 높다. 싸움은 기본적으로 수비가 유리하다. 그런데 길거리 싸움은 홈이 아니고 중립이다. 길거리 싸움은 기습이 허용되므로 선빵이 타이밍과 장소를 정하는 점에서 환경을 더 많이 이용한다. 바둑은 흑이 유리한가, 백이 유리한가? 당연히 흑이 유리하다. 이건 과학적으로 증명된다. 내가 아는 기원 형님은 백을 잡고 이기던데. 이런 소리 하면 안 된다. 실력이 대등한 두 사람이 덤 없이 대결하면 흑을 잡겠는가, 백을 잡겠는가? 당연히 흑을 잡아야 승률이 높다. 흑이 먼저 두므로 흑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상태에서 백이 그 위치를 뺏으려고 공격을 한다. 흑이 먼저 두므로 공격 아닌가? 아니다. 빈 바둑판에 한 점을 두는 것은 공격이 아니다. 그 한 점을 잡으려는 백이 공격이다. 구조론에서는 구조론 용어로 받아들여야 한다. 기습이 허용되는 길거리 싸움은 선빵이 유리하다는 점과 전쟁은 홈에서 싸우는 수비가 유리하다는 점이 얼핏 모순되어 보이지만 환경을 이용하는 쪽이 이긴다는 본질은 같다. 야구는 초 공격보다 말 공격이 유리하다. 9회 말에 상대의 점수를 보고 싸우기 때문이다. 축구는 홈팀이 유리하다. 그라운드에 물 뿌리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홈 어드밴티지가 있다는 말이다. 병법에 공성전은 병력이 수비의 10배가 되어야 공격을 한다고 했다. 성벽이 아홉 사람 몫을 한다. 지형을 이용하는 수비가 이긴다. 거꾸로 공격이 지형을 이용하면? 지형이 수비 쪽 영토인데 유리한 지형을 적에게 내주는 읍참마속 짓이니 이는 대등한 조건이 아니다. 공격과 수비, 고수와 하수는 그냥 말이고 환경을 이용하느냐가 본질이다. 공격은 적지에서 싸우므로 보급문제가 생기고 수비는 자기 땅에서 보급을 하므로 유리하다. 그런데 역사에는 공격측의 승리가 많이 기록되어 있다. 그건 구조론과 상관없는 결과론이다. 공격이 유리하면 다들 공격해서 전 세계가 다 한 나라로 통일되어 있지 않겠는가? 양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이유다. 과학의 발달로 신무기가 대거 등장했다. 기관총과 전투기다. 먼저 공격해야 살아남는다고 믿고 미친 듯이 공격을 했다. 수비가 유리하기 때문에 지구에 200개 국가가 남아있다. 그럼 중국은? 중국은 큰 산과 바다가 없어서 방어에 이용할 구조가 없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공격이 유리한 나라다. 오랑캐들에게 천 년 이상을 털렸다. 공격이 유리하면 나라가 합쳐져서 국가가 소멸하므로 공격할 수 없다. 방어가 유리한 지점에 국경이 만들어진다. 피레네와 알프스와 북해와 라인강이 국경이 되고 압록강과 두만강이 국경선이 된다. 그런데 일본은 왜 합쳐서 한 나라가 되었나? 섬은 공격이 유리하다. 방어하려면 일단 도망가야 하는데 섬이다. 영국이 쳐들어오면 아일랜드는 어디로 도망가서 방어하지? 역사기록에는 공격이 이길 때가 더 많다. 이길 자신이 있으니까 공격하지 질 것이 뻔한데 공격할 바보가 어디에 있나? 애초에 대등한 조건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나폴레옹과 알렉산더는 압도적인 실력이 있어서 공격한 것이다. 그런 능력자는 빼고 구조론은 실력이 대등한 상태에서 흑을 쥐느냐, 백을 쥐느냐다. 실력이 월등하면 공격을 하든 수비를 하든 무조건 이긴다. 대등한 조건에서 고수라면 당연히 수비를 선택하는게 맞다. 창과 방패가 싸우면 창이 이긴다. 창은 창날의 힘 + 투창수의 팔힘이 얽히지만 방패는 방패수의 팔힘과 관계가 없다. 구조는 얽힘이므로 이 경우는 창이 구조다. 창이 공격이지 않은가? 창을 공격으로 단정하는 것은 일상의 경험이나 전쟁의 비유지 구조론이 아니다. 타이슨은 홀리필드에게 졌고, 파퀴아오는 메이웨더에게 졌고, 마빈 해글러도 슈거레이 레너드에게 깨졌다. 고수와 하수의 수는 바둑의 수다. 국수라고 할 때의 그 손이다. 손을 더 많이 쓴다. 다른 조건이 대등할 때 손이 하나라도 많으면 이긴다. 수단을 쓴다는 말이다. 카드가 많은 쪽이 이긴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닭이 주변과 더 많이 얽혀 있다. 언제나 전체가 부분에 앞선다. 전체가 더 많이 얽혀있다. 수부테이는 61번 공격을 해서 다 이겼다. 공격이 이기네? 수부테이와 수부테이가 붙는다면? 수비하는 수부테이가 이긴다. 단기전, 국지전, 제한전은 공격측이 날짜와 장소를 정하므로 유리하다. 그러나 날짜와 장소를 이용했으므로 환경을 더 많이 이용하는 쪽이 이긴다는 구조론의 본질을 어기지는 않는다. 장기전, 전면전, 총력전으로 흘러가면 수비측에서 환경을 이용할 확률이 더 높다. 결론적으로 중립지대에서 선빵이 이기는 것과 홈에서 수비가 이기는 것이 얼핏 보면 모순처럼 보이지만 환경을 이용하여 카드를 버는 점에서는 같은 원리라는 말이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므로 공격측의 승리 위주로 역사를 기록하는데 따른 착시가 상당한 것이다. |
공격은 현재의 조건(환경)을 바꿔야(이겨내야) 하니까 더 큰 에너지가 필요하다...